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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고용시장 '악화일로'…일자리 창출률, 최근 10년간 내리막

기사입력 : 2022년02월10일 06:00

최종수정 : 2022년02월10일 06:00

대한상의 SGI 보고서…일자리 순증가율 둔화 장기화 조짐
비수도권 '마이너스' 순증가 현상 심화…일자리 역동성 위축
외국인직접투자 유치 및 제조업 리쇼어링 확대 등 필요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전국 사업체의 일자리 창출률이 2016년 이후로 하락하면서 고용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는 2010년부터 2019년까지의 전국사업체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활용해 일자리 창출 및 소멸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이하 SGI)는 10일 발표한 '지역 일자리 현황 및 향후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에서 2016년 이후 일자리 창출률이 하락세를 나타냄에 따라 일자리 창출률과 소멸률의 차(-)인 순증가율이 하락, 일자리 창출의 역동성이 위축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자리 창출률은 사업체 확장이나 창업으로 일자리가 새로 늘어난 비율을 말하며, 소멸률은 사업 축소나 폐업에 따라 기존 일자리가 없어진 비율을 말한다. 이 연구는 SGI가 김민정 충남대 교수와 공동으로 진행했다.

◆ 제조업,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에서 고용시장 악화 장기화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업의 일자리 순증가율이 2010~2019년 동안 하락 추세를 나타낸 가운데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에서 고용 부진이 심각한 모습을 보였다.

수도권은 일자리 창출 하락폭이 최근 확대되며 순증가율이 2019년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비수도권의 경우에는 2016년~2018년 3년 연속으로 마이너스 순증가율(-0.4%, -0.6%, -0.1%)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SGI 측은 "비수도권의 제조업 고용시장 악화가 수도권과 비교해 더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2010년대 초반과 비교해 일자리 창출률과 소멸률이 떨어지며 일자리 창출의 역동성이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도권은 비수도권과 비교해 일자리 창출률과 소멸률이 높은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수도권에서 사업체 진입, 퇴출, 성장, 축소 등에 따른 일자리 창출의 역동성이 더 높았음을 의미한다.

김민정 교수는 "일반적으로 신생기업은 일자리 확대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비수도권의 경우 창업 인프라가 수도권과 비교해 열악하기 때문에 창업이 저조하고, 일자리 창출률 또한 수도권에 비해 낮은 실정"이라고 했다.

[자료=대한상공회의소]

◆ 서비스업, 수도권이 비수도권보다 일자리 역동성 높아…2016년 이후 창출률 둔화

서비스업은 제조업과 비교해 일자리 순증가율이 높은 수준이고, 일자리 창출률과 소멸률은 수도권이 비수도권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서비스업의 일자리 평균 순증가율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에서 각각 2.9%, 3.0%로 나타났는데, 이는 제조업의 1.9%(수도권), 2.0%(비수도권)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일자리 창출률과 소멸률의 합(+)인 '일자리 재배치율'은 수도권의 경우 평균 45.6%, 비수도권은 평균 42.1%를 각각 나타내며,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서비스업 일자리 역동성 또한 수도권이 비수도권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서비스업의 일자리 창출률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2016년 이후 둔화됐는데, 이는 제조업 일자리 창출률이 둔화된 기간과 일치한 것으로 나타나 지역 내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고용시장이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시사했다.

◆ FDI 유치·제조업 리쇼어링 드라이브 필요…고부가 서비스산업 규제 완화도

SGI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한 고용시장 개선 및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 확대 및 제조업 리쇼어링(Re-shoring) 정책 강화, 고부가 서비스산업 규제 완화 및 창업 지원 인프라 확대, 초광역권 신성장동력 산업 육성 지원을 제언했다.

SGI는 첫째로, FDI 유치 확대와 고기술 기업의 국내 유턴 유인책 강화를 주문했다. 코로나19 이후 공급망 안전성 강화 및 자국 일자리 창출을 위한 리쇼어링이 확산되고, 선진국을 중심으로 중국 외의 다양한 생산거점을 모색하는 이른바 'China+α' 현상도 나타나고 있기에 최근 GVC 재편에 대응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부장 등 글로벌 투자 수요가 높은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FDI 유치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 첨단기술을 보유한 핵심 강소기업과 R&D 인력에 대한 종합 지원 패키지(세제, 비자 혜택 등)를 과감하게 도입하는 한편, 권역별 FDI 전담 조직을 통해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등에 산재한 관련 업무를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줄 것을 제언했다.

또한, 지역 주력산업과 연계해 특화 산업의 특징을 고려한 맞춤형 리쇼어링 정책 지원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기업의 규모와 소재지에 따라 조세, 보조금, 인력 등의 지원 여부 및 규모가 결정되는데, 지역 주력산업과 첨단산업의 특징을 고려한 세분화된 정책 지원으로 고기술 기업의 리턴 유인을 높이자는 것이다.

둘째로, 디지털 헬스케어와 지식기반 서비스 등 고부가 서비스산업에서의 과감한 규제 완화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창업 지원 인프라를 통한 지역경제 활력 제고를 주문하면서, 이를 위해 지역과 지역 내 기업이 직면한 신사업 관련 덩어리 규제를 패키지로 완화해 주는 규제자유특구와 규제샌드박스 등 혁신 제도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SGI 측은 소셜벤처 육성 프로젝트인 로컬라이즈 군산이 제조업 쇠퇴로 수년간 침체됐던 군산 지역 경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음을 언급하며 "고부가 서비스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 및 지역 혁신기업으로의 육성을 통해 청년층 인재 유입을 늘려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초광역 협력사업 확대를 통한 권역별 성장 거점 구축 및 신성장동력 산업 육성을 제언했다. 지자체를 중심으로 기존 행정구역의 경계를 넘은 초광역권 협력을 통해 미래 전략산업을 발굴하고 지역의 혁신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촉진하자는 것이다. 특히, 초광력협력 사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 간의 지속적 협력과 함께 권역별 산업 구조 특징을 고려한 성공 모델 개발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 융·복합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 및 지역산업 고도화로 양질의 일자리를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수도권에서는 기업 성장 경로와 산업별 특징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 정책을 통해 고용창출의 효과성을 높이고, 비수도권은 지역 주력산업과 연계한 창업 활성화를 통해 지역 경제의 역동성을 높여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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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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