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정치

속보

더보기

'페트로달러' 붕괴 되나?...中·사우디 위안화 결제 논의

기사입력 : 2022년03월16일 17:05

최종수정 : 2022년03월16일 19:18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미국 달러화로만 원유를 결제하도록 한 이른바 '페트로달러' 체제가 붕괴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의 패권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은 건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대금의 위안화 결제를 논의 중이라는 언론의 보도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선물거래에 위안화 가격 표시제인 '페트로위안'을 적용하는 게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흔들리는 미·사우디 우방 vs 갈수록 끈끈해지는 중·사우디

위안화로 원유를 결제한다는 논의가 새로운 건 아니다. 앞서 2016년에도 사우디가 위안화로 원유 결제 대금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가치가 불안정한 위안화를 받으면 사우디 경제에 이롭지 않다는 지적 등이 제기되며 논의는 불발에 그쳤다.

하지만 소식통들은 이번에는 다르다며 그 이유 중 하나로 사우디와 중국 간 관계가 한층 끈끈해진 반면 미국과의 관계에는 금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사우디의 예멘 내전 개입을 지지하지 않고, 아프가니스탄에서 갑자기 철군해 버리는 등의 행동으로 사우디 내에서는 미국에 대한 불만이 이미 팽배한 상황이었다. 이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유 시장의 공급 부족이 심화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이란 핵 합의 복원에 나서며 양국 간 갈등의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불만도 양국 간 갈등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 과정에서 빈살만 왕세자가 사우디 출신 언론인 카슈끄지를 살해한 것을 비판했는데, 이에 불만을 품은 빈살만 왕세자가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의 통화 요청을 거부할 정도로 양국 관계가 악화된 상황이다.

[서울=뉴스핌] 사우디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야마마궁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공식회담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SNS] 2022.01.19 photo@newspim.com

반면 중국과 사우디의 관계는 갈수록 끈끈해지고 있다. 중국의 사우디산 석유 수입은 2021년 기준 일일 176만배럴로 늘어 중국이 명실공히 사우디산 석유 최대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또 중국은 사우디의 무기 개발, 원자력 프로그램 등에도 적응 참여하며 관계를 공고히 했다.

사우디가 실제로 위안화를 석유 대금으로 인정한다면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도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석유 등 주요 상품이 달러로 거래됨으로써 미국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가 유지돼 왔기 때문이다. 여타 석유 수출국이 사우디의 뒤를 이을 가능성도 있다.

워싱턴 소재 국제안보분석연구소의 갤 루프트 이코노미스트는 "미 달러로 거래되는 글로벌 원자재 시장은 달러의 기축 통화 지위를 지탱해주는 일종의 근간"이라며 사우디의 이탈로 하나의 벽돌이 빠지면 벽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대러 제재 목도한 각국 "미 달러화 외 안전자산 물색" 

글로벌 투자은행 모간스탠리의 제임스 로드 신흥시장 전략가는 이와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달러의 패권을 흔들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우크라 침공에 대한 댓가로 러시아의 해외 자산이 동결되는 것을 목도한 각국이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미 달러화나 미국채 외의 안전 자산을 물색하고 자산 다변화에 나서며 ▲(이번 제재가 미국과 동맹국의 공동 행동이란 점에서) 다른 국가와의 전략적 동맹 관계를 강화 ▲해외 자산을 국내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 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달러화와 중국 위안화 [사진=블룸버그]

특히 이번 사태로 미국과 적대적인 관계에 있는 국가들이 미 달러가 더 이상 안전자산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미국 외의 경제 강국과 전략적 동맹을 강화하고 미 달러화 기반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대체할 결제 시스템을 모색하고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중국의 위안화 국제결제시스템(CIPS)이나 경제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과의 관계 강화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각국 중앙은행이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달러화 중심의 외환보유고를 다변화하려는 과정에서 위안화의 비중이 늘며 2030년까지 글로벌 외환보유고에서 위안화 비중이 전체의 5~10%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해외에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국내 관할권 내로 옮기려는 수요도 커질 것으로 봤는데, 그 방법 중 하나로 실물로 된 금을 구매해 이를 국내에 보관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달러화의 패권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위협당하고는 있지만 당장 세계 기축통화로의 지위를 흔들 정도는 아니라며 당분간은 달러가 기축통화의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oinw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