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자영업 돌파구] ② 업종전환·배달 강화 활로 '고육지책'

기사입력 : 2022년04월04일 08:01

최종수정 : 2022년04월04일 08:12

'집합금지 타격' 노래방 업주, 스터디카페로 업종 변경
"업종전환·배달 강화 고육지책…근본 해결책 아냐"
"온전한 손실보상책·채무조정 등 필요"

[편집자] 전국 27만 자영업자가 1년내 파산할 위기에 처했다. 코로나19 3년째 이미 폐업한 자영업자들이 수두룩하다. 일부 자영업자는 위기상황에서도 살길을 찾기 위해 업종전환이나 배달 서비스 강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온라인 매장 활성화 등 자영업도 디지털화가 생존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새 정부에선 폐업 지원이나 신산업·신업종·신서비스 발굴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각계의 의견도 나오고 있다. 뉴스핌은 '자영업 돌파구'라는 기획보도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자영업의 생존 전략과 대안 등을 짚어봤다.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서울 서대문구에서 코인노래방을 운영했던 김아름(44)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인 지난 2020년 11월, 스터디카페로 업종을 전환했다. 해당 업소가 문을 연 지 10개월 만의 결정이었다. 김씨는 창업 후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했고 노래방이 집합금지 업종에 묶이는 등 경영난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최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그나마 스터디카페로 빠르게 전환한 덕분에 월세 걱정은 없었다"면서도 "그렇다고 수익이 나고 잘된 건 아니고 어려운 시국에 겨우 적자만 면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윤준보 기자 = 2일 오후 7시 신촌 연세로의 한 건물. 대로변인데도 이렇게 빈 곳이 50m에 두 군데 꼴은 됐다.

국세청 '100대 생활업종 동향' 자료를 보면 노래방 사업자 수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노래방 사업자 수는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지난 2019년 1월 3만1179개였다. 이후 ▲2020년 1월 3만244개 ▲2021년 1월 2만8641개 ▲2022년 1월 2만7737개로 줄었다.

이 때문에 김씨처럼 다른 업종으로 전환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특히 노래방 같은 경우 방음시설 등 기존의 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업종 전환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경기석 전국지역 및 골목상권활성화 협의회장 겸 전국코인노래방협회장은 "노래방은 아예 영업할 수 없었으니까 업종을 전환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특히 코인노래방 같은 경우는 시설 자체가 1인실이 있고 방음이나 환기도 잘 되기 때문에 스터디카페로 전환하는 업주들이 꽤 있었다. 폐업한 노래방 자리에 스터디카페가 들어서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씨는 "영업이 아예 금지됐던 노래방에 비해 (스터디카페가) 낫다는 것이지 상황이 아주 좋은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스터디카페를 찾는 사람들도 코로나19 때문에 감소한 상태"라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주점을 운영하다 배달전문점으로 전환한 자영업자도 있다. 주점 역시 폐업 비율이 높은 업종 중 하나다. 100대 생활업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 기준 사업자 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업종은 ▲간이주점(1만2124개→1만803개) ▲호프전문점(2만8835개→2만6496개) ▲PC방(9960개→9346개) ▲구내식당(2만307개→1만9128개) ▲예식장(829개→783개) 순이다.

서울 마포구에서 주점을 운영하다가 볶음밥 전문점으로 업종을 바꾼 이모(57)씨는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9년 3월에 업종을 전환했다"며 "당시에는 52시간 제도 도입이나 인건비 상승으로 주점 운영이 힘들어져서 바꾼 것인데 결과적으로는 그 덕분에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당시 이씨에게 가맹점을 내줬던 가맹점주는 코로나19 이후 갖고 있던 6개 매장의 문을 모두 닫고 폐업 신고를 했다고 한다.

이씨는 "코로나19 이전에는 홀 매출이 배달 매출보다 더 많았는데 현재는 배달 매출이 2배가량 앞선다"며 "이 때문에 주변에서는 아예 홀이 없는 배달 전문 매장을 창업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실제 배달시장 규모는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커졌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2월 온라인쇼핑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2월 음식서비스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조24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1조8241억원)보다 23.0% 늘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지난 2020년 2월(1조1353억원)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음식서비스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도시락, 치킨 등을 배달앱에서 주문하고 결제한 금액을 집계한 수치다.

그러나 이씨는 배달 비중의 확대가 달가운 일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같은 매출액이더라도 배달은 수수료 등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마진율은 더 낮다고 볼 수 있다"며 "더구나 배달 손님들은 오프라인 손님들보다 충성도가 낮아 금방 다른 가게로 옮겨가곤 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업종전환이나 배달 강화 등의 전략에 대해 자영업자들과 관련 단체들은 '고육지책'이라고 입을 모은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장사가 애초에 잘되면 왜 업종전환을 하고 배달을 강화하겠나"라며 "자영업자들이 개별적으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현 상황을 긍정적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영업자 개인이 돌파구를 마련하는 게 아니라 정부 차원의 구조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1일 정부가 사적모임 허용 인원을 기존 8명에서 10명으로 늘리고,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을 오후 11시에서 자정까지 확대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발표하자 논평을 통해 손실보상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등 14개 소상공인 단체로 구성된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코자총) 역시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자영업자 부채가 지난해 하반기 900조원에 육박해 1인당 대출 규모가 비자영업자보다 4배나 높은 상황"이라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자영업자들의 현장 목소리를 경청하는 '자영업 특별위원회'를 하루빨리 설치해 온전한 손실보상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heyjin@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코스트코, 한국 순이익 67% 미국 본사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한국에서 거둔 연간 순이익의 60% 이상을 배당금으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스트코 한국 법인인 코스트코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번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영업이익이 2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회계연도보다 16%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 대형 유통 업체 코스트코 매장 앞에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대기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같은 기간 매출은 6조5301억원으로 8%가량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8% 급증한 224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배당금은 15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67%에 이른다. 지난 회계연도에서도 코스트코코리아는 당기순이익(1416억원)을 뛰어넘는 2000억원(배당 성향 141.2%)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본사인 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전국에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7351명이다. 미국 본사가 챙기는 배당금은 1000억원이 넘지만, 정작 한국 기여도는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기부액은 12억2000만원으로 지난 회계연도(11억8000만원)보다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 본사가 가져갈 배당액의 1%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nrd@newspim.com  2024-11-19 14:32
사진
해임이라더니…김용만 김가네 회장 복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성범죄 혐의로 입건된 분식프랜차이즈 '김가네'의 김용만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가 다시 복귀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김용만 회장은 지난 8일 아들인 김정현 대표를 해임하고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김 회장의 아내인 박은희씨도 사내이사 등록이 말소됐다. 해당 내용은 지난 11일 등기가 완료됐다. 김가네 김용만 회장. [사진= 뉴스핌DB] 김 회장은 직원 성범죄 사건으로 인해 지난 3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아들인 김정현씨가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런데 최근 아들인 김 전 대표와 아내 박씨와 김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되면서 스스로 대표이사직에 다시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김가네 지분 99%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가네 관계자는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만 회장은 지난 7월 준강간치상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은 사내 경리 담당 직원을 통해 회사명의 계좌에서 수억 원 상당을 자신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계좌로 빼돌렸다는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김 회장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아내인 박 씨의 고발로 알려졌다. romeok@newspim.com 2024-11-18 16: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