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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키이우 인근서 민간인 시신 410구 수습"...국제사회 분개

기사입력 : 2022년04월04일 08:46

최종수정 : 2022년04월04일 08:47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러시아군에 의해 처형된 것으로 추정되는 우크라이나 민간인 시신이 집단으로 발견된 것에 대해 "매우 분개할 일"이라고 규탄했다.

3일(현지시간) CNN방송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온'과 인터뷰한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 수도 키이우 인근 도시 부차에서 러시아군에 의해 처형된 후 집단 매장된 우크라 민간인 시신들 사진을 본 후 "이러한 사진을 보면 매우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언론 브리핑 하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어 그는 "러시아의 침략 이후 우리는 러시아군이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고 믿고 있으며, 우리는 이를 기록해왔다. 적절한 기관이나 기구에 이를 종합한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며 이에 대한 책임도 있어야 한다"고 알렸다. 

AFP통신은 우크라군이 퇴격한 러시아군으로부터 수복한 키이우 북서쪽에 위치한 도시 부차에서 우크라 민간인 시신 최소 20구가 길가에 방치된 모습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곳에는 시신 57구가 집단 매장된 곳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리나 베네딕토바 우크라 검찰총장은 민간인 시신 410구를 수습했다고 알렸다. 베네딕토바 우크라 검찰총장은 페이스북에 "전쟁 범죄의 현장"이라며 "이들을 응징하기 위해 문서로 기록해야 할 지옥"이라고 표현했다.

유럽도 분노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은 "러시아군이 강제 퇴각함에 따라 이르핀과 부차 등지에서 러 침략군이 끔찍한 행동을 저질렀다는 증거가 늘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참사"라며 "전쟁 범죄 용의자들은 책임을 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도 "집단학살"로 규정한 가운데 러시아는 이를 부인하며 사진들은 연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나톨리 페토루크 부차 시장은 이날 흰 천이 덮여진 민간인 시신 2구가 담긴 사진을 공개했는데,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에서 "모든 사진과 영상은 우크라 당국이 전쟁 범죄 혐의를 제기하기 위해 연출된 것"이라며 "도발"이라고 선을 그었다.

드미트리 폴란스키 유엔 주재 러시아 부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 소집을 요구했다고 알렸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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