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비 "UAM은 최첨단 기술 집약체 "
소음 적고 안정성·실제 생활에 접목 가능
SKT "2025년 UAM 상용화"
[뉴스핌=실리콘밸리] 김나래 특파원="마치 헬리콥터나 비행기같이 생겼다" "크기가 생각보다 작고 날개가 가벼워 보인다"
이는 세계 최고의 도심항공모빌리티(UAM)의 기체 제조 기술을 보유한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의 격납고에서 UAM을 맞딱드린 첫인상이다. 기존 헬리콥터의 프로펠러는 1~2개지만 여섯 개의 프로펠러가 눈에 띈다. 또 수직 이착륙이 가능해 기존 비행기와는 다르게 긴 활주로가 필요 없다. 비행 소음도 적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범위에 있다.
개발 중인 4인승 UAM 기체 S4 모델은 한 번 충전에 4명의 승객을 태우고 240㎞를 운항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시속 320㎞에 달해 굉장히 빠른 것이 장점이다. 기존 비행기는 일정 고도까지 올라갈 때 안정성에 대한 문제 제기와 사고에 대한 우려가 있었는데 조비의 UAM은 프로펠러 하나가 고장이 나도 다른 동력들이 이를 커버해 줄 수 있다. 어릴 적에 공상과학 책이나 영화에서 하늘을 나는 물체들을 타는 장면을 상상했던 일들을 실제로 구현해 놓은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뉴스핌=김나래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마리나시(市)에 위치한 조비 에비에이션 R&D 센터에서 UAM 서비스 실증에 투입되는 시제기의 모습[사진=조비 에비에이션 제공] 2022.04.23 ticktock0326@newspim.com |
21일(현지시간) SK텔레콤은 UAM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조비의 에비에이션 R&D센터에서 실리콘밸리 현지 특파원들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조비 에비에이션은 2009년 창사 이후 UAM 관련 연구개발 및 실증을 선도하며 기체의 생산, 테스트 시설까지 모두 확보한 세계 유일의 기업이다. 조비는 2020년 우버의 플라잉카 부문을 합병하고 우버로부터 7500만달러 투자도 받았으며,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을 이어왔다.
이에 SK텔레콤도 조비와 올해 1월 협력관계를 맺고 내년 정부 주도의 실증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국내 UAM 생태계의 혁신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조비는 UAM의 상용화를 2024년, SK텔레콤은 2025년으로 목표하고 있다.
조비의 파트너 총괄인 저스틴 랑은 자사의 UAM에 대해 "소음이 없고 안정성과 현실성을 모두 실현할 수 있는 최첨단 기술 집약체"라고 설명했다.
조비는 이날 UAM의 기체 제조공장도 공개했다. 공장에는 로봇 여럿이 눈에 띈다. 한쪽에서는 UAM에 사용되는 카본 파이버를 재단을 하고, 다른 한편은 조비의 레시피대로 카본을 여러 번 겹쳐 비행기에 붙인다. 카본 섬유를 만져보니 울퉁불퉁하며 끈적했다.
조비에서 사용하는 카본은 유연하고 가벼운 것이 장점이다. 이 카본 섬유는 강성이 필요한 부분에는 더 많이 붙여 단단하고 안정적인 역할을 한다. 카본으로 만든 윙을 들어보니 실제로 엄청 가벼웠다.
[뉴스핌=김나래 기자] 첨단 AFP(Automatic Fiber Placement) 머신이 탄소 섬유와 에폭시를 복합한 항공기 기체의 재료를 정확하게 배치하는 작업을 하는 모습. 기체 경량화는 운항 가능 거리 및 승객·수하물 탑재량과 직결되어 UAM 기체 분야의 핵심 역량이 될 전망이다. [사진=조비 에비에이션 제공] 2022.04.23 ticktock0326@newspim.com |
공장의 다른 한켠에는 초음파로 모터의 불순물을 체크하고 있다. 이 곳은 모든 쪽을 녹화하고 스캔하며 모든 파트를 체크하고 있다. 조립 전에 검수하는 곳으로 이 곳에 있던 두 명의 담당직원은 우리에게 모니터로 스캔한 화면들을 보여줬다.
실제로 UAM을 운행하면 어떤 느낌일까. 시뮬레이터가 있는 공간에 들어가니 빨강, 초록, 파란색 등 여러 개의 시현장치의 버튼이 눈을 사로 잡는다. 앞에는 세 개의 큰 화면에 인천 공항의 모습이 있었고 그 안에 조정석과 여러 가지의 버튼이 있었다. 보통은 이 곳의 마리나 공항이 배경이지만 조비 측에서는 한국에 있는 기자들을 위해 특별히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 시뮬레이터는 실제로 UAM을 조정하기 전 파일럿들의 교육을 위한 것이다.
헬기조종 이착륙을 위해 왼손으로 콜렉티브(항공기 부양역할)를 당기고 오른 손으로는 싸이클릭(좌우 조종)을 서서히 움직인다. 스피드 리밋을 설정하면서 블레이드 각도를 조절해 움직이며 날기 시작한다. 실제로 기자가 UAM을 조종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SKT 관계자들에 따르면 실제 파일럿들은 다른 시뮬레이터보다 조종이 쉽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비행기는 후진이 되지 않지만, UAM은 가능한데다 6개의 모터가 있어 방향 전환이 쉽기 때문이다. 특히 조비의 UAM은 자동화가 많이 돼 있어 기본셋팅만으로도 비행 조정이 쉽다는 평가다.
조비 에비에이션은 UAM에 활용되는 수직이착륙비행체(eVTOL)의 최장 비행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연방항공국(FAA)의 상업 비행용 허가인 G-1 인증을 가장 먼저 승인 받은 UAM 기체 제조 분야 글로벌 선도기업이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업체 중 가장 빠르게 대규모 생산시설을 건설해 기체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조비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UAM 상용화를 위한 준비가 가장 빠르다고 평가받는 미국에서 미항공우주국(NASA)의 실증 테스트(AAM National Campaign)를 수행하는 등 실제 운항 테스트에서도 많은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SKT는 UAM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회사는 현재 통신과 자율주행, 정밀 측위, 보안 등에서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UAM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상에서 제공하던 AI, 모빌리티, OTT 등의 서비스 범위를 상공으로 확장, 공간의 제약을 초월하는 서비스 구현을 위해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뉴스핌=김나래 기자] 조비 에비에이션 직원이 UAM 기체 조종을 체험해볼 수 있는 시뮬레이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Joby는 개발 과정에서 정보에 입각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비행 시뮬레이터에 투자하고 있다. [사진=조비 에비에이션 제공] 2022.04.23 ticktock0326@newspim.com |
이를 통해 UAM 기체와 이·착륙 플랫폼인 버티포트(vertiport), 기존 지상 교통수단 등 물리적인 요소를 지능적으로 연결하는 '커넥티드 인텔리전스(Connected Intelli-gence)' 선도 사업자로 진화해 나갈 계획이다. 티맵(TMAP) 등 위치정보 서비스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국내 UAM 시장의 경제성을 분석해, 유망 노선과 최적의 UAM 인프라를 검토할 예정이다.
SK 자회사와의 협업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조비의 기체 배터리는 이미 SK온에서 만들고 있으며 향후 관광사업과 관련해서는 워커힐, 핀크스과의 협업도 계획하고 있다. 인프라 측면에서는 SK 에코플랜트, SK E&S는 전기차 충전하는 사업을 하고 있어 협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향후 UAM 사업이 2023년부터 본격화되면 앞으로 15년 사이에 이 규모가 약 100배 정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조비하고 이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2025년에 상용화를 할 예정이다. 다만 UAM의 상용화 이후 당장 수익을 내거나 매출을 만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하민용 SK텔레콤 CDO(Chief Development Officer)는 "5년 정도의 안정기와 성장기를 거치면 2030년도부터는 많이 보급이 돼 우리의 실제 생활에 활용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교통 유발 비용은 2018년 기준(코로나 이전 비교) 13조원까지 증가해 UAM 사업은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혁신적인 개선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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