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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화감독 팀 버튼 "아티스트에겐 아이의 시각 유지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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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손' '크리스마스의 악몽' '화성침공' '유령신부'의 감독
'팀 버튼 특별전' 10년 만에 다시 열어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화성침공> <크리스마스의 악몽> <유령신부> 등으로 독특한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는 영화감독  팀 버튼이 ​<팀 버튼 특별전(The World of Tim Burton)>을 위해 방한했다. 

29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살림터 2층 '서울-온'에서 팀 버튼은 이번 전시와 자신의 작품세계 에 대해 밝혔다. 행사에는 팀 버튼 감독, 브랜디 폼프렛 총괄 큐레이터, 서울디자인재단 이경돈 대표, 지엔씨미디어 홍성일 대표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10년 만에 다시 자신의 특별전을 여는 팀 버튼 감독 [사진=지엔씨미디어] 2022.04.29 digibobos@newspim.com

<팀 버튼 특별전 THE WORLD OF TIM BURTON> 서울전은 '팀 버튼 프로덕션'이 직접 기획한 두 번째 월드 투어 프로젝트의 첫 전시로 팀 버튼 감독의 약 50여 년간의 발자취를 엿볼 수 있다. 

10년 만에 서울에서 다시 열리는 2022 <팀 버튼 특별전>은 최근 50년에 걸쳐 발전된 독특한 스타일을 구축한 팀 버튼의 예술 세계를 10개 주제로 구분하여 회화, 드로잉, 사진, 영상,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매체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가 어린 시절 그린 스케치부터 회화, 데생, 사진뿐만 아니라 영화 제작을 위해 만든 캐릭터 모델에 이르기까지 최초로 공개되는 150여 점의 작품을 포함해 총 520여 점에 이르는 방대한 양의 작품들로 구성된다.

마지막 섹션에는 팀 버튼의 현재 작업실인 스튜디오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전시장을 통해 현재 진행하고 있는 비밀 프로젝트를 미리 엿볼 특별한 기회를 만날 수 있다. 

▶10년 만에 서울 DDP에서 전시회를 개최하는 소감은?

팀 버튼 : 10년 전에 왔다가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데 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서울에 다시 와서 대단히 기쁘다. 우주선 같은 공간에 온 것 같아 집에 온 것처럼 기쁘다. 모두 즐겨줬으면 좋겠다. 아이들과 모든 관람객이 보고 그릴 수 있고 창작할 영감을 받아가는 게 기쁘다. 그 형태가 무엇이든 간에 전시를 보고 드로잉, 전시, 영화, 음악 등 어떤 형태든 본인의 창의력을 발휘했으면 좋겠다. 특히 아이들이 그리고 창작물을 그리는 원천에 제 전시가 있길 바란다. 저를 불러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하다.

브랜디 폼프렛 총괄 큐레이터 : 10년 전 서울에 처음 왔었는데 그때 당시 서울에 대한 기억이 좋게 남아있다. 문화와 함께한 전시를 했는데 이번에 제목으로 다시 한 번 팀버튼 프로덕션에서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 .감독님 세계에 친근하게 다가갈 의도로 기획했다. 다양한 드로잉, 작품들을 총망라했다. 이런 이념으로 만든 게 어떻게 보여지고 해석되고 영화라는 결과물로 탄생했는지 감독님의 원천들을 만나볼 수 있는 좋은 전시가 될 것 같다. 한국으로 돌아와서 만나서 기쁘고 전과 다른 새로운 전시를 만날 수 있을 거다.

▶'DDP'라는 장소에서 전시하는 의미도 남다를 것 같다.

저도 자하 하디드 건축가에 의해 많은 영감을 받아서 개인적으로 건축물을 만드는 건 영화와 비슷한 창작이라 생각한다. 그녀 아름다운 유작을 보고 사진으로 봤는데 영감을 받아서 다시 이곳에서 전시를 하고 싶었다. 영감을 이어 새로운 캐릭털 조형물을 전시장 앞에 두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팀 버튼 감독이 특별전 개최에 앞서 전시물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지엔씨미디어] 2022.04.29 digibobos@newspim.com

▶<팀 버튼 특별전>이 아이들에게 어떤 전시회로 다가갔으면 좋겠나.

제가 항상 좋아하는 부분이 영감을 주는 거다. 개인적으로 위대한 예술가라 생각하지 않지만 항상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다. 제 전시를 보는 어린이들도 본인이 즐기는 대로 그리고 살아가는데 제가 영감을 주면 좋겠다. 나도 그릴 수 있겠다. 그리겠다하는 창작의 마음을 얻었으면 좋겠다.

▶대중이 원하는 것과 본인이 원하는 창작물의 중심을 어떻게 잡는 편인가.

그런 면에서 어떤 면은 비즈니스로 볼 수 있는데 어떻게 균형을 맞추느냐에 많이 생각하며 살진 않았다. 드로잉이나 영화에 열정으로 임했고 내가 만드는 콘텐츠로 내가 모르는 사람들과 연결하길 원했다. 비즈니스 면이 있지만 늘 최선을 다하면 그대로 잘 이루어져서 유대감이 생긴 것 같다. 저는 예술가로서 내가 가진 좋은 것들이 나쁜 것이든 나 자체에 중심을 둔다. 세상이 변하고 소셜미디어가 등장하다보니 예전보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주지 않고 말하는 게 어려워졌다. 과거를 돌아보고 사람들도 타인으로부터 상처를 받기도 하고 하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핵심 가치. 믿는 걸 지킨다하면 그 자체로 많이 변하지 않은 것을 모르지만 그렇게 살아왔다.

▶팬데믹 시대가 창작에 영향을 준 것 같나.

코로나 때문에 서로 따로 분리돼 살았다고 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고립됐다고 특별히 느끼지 못했다. 늘 누군가보다 조금 더 외로움을 느끼면서 고립감을 가지고 있어선지 모르지만 코로나 때문에 변한 느낌은 모르겠다. 대신에 기존에 바쁘게 살아서 못하단 걸 하는 시간이 더 많이 생겼다. 셧 다운되면서 혼자 생각하고 창조할 시간이 생겨서 예전과 다른 시간에 산 것 같다. 부정적인 게 있더라도 그 안에서 긍정적인 건 보인 것 같고 전시장에 가면 코로나19와 관련된 드로잉도 직접 볼 수 있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시간도 끝났다는 평도 있고 스트리밍 서비스의 이용도도 급격히 높아졌다. 이러한 관람 문화의 변화에 어떻게 생각하는가.

코로나 초기에도 이미 영화산업은 변화 증세가 보였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시작되고 있고 변화하던 와중에 코로나가 발발하면서 변화 속도가 빨라졌다고 생각한다. 스트리밍 산업은 강력하지만 개인적으로 그럼에도 어떤 사태가 있었느냐에 불구하고 영화관을 찾아가는 마음은 있을 거라 믿고 그러길 희망한다.

▶다가오는 5월 5일은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이번 전시회가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어린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다가가고 싶은지.

저는 이제 어른이 되긴 했지만 어린이가 가지고 있는 창의력을 가져가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어린이였을 때는 세상에 모든 것이 새롭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른데 그런 특별한 감정을 커가면서도 가져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이 아티스트로서 가진 자질 같고 어린이일 때 느꼈던 어린아이의 시각을 세상을 바라보는데 적용하면 좋을 것 같다. 실질적인 나이와 상관없이 아이 같은 시각을 유지하길 바란다.

▶요즘은 사교적인 사람과 비사교적인 사람으로 나뉘는데 팀 버튼 감독의 작품들은 내향적이지만 자신만의 세계를 드러내는 영화가 많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어떤 말들을 하고 싶은가.

저는 E의 성향을 가진 I같다. 자연스럽게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고 유머가 있으면 공포를 보여주듯이 창의력을 가지고 있는 게 중요하다. 내향적인 성향의 아이는 그림이든 음악이든 안의 감정을 분출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면 좋겠다. 내 안에 있는 걸 바깥으로 내보이는데 창의력을 보여주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자신의 스튜디오를 그대로 재현한 책상에 앉아 있는 팀 버튼 감독 [사진=지엔씨미디어]  2022.04.29 digibobos@newspim.com

▶DDP이라는 유기적 특성이 전시 공간 구성과 어떻게 접목되는가.

그 부분이 기대를 했던 부분이고 실제로 녹여낸 부분이다. 전시하며 콘텐츠고 중요하지만 장소가 중요함이 분명하다. 어떤 장소에서 개최됐는냐에 전시 느낌이 다른데 DDP는 콘텐츠가 하나의 공간 안에 우주선 같다고 생각해서 그런 느낌으로 따라가도록 기획했다. 우주선 안에서 돌아다니는 느낌이라 관객들도 공간과의 유대감을 느낄 수 있도록 의도했다. 사람들이 그런 걸 느끼는 게 바람이고 기대하는 바다.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브랜디 폼프렛 총괄 큐레이터 : 지난 10년 전 기획한 전시는 좀 더 뉴욕이라는 특성을 고려했다. 그때와는 그래서 큰 차이를 보여줄 것이 팀 프로덕션으로 직접 저희가 플로우를 짰고 이번 전시회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것은 유대감이다. 기존의 어린 시절 작품과 지금의 작품이 뭐가 다른지 그 연결성을 보여준다. 창작의 과정이 이런 것이라는 걸 지금의 전시를 통해 알 수 있다. 어디서부터 시작하고 지금의 작품이 나왔는지. 연결성, 흐름을 만들 전시로 만들고 아이들도 그리고 싶고 그릴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 새로운 작품을 전시에 녹여내면서 동선, 흐름을 중요시했다. 신작들만 떨어져있지 않고 자연스러운 흐름에 녹여내서 팀버튼 작가의 세계에서 하나의 연결성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래서 장소가 중요했다. 장소가 주는 영감을 활용해서 전시회에 새로운 조형물을 놓기도 했다.

digibobo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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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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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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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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