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쪼그라든 韓 분유...美 '분유 부족 사태'에 입맛만

기사입력 : 2022년05월23일 06:34

최종수정 : 2022년05월23일 06:34

美 분유 부족하다는데...한국 업체들엔 '그림의 떡'
저출산 타격에 해외 분유 공세까지...분유업계 이중고
단백질 보충제·환자식 등 성인 사업으로 활로 찾기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국내 분유업계가 미국의 분유 부족 사태에 입맛만 다시고 있다. 미국 정부가 분유 수입 규제까지 완화했지만 미국 판로가 전무한 우리 기업 입장에선 '그림의 떡'이라서다.

거꾸로 국내 시장은 해외 분유 기업에 점차 자리를 내주고 있어 설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영유아가 아닌 단백질 보충제·환자식 등 성인 사업으로 활로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현지 분유 1위 기업인 애보트의 분유 리콜사태로 촉발한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국방물자조달법(DPA)을 발동했다. 군 전세기를 투입해 유아용 조제분유를 국외에서 긴급 수송하는 등 물량 확보에 나선 것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분유 수입 규제를 기존 대비 완화했다.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타겟 매장의 분유 진열대가 텅 비어 있다. 2022.05.10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러나 국내 분유업체들에는 별다른 기대감이 없는 상황이다. 미국 시장에 진출한 전례가 없어 이번 규제 완화 기회를 잡기가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다. 남양유업, 매일유업, 파스퇴르, 일동후디스 등 주요 분유업체들의 수출국은 중국과 동남아 국가다. 미국과 유럽에는 수출하지 않고 있다.

국내 분유업체들이 서구 국가 진출에 소극적인 이유는 물류비, 운송비 등 수출 부담이 큰 데다 이미 애보트, 네슬레 등 글로벌 기업이 포진하고 있는 등 경쟁력 우위에 서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문화적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 몸집이 큰 서양인들이 먹는 분유가 아시아 국가의 분유보다 품질이 좋을 것이라는 편견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 먹거리에 민감하다보니 아시아권 국가 제품은 선호되지 않는 편"이라며 "체구나 골격이 큰 서양인들에는 미국이나 유럽 제품이 잘 맞는다는 인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조제분유는 수출이 까다롭기 때문에 판로가 있는 유럽 제조사들이 주로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며 "자사 제품의 미국 온라인 직구(직접구매) 물량도 예년 수준 정도다"라고 말했다.

국내 소비자들도 '해외 수입 분유'를 선호하는 추세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수입 분유가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출산율 감소로 전체 분유시장 규모는 해마다 줄고 있지만 해외 분유 수입액은 오히려 늘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집계한 국내 분유 소매시장 규모는 2017년 4045억원에서 지난해 3180억원으로 21.3% 감소했다. 올해는 3126억원으로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분유 수입액은 2018년 7741만5000달러에서 지난해 9746만7000달러로 25.9%가량 증가했다. 소매시장에서 판매되는 분유 중 수입 분유 비중도 2018년 19%에서 지난해 상반기 28%로 급격히 늘었다.

조제분유 수출입 현황

국내 분유업체들은 저출산 타격과 해외 분유 공세 등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실제 국내 분유시장 1위인 남양유업은 2016년 이후 꾸준히 매출액이 줄어 2020년에는 매출액 '1조 클럽'을 반납하고 9000억대로 내려앉았다.

분유시장 상황이 어렵다보니 업체들은 영유아가 아닌 '성인'을 겨냥한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매일유업과 일동후디스는 각각 '셀렉스', '하이뮨' 등 유단백을 활용한 성인용 단백질 보충제 사업을 키우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2월에는 '포스트바이오틱스 이너케어'로 건기식 판매를 시작했고 올해 3월에는 독일 제약사 프레지니우스카비와 손잡고 케어푸드 시장에 진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저출산 고령화 현상으로 분유 매출이 지속적으로 줄다보니 업체마다 다른 활로를 모색할 수밖에 없다"며 "장기적으로 영유아 분유시장은 줄고 성인·환자를 겨냥한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