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쪼그라든 韓 분유...美 '분유 부족 사태'에 입맛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美 분유 부족하다는데...한국 업체들엔 '그림의 떡'
저출산 타격에 해외 분유 공세까지...분유업계 이중고
단백질 보충제·환자식 등 성인 사업으로 활로 찾기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국내 분유업계가 미국의 분유 부족 사태에 입맛만 다시고 있다. 미국 정부가 분유 수입 규제까지 완화했지만 미국 판로가 전무한 우리 기업 입장에선 '그림의 떡'이라서다.

거꾸로 국내 시장은 해외 분유 기업에 점차 자리를 내주고 있어 설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영유아가 아닌 단백질 보충제·환자식 등 성인 사업으로 활로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현지 분유 1위 기업인 애보트의 분유 리콜사태로 촉발한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국방물자조달법(DPA)을 발동했다. 군 전세기를 투입해 유아용 조제분유를 국외에서 긴급 수송하는 등 물량 확보에 나선 것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분유 수입 규제를 기존 대비 완화했다.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타겟 매장의 분유 진열대가 텅 비어 있다. 2022.05.10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러나 국내 분유업체들에는 별다른 기대감이 없는 상황이다. 미국 시장에 진출한 전례가 없어 이번 규제 완화 기회를 잡기가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다. 남양유업, 매일유업, 파스퇴르, 일동후디스 등 주요 분유업체들의 수출국은 중국과 동남아 국가다. 미국과 유럽에는 수출하지 않고 있다.

국내 분유업체들이 서구 국가 진출에 소극적인 이유는 물류비, 운송비 등 수출 부담이 큰 데다 이미 애보트, 네슬레 등 글로벌 기업이 포진하고 있는 등 경쟁력 우위에 서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문화적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 몸집이 큰 서양인들이 먹는 분유가 아시아 국가의 분유보다 품질이 좋을 것이라는 편견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 먹거리에 민감하다보니 아시아권 국가 제품은 선호되지 않는 편"이라며 "체구나 골격이 큰 서양인들에는 미국이나 유럽 제품이 잘 맞는다는 인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조제분유는 수출이 까다롭기 때문에 판로가 있는 유럽 제조사들이 주로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며 "자사 제품의 미국 온라인 직구(직접구매) 물량도 예년 수준 정도다"라고 말했다.

국내 소비자들도 '해외 수입 분유'를 선호하는 추세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수입 분유가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출산율 감소로 전체 분유시장 규모는 해마다 줄고 있지만 해외 분유 수입액은 오히려 늘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집계한 국내 분유 소매시장 규모는 2017년 4045억원에서 지난해 3180억원으로 21.3% 감소했다. 올해는 3126억원으로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분유 수입액은 2018년 7741만5000달러에서 지난해 9746만7000달러로 25.9%가량 증가했다. 소매시장에서 판매되는 분유 중 수입 분유 비중도 2018년 19%에서 지난해 상반기 28%로 급격히 늘었다.

조제분유 수출입 현황

국내 분유업체들은 저출산 타격과 해외 분유 공세 등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실제 국내 분유시장 1위인 남양유업은 2016년 이후 꾸준히 매출액이 줄어 2020년에는 매출액 '1조 클럽'을 반납하고 9000억대로 내려앉았다.

분유시장 상황이 어렵다보니 업체들은 영유아가 아닌 '성인'을 겨냥한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매일유업과 일동후디스는 각각 '셀렉스', '하이뮨' 등 유단백을 활용한 성인용 단백질 보충제 사업을 키우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2월에는 '포스트바이오틱스 이너케어'로 건기식 판매를 시작했고 올해 3월에는 독일 제약사 프레지니우스카비와 손잡고 케어푸드 시장에 진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저출산 고령화 현상으로 분유 매출이 지속적으로 줄다보니 업체마다 다른 활로를 모색할 수밖에 없다"며 "장기적으로 영유아 분유시장은 줄고 성인·환자를 겨냥한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