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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설악의 싱그런 바람과 물소리를 화폭에..윤혜숙의 산수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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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학으로 화업의 길 탄탄히 다진 작가
대상포진 걸리며 그린 대작 '상팔담' 관객 압도
은근과 끈기 보여주는 차분한 수묵의 세계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윤혜숙 ]금강산 구룡폭'. 2004년 금강산 여행을 다녀온 뒤 최근 다시 그린 작품이다. 2022.05.21 art29@newspim.com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어머니 품처럼 푸근한 한국의 산하를 그려온 화가 윤혜숙이 서울 인사동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오는 24일까지 경인미술관에서 '와유산수(臥遊山水)'라는 타이틀로 작품전을 개최하는 작가는 설악산, 금강산, 춘천, 철원, 영월, 남해 등 한반도 곳곳을 직접 답사하며 그린 세밀하면서도 기운생동하는 산수화 20여점을 출품했다. 

전시 제목인 '와유산수'는 나이가 들어 운신하기 힘들자 젊었을 때 다녔던 명산대천 풍경을 그려놓은 그림을 누워서 즐겼다는 중국 남북조시대 종병의 일화에서 따온 말이다. 힘들고 갑갑했던 코로나 팬데믹으로 나들이조차 마음껏 못한채 '집콕'생활을 오래 거듭해야 했던 이들에게 금강산줄기 상팔담과 구룡폭의 장대함을 화폭을 통해 전해주고자 택한 타이틀이다.

"진정한 봄이 오기까지 모두들 답답하고 힘든 터널을 지나왔으니 이제라도 대자연의 시원한 바람소리, 물소리를 들려주고 싶어 와유산수라는 제목으로 개인전을 준비했습니다. 2004년 친구들과 함께 다녀온 금강산 여행에서의 감흥을 다시 불러내 그리면서 그 벅찬 순간들이 영화처럼 펼쳐져 힘들었지만 행복했습니다".

[서울 뉴스핌] 이영란 기자=신작 '스스로 그러하여서(상팔담)' 앞에서 포즈를 취한 윤혜숙 작가. 워낙 엄청난 공력이 들어가는 사실적 표현이라 대상포진까지 걸려가며 완성한 세로 2.4m 크기의 대형 작품이다. [사진=이영란 기자] 2022.5.21 art29@newspim.com

'금강산 최고절경'중 하나인 구룡폭포와 맞닿아 있는 금강산 상팔담의 가을을 그린 작품은 세로 약2.4m 가로 2m에 달하는 대작이다. 겹겹으로 힘차게 솟아오른 암봉을 휘감으며 가을색을 뽐내는 단풍과 계곡 사이를 힘차게 흐르는 물줄기, 그리고 싱그런 포말까지 세밀하게 담았다. 후경은 부드럽고도 환상적인 터치로, 전면부의 단풍산과 계곡, 암벽은 미세한 디테일까지 사실적인 터치로 표현해 상팔담의 장관이 드라마틱하게 구현됐다. 신선들이 노닐었을 법한 천하의 절경이 윤혜숙의 붓끝에 의해 다시금 살아났다.

작가는 "2004년 친구들 6명과 고성을 거쳐 금강산 여행을 떠났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천선계곡을 거쳐 만물상에 올랐을 때는 그 웅혼한 풍경에 너무 감격해 눈물이 났습니다. 겸재 정선의 '금강전도'도 떠올랐고요. 정말이지 그림을 그리지 않고는 못배기게 하는 절경이었습니다"라고 했다. 윤혜숙은 이번 전시를 위해 금강산 상팔담을 그리다가 대상포진에 걸리고 말았다. 아파트 내 좁은 작업실에서 2.4m짜리 대형 작품을 그리기 위해 상하단으로 나눠 그리는 등 밤낮 없이 매달리다가 덜컥 병이 난 것. 통증과 싸워가며 나뭇가지 하나, 바위틈 하나, 물방울 하나까지 극사실적으로 묘사하다 보니 시간도 엄청나게 오래 걸렸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윤혜숙 '영월 한반도 지형'. 131x173cm.한지에 수묵담채.2020. 2022.05.21 art29@newspim.com

한국화가인 윤혜숙은 근래들어 "아직도 먹으로 이런 사실적인 작업을 하는 작가가 있느냐? 쉬운 길 놔두고 고생을 사서 하는 것같다"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사실 최근 디지털아트며 NFT아트가 부상하며 많은 작가들이 디지털 기기로 페인팅 작업을 한다. 서양화의 경우 추상작업과 팝아트가 주류를 이루며 작업속도도 빨라졌다. 반면에 윤혜숙의 그림같은 정교한 회화는 날로 자취를 감추고 있고, 한국화의 인기도 주춤하고 있다. 시대와 맞지 않는다는 말도 나온다.

이에 작가는 "나같이 작업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국화의 전통과 명맥이 이어지는 것 아닌가요? 미련하다 해도 당분간은 클래식한 정통작업을 더 파고들고자 합니다"고 답했다. 물론 그 역시 현대성을 살리고, 자신만의 독자성을 드러내고 싶긴 하나 아직은 기본을 더 탄탄히 다져야 할 때라는 것. 지난 2020년 춘천미술관에서 '자연-바라보기'라는 주제로 개최한 개인전 때는 장지에 손바느질을 한 뒤 그 위에 수묵으로 채색을 시도해보는 등 일부 변화도 추구했다. 그러나 대자연이 주는 감흥을 좀더 밀도있게 옮기겠다는 것이 중심 목표다.

윤혜숙의 작품에는 '스스로 그러하여서'라는 제목이 여럿 달려 있다. 작가는 "자연은 인위적으로 우리가 만든 게 아니죠. 때가 되면 어느새 봄이 오고, 여름이 찾아오지 않던가요. '스스로 그러하여서'라는 제목은 바로 그 때문에 달았습니다"라고 밝혔다. 틈만 나면 대자연을 찾아 설악에서 한라산까지 한반도 구석구석을 여행한다는 작가는 철원의 삼부연 폭포를 그릴 때는 네차례나 철원을 찾았을 정도다. 또 그가 사는 춘천 일대는 하도 많이 답사해 눈 감고도 그릴 수 있는 지경이 됐다. 화업에 몸담은지 26년째이고, 산수작업을 한지도 스무해가 넘지만 대자연은 너무나 천변만화하고 오묘해서 그려도 그려도 미진하다는 게 작가의 고백이다.

윤혜숙은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회화에 입문해 강원대학교 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했다. "체질적으로 몸이 약해 이런저런 질병에 시달렸는데 만학으로 작가의 길에 접어들면서 너무나 신명이 나 병마도 이겨냈지요. 부친께서 단청작업을 하시는 등 미술적 재능이 있으셨는데 그 DNA가 제게 이어졌나 봅니다"라며 "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 갑자기 '폭포를 봐야 한다'며 먼 길을 재촉하는 아내를 묵묵히 지원해준 남편이 가장 든든한 응원군이죠"라고 말했다. 진경산수를 창안한 겸재 정선을 가장 흠모한다는 그는 "대자연이 주는 경이로움을 팬데믹을 겪느라 지친 많은 이들과 그림을 통해 소통하고 싶습니다"며 말을 맺었다.

윤혜숙의 개인전은 이번이 4회째며 강원미술대전 초대작가, 춘천미술협회, 춘천불교미술인회, 강원현대한국화회, 여백회 회원으로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해왔다. 

art29@newspim.com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영화 서편제의 무대인 청산도에 핀 유채꽃을 그린 윤혜숙의 '청산도'.2022. 2022.05.21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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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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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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