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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힘 못 받는 은행·보험주…카뱅만 올라

기사입력 : 2022년05월26일 14:42

최종수정 : 2022년05월26일 14:42

은행, 대부분 하락 중…카뱅은 저가매수 유입에 2%↑
보험, 1% 미만에서 등락…흥국화재 역시 저가매수
예고된 금리인상인 만큼 영향 크지 않거나 차익실현

[서울=뉴스핌] 이은혜 기자=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올렸으나, 금리 인상 수혜주로 언급됐던 은행주와 보험주는 미미한 주가 흐름을 보이거나 오히려 하락 중이다. 은행주는 그간 낙폭이 컸던 카카오뱅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차익실현 매물이 빠져나오며 떨어지는 중이고, 보험주는 흥국화재를 제외하고는 1% 미만에서 등락을 오가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40분 KB금융은 전 거래일 대비 1.51%(900원) 하락한 5만8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전 중에는 6만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10시께 하락 전환해 낙폭을 키우고 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2022.05.26 photo@newspim.com

신한지주(0.71%), 우리금융지주(0.68%), 기업은행(0.45%), 하나금융지주(0.31%), BNK금융지주(0.26%) 등 대부분 일제히 하락세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2% 가까이 상승 중이다.

보험업종의 흥국화재는 전날보다 2.40%(85원) 오른 3625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화생명은 전날과 같은 가격에 거래 중이고, 롯데손해보험(0.84%), 삼성생명(0.60%)도 1% 미만의 미미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메리츠화재와 DB손해보험은 소폭 하락 중이며, 한화손해보험은 1% 넘게 떨어지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은행업과 보험업은 금리인상기의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은행주는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인 예대마진이 개선되고, 보험주는 채권 운용 수익률이 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주가는 시장의 예상과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은은 이날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5%에서 1.75%로 0.25%포인트(p) 올렸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기준금리 인상이며, 이는 지난 2008년 이후 약 14년 9개월만이다.

한은의 금리인상에도 은행주가 대부분 하락하는 이유는 그동안 업계가 한은의 금리인상을 유력하게 본 만큼 이날은 불확실성이 완화된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올해 초부터 이어진 금리인상 기조에 연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이유로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던 점도 매도 욕구를 강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카카오뱅크의 경우 다른 은행주들과 달리 연초 이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던 만큼 이날 주가는 저가 매력이 부각돼 반등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프리미엄과 금융플랫폼 사업 확장성에 대한 기대감에 9만원대까지 올랐으나 올 들어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규제 등에 발목이 잡혀 공모가(3만9000원)를 겨우 웃도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일부 보험주의 하락은 올해 1분기 지급여력(RBC) 비율이 작년 말보다 떨어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RBC 비율은 보험 계약자가 보험금 지급을 요청할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지 가늠하는 지표로,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을 파악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보험사에게 RBC 비율을 150% 이상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는데, 최근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보험사들이 보유한 채권평가액이 줄어 회계상 자산이 감소하자 다수의 보험사들이 이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흥국화재의 주가는 최근 주가순이익비율(PER)이 1.2배로 매우 저평가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반등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chesed7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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