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기타

속보

더보기

'원숭이두창' 인종차별 조장?..."왜 흑인 사진만 쓰나"

기사입력 : 2022년05월29일 06:00

최종수정 : 2022년06월23일 11:10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희귀 감염병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이 비(非)풍토병인 세계 20여개국에서 200여건의 누적 확진 사례가 나왔다.

원숭이두창이 풍토병인 지역은 아프리카 중부와 서부다. 지난 7일 영국에서 처음 확진 사례가 보고된 이래 유럽과 미주, 중동, 호주에서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주요 외신과 방송은 앞다퉈 원숭이두창에 관한 최신 소식을 전하고 있는데 기사나 방송에 첨부된 사진을 보면 모두 흑인, 아프리카인이다. 미디어가 원숭이두창으로 인종차별을 조장하고 있다는 한 언론인의 소신발언이 나와 주목된다.

원숭이 두창을 일으키는 원숭이 마마 바이러스. [사진= 영국 보건안전청(UKHSA) 제공]

◆ "미국 내 확산 소식인데 왜 사진은 아프리카인이냐"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 쿼츠의 아프리카 특파원 알렉산더 오누크우에는 최근 외신들이 전하는 원숭이두창 보도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이 최근 확산하는 곳은 미국, 캐나다, 호주, 유럽 등 서방인데 주요 언론 매체들 기사는 전부 흑인과 아프리카인 사진 뿐이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 영국 BBC방송, 스카이뉴스, 미국 ABC 뉴스 등 가리지 않는다. ABC방송은 지난 20일 "원숭이두창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는 아프리카에 다녀온 이력이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는 듯 하다"고 보도하며 자료사진으로 원숭이 마마 바이러스 그래픽 사진을 첨부했다. 

문제는 3건의 후속보도의 첨부 사진들이었다. 피부에 수포성 발진이 난 흑인 남성의 손등, 림프 부종으로 고통받는 아프리카 남성의 사진들은 "최근 유럽과 미국에서 확산하는 상황에 맞지도 않다"고 그는 꼬집었다. 

원숭이두창은 대체로 아프리카 지역의 풍토병이었고, 다른 자료사진이 많지 않다. 그렇다고 해도 미국과 유럽 확산을 보도하는 데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금으로부터 25년 전인 1997년 입수한 콩고민주공화국(DRC) 자료사진을 쓰는 것은 해도 너무하다는 지적이다. 

영국 BBC가 지난 22일 보도한 기사에는 온몸에 두드러기 같이 피부 발진이 난 남성의 상반신 사진을 첨부하면서 사진 설명에는 아프리카란 대륙명만 있을 뿐 국가명은 없었다. 

이에 아프리카 국가 케냐에 있는 외신기자협회는 분개했다. 협회는 성명에서 "우리는 아프리카인에게 재앙을 다른 인종에게는 특권과 면책권을 부여하는 이 부정적인 고정관념의 영속을 규탄한다"며 "유럽과 미국에서 원숭이두창이 확산한다는 보도에 이런 사진을 사용하는 의도가 무엇인가. 피부 발진이 난 사진은 흑인으로 대체해 백인의 순결을 지키려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주요 외신은 로이터나 AP통신, 게티이미지 데이터베이스(DB) 사진을 쓸 때가 많다. 원숭이두창이 워낙 아프리카 풍토병이다보니 자료 사진이 많을리 없다. 그렇다고 해도 핑계거리가 불과하다고 아프리카 외신기자협회는 비판한다.

케네디 완데라 협회장은 "매우 게으른 핑계"라며 현미경으로 바라본 바이러스 이미지로 대체하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우리가 말하고 싶은 것은 영국이나 미국에서 원숭이두창 환자가 나왔다면 그 환자가 입원한 병원이나 관련 이미지를 사용하라"고 덧붙였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