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과학기술

[누리호 발사] 21일 오후 4시 출발 편도티켓 재발행…재도전 만만찮은 누리호

기사입력 : 2022년06월18일 07:33

최종수정 : 2022년06월18일 07:33

2번 연기 고비 넘기고 세번째 발사기회 확보
기상·엔진 정상 작동 등 여전히 산 넘어 산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재도전의 기회를 얻었다. 최악의 경우 단 분리까지 우려됐으나 한숨을 놓았다. 오는 21일로 2차 발사일을 받아놨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기상악화부터 시작해 3단부 엔진의 정상 작동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기회는 삼세판…2번 고비 넘기고 발사일 다시 받은 누리호

누리호의 2차 발사는 순탄치 않았다. 1차 발사 때만 하더라도 발사 당일 오전께 케이블 문제로 1시간 늦춰졌으나 발사까지는 무난하게 진행됐다. 

이번 2차 발사는 첫걸음부터 난항을 예고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지난 14일 오전 6시 비행시험위원회와 오전 7시 발사관리위원회를 연이어 열고 누리호의 발사일을 당초 15일 오후 4시에서 하루 연기했다. 

이유는 기상 악화였다. 강수량이 늘어나고 있었을 뿐더러 강풍까지 동반됐다. 누리호는 이송 차량에 실려 1시간 10분 정도 이동해 최종 목적지인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장으로 이송돼야 한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지난 15일 오후 늦게 1단부 문제로 발사장에서 발사체조립동으로 이송되고 있다. [자료=한국항공우주연구원] 2022.06.16 biggerthanseoul@newspim.com

강수량이 많을 경우 노면이 미끄러워 이송 차량의 안전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국내 비행체 가운데 최고조로 충격 등에 민감한 발사체이다보니 예상치 못한 충격을 피해가야만 했다.

더구나 강풍은 누리호 기립 후 발사대 작업에도 부담을 준다. 발사 하루 전 누리호를 발사대에 기립시킨 뒤 전원 연결 및 기밀 점검 등을 진행해야 한다. 이때 발사대의 엄빌리칼 타워에서 작업을 하는 기술진의 안전도 확보할 필요가 있다.

결국 날씨가 누리호 2차 발사의 첫 시도를 가로막았다.

심상치 않은 기류는 15일에도 포착됐다. 우선 누리호는 하루 연기된 일정에 따라 이날 오전 7시 20분 발사체 조립동을 떠나 오전 8시 30분 발사장에 도착했다. 기립과 함께 전원 연결 등도 무난하게 진행됐다.

다만 이날 오후 3시 30분께 열릴 예정이었던 발사전 준비 사항 온라인 브리핑이 1시간이 지나도록 진행되지 않았다. 점검 사안이 나타난 것이다.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오후 5시 20분께 브리핑을 통해 1단 산화제 탱크의 레벨 센서가 비정상수치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을 알렸다.

고정환 한국한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개발본부장이 지난 17일 오후 5시 30분에 열린 온라인 브리핑에서 누리호 1단부 산화제탱크의 레벨 센서 부위를 설명하고 있다. [자료=한국항공우주연구원] 2022.06.18 biggerthanseoul@newspim.com

또다시 일정이 연기됐다. 

기상 악화로 인한 일정 변경보다도 상황이 심상치 않게 전개됐다. 고 본부장은 산화제 탱크 상단에 장착된 센서를 교체하려면 1·2단 분리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단 분리를 한다면 발사 예비일인 오는 23일 이내에 발사는 불가능하다.

밤샘 점검을 마친 기술진은 단 분리를 하지 않고 센서 부품만 교체했고 지난 17일 오후 4시30분께 발사체 전반의 정상 작동이 확인됐다. 

권현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연구진의 면밀한 검토 끝에 센서의 핵심 부품만 교체하고 단 분리를 하지 않았다"며 "1·2·3단 전체에 대한 전기적인 검토를 확인하고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21일 오후 4시 발사…기상·엔진작동 등 여전히 산 넘어 산

누리호의 2차 발사 티켓에 적힌 출발시각은 21일 오후 4시다. 1차 발사 때 고도 700km 인근까지 비행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여전히 넘어야 산이 많다. 

이번 발사에서도 당장 기상부터가 우려된다. 다음주 전남 고흥군을 비롯한 남해 지역에 장마가 시작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발사예정일인 21일 고흥지역은 우천이 예보됐다. 강수확률도 60% 수준이다. 그나마 누리호 이송일인 20일에는 강수율이 낮다. 

그러나 문제는 강수량보다도 낙뢰와 강풍이다. 고정환 본부장은 지난 17일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 낙뢰와 강풍"이라며 "다음주에 기상여건이 양호하지 않을 것으로 예보된 상황이나 그나마 다음주 초반께 기상이 덜 나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미 한 차례 기상 악화로 발사일이 연기된 만큼 이날도 안심하기엔 이르다.

오는 21일 발사 카운트 다운이 시작된다고 해도 곧바로 1단부 센서 레벨이 문제가 없을지에 대해서도 장담할 수는 없다. 이번 센서 부품은 내년에 발사할 예정인 누리호 3호기에서 떼왔다. 성능 점검에서는 이상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도 기립후 확인해야 할 주요부위로 꼽히게 됐다.

3단 산화제탱크 내 고압헬륨탱크 및 배관 배치도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2.05.25 biggerthanseoul@newspim.com

센서 문제를 해결하더라도 여전히 3단부 엔진 역시 성공을 단정짓기는 어렵다.

1차 발사 때 3단부 엔진의 조기 연소로 인해 엔진 내부 구조를 이번에 변경했다. 3단부 엔진은 우주공간이라는 극한 환경을 처음 맞게 된다. 진동 시험 등을 거쳤다지만 또다른 변수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고정환 본부장은 "이번에 센서 오류 개선 작업을 거치면서 전체를 모두 점검했고 문제가 없고 발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유사한 부분 문제가 없는지도 점검했고 그만큼 (오작동 등에 대한)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말했다.

권현준 정책관은 "이번에 일정 때문에 서두른 것도 아니고 가능하면 찬찬히 점검하고 가자고 했다"며 "그럼에도 전기적 점검 이외에 다른 것을 하기 위해 단 분리를 하는 것은 오히려 리스크가 더 크다는 판단이 합의됐기 때문에 이렇게 발사를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들 고생한 만큼 성공을 기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조직 개편 방식 '안갯속'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조직 개편 발표가 오는 8월 13일로 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이달 말 대국민보고를 할 계획이었지만 미뤄지면서 정부조직 개편의 구체적인 방식은 안갯속이다. 2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위는 정부 조직 개편안 등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막바지 정리 작업 중에 있다. 개편이 유력한 기획재정부와 검찰 조직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이한주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2025.07.22 gdlee@newspim.com 국정위는 당초 이달 중 대국민보고 등 주요 일정을 마칠 계획이었다. 국정위의 법적 활동 기한은 60일로 오는 8월 14일까지 활동할 수 있다. 1회 한해 최장 20일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국정위는 조기에 활동을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 국정위의 속도전에 제동이 걸린 데는 정부의 첫 조직 개편인 만큼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와 산업자원통상부의 기후와 에너지 파트를 분리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각 부처의 반발도 나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이 대통령이 이달 말에서 내달 초 방미 일정이 잡힐 수 있다는 점도 정부조직 개편이 늦어진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정부조직 개편안에는 기재부의 예산 분리 기능과 검찰청 폐지가 담길 것이 유력하다. 조승래 국정위 대변인은 앞서 "기재부 예산 기능을 분리하는 것과 (검찰청의) 수사와 기소 분리는 공약 방향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기재부 조직 개편은 ▲예산 편성 기능을 분리해 과거의 기획예산처를 되살리고 나머지 기능은 재정경제부로 개편하는 안 ▲예산처가 아니라 재무부를 신설하는 안 ▲기재부 내에서 기능을 조정하는 안 등이 거론돼 왔다. 이 방안들을 놓고 국정위는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기획재정부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나누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정위는 초안 등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청 폐지 골자의 검찰 조직 개편안도 이번 조직 개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당에서는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내용의 '검찰개혁 4법'을 발의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에는 검찰 권력의 핵심인 기소권은 법무부 산하에 공소청을 신설해 여기로 이관하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권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해 이곳으로 넘기기로 했다. 다만 수사권을 행안부 산하에 둘지 법무부 산하에 둘지를 두고는 여권 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개편 방안을 놓고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금융위 해체 차원의 '금융위 정책과 감독 기능 분리' 조직 개편안이 유력했다. 그러나 최근 여당에서 기획재정부 내 국제금융 업무를 금융위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며 '금융위 존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론에 제동이 걸렸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 역시도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ycy1486@newspim.com 2025-07-26 07:00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