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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A 칼럼] 검찰 수장은 식물이 아니다

기사입력 : 2022년07월06일 07:00

최종수정 : 2022년07월06일 10:51

[서울=뉴스핌] 박인옥 사회부장·부국장 =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글로벌 경제가 휘청이고 있다. 물가는 전년 대비 6%대로 치솟고 성장은 더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면서 서민들 사이에서는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푸념 섞인 말이 거칠게 쏟아지고 있다. 신구 권력은 경제위기를 두고 '네탓' 공방이 한창이다.

정치도 별반 다르지 않다. 신구 권력과 유력 정당들은 상대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와 더불어 지지율 상승을 꾀하고 있다. 정치에서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박인옥 사회부장·부국장

올 3월 대통령 선거와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 등을 지나면서 이제 국민들도 '내로남불'이라는 말을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년 전인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내로남불, 위선‧무능' 등의 단어를 쓰려하자 사용을 불허한 바 있다.

지난 대선에서는 '내로남불·무능·위선 등의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는지' 여부를 묻는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질의에 선관위가 "공식선거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내로남불'은 선거뿐만 아니라 경쟁 정당의 공격에도 사용되고 있다. 국민들도 흔히 쓰는 단어가 됐으니 사회 곳곳에서도 터져 나오는 게 이상한 일도 아니다. 국내외적으로 뒤숭숭한 요즘, 윤석열 대통령의 고향인 검찰에서도 '내로남불'이라는 말을 흘러나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과거 검찰총장 시절,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인사권이 없는 '식물총장'이라고 토로했다. 추 전 장관이 검찰 인사와 관련해 검찰총장인 자신의 의견을 듣지도 않았다고 성토했다. 인사권이 없는 '식물총장'이 할 수 있는 게 뭐냐고 반문도 했다.

작금의 상황은 어떠한가. 최근 들어 검찰은 고위 및 중간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그런데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인사와 관련한 의견을 건네야 하는 검찰총장은 공석이다. 3번의 인사 모두 조직의 수장인 총장은 없었다. 때문에 앞으로 임명될 검찰총장은 '식물총장'이 될 것이라는 말이 검찰 인사에 대한 비판과 함께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대통령실 출근길에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검찰총장 부재 중인 상황속에 이뤄진 검찰 인사가 '검찰총장 패싱'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검찰총장이 식물이 될 수 있겠나"라고 개의치 않는듯 말했다. 자신을 '식물총장'이라고 말한 지 불과 2년도 되지 않았는데 말이다.

검사 인사는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과 협의해 안을 만들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그런데 전국의 수사를 지휘하는 검찰총장이 아직 선임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사가 이뤄지면 되겠는가. 대통령이 앞으로 임명할 검찰총장을 식물로 생각한다면 그 총장이 무엇을 하겠는가.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의 의중에 따라 신임 검찰총장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검찰 조직 운영에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는 검찰총장 인사에 대해 특별한 기대감이 없다는 표현의 방증이 아닐까 싶다.

'새로울 게 있겠냐'는 자조 섞인 말도 조직 내에서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공정과 상식'을 내세운 윤 정부의 방향과 다소 결이 다르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윤 대통령이 과거 정부의 인사에 불만을 토로했던 심정은 아직 유효한가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윤 대통령은 이 말을 허투루 듣지 말아야 한다. 전 정부의 불공정과 비상식을 타파하고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겠다는 윤 정부의 행보를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 역시 명심해야 할 것이다.

윤 정부 출범이 불과 50여일 지났다. 5년 임기 동안 '공정과 상식'이 우리 사회에 자리 잡길 바래본다. 

pio12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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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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