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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①'당권 도전' 강병원 "새로움에 대한 요구가 97세대 등장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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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권 도전 주자 인터뷰
"지금 민주당 이끌어갈 인물은 새로운 인물이어야"
"윤리심판원 100% 외부인사로…도덕성 회복할 것"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서울대 총학생회장이 입대하는 게 지상파 메인뉴스에 나오던 시절이 있었다. 민주화 투쟁으로 인한 투옥을 이유로 군대에 가지 않던 80년대 총학생회장들과 달리 구속·수감 이력 없이 임기를 마친 뒤 입대하는 것은 무척이나 이례적이었기 때문이다. 오는 8월 28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얘기다.

"제가 1994년도에 총학생회장을 했는데 좀 특이한 세대였죠. 80년대 후반에 동구 사회주의 몰락을 직접 목격했고 92년도에는 YS 문민정부가 들어섰어요. 기존의 이념과 폭력 투쟁 중심의 학생운동이 더 이상 설 땅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학생들의 이해와 요구가 중심이 된 대중 운동으로서의 학생운동의 깃발을 들었고, 총학생회장에 당선된 거예요."

졸업 후에는 대기업과 벤처기업에 입사해 일반 회사원의 삶을 살았다. 그러다 2002년 3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등장을 봤다. 그 길로 사표를 낸 그는 당시 서울 여의도 금강빌딩에 있던 노 전 대통령의 캠프 사무소에 찾아가 수행비서가 됐고 5년간 청와대에서 그를 모셨다.

퇴임 후에는 또 다시 정치권이 아닌 건설업을 택했지만 결국 그는 현실정치에 발을 들였다.

"당시 제가 운영하던 방수공사 업체에서 일하던 반장이 전화를 한 통 받고 오더니 굉장히 기분이 좋아진 거예요. 무슨 일이냐고 했더니 '우리 딸이 대학생인데 알바를 구했다'고 하더라고요. 하루 일당을 13만원을 드렸는데, 한 달에 많아봤자 260만원을 벌어서 대학교에 다니는 딸 둘을 가르칠 수가 없는 거죠. 그걸 보고 뭐에 두드려맞은 것처럼 갑자기 정신이 번쩍 났어요. 이렇게 땀을 흘리는 사람이 적어도 자기 가족 정도는 챙기면서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해서 정치를 결심했어요."

뉴스핌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강 의원을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7.18 kilroy023@newspim.com

◆ "'새로움'에 대한 요구가 97세대의 등장을 불렀다"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의 묘미는 이른바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 대 세대교체론이다. 강 의원은 대표적인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로, 당내 대표적인 97세대 4인방(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 중 가장 먼저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며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

하지만 당내에는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는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치는 시선도 있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저는 그 주장이 맞을 수 있다고 본다"며 "제가 만나본 이인영·전해철·홍영표 의원은 물리적으로 저보다 나이가 많을 뿐 정치적으로 '꼰대'라거나 고루한 생각을 갖고 있는 분은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그는 "지금 시기 우리 당을 이끌어갈 대표는, 우리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지금 요구되는 당 대표는 계파의 수장이나 연이은 패배에 책임 있는 사람이 아니라 우리 당의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뭔가 책임 정치를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인물"이라며 "그래서 97세대가 깃발을 들고 나온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강 의원은 97세대간 단일화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저는 적어도 컷오프 전까지는 후보들이 내가 생각하는 우리 당의 혁신 비전이 무엇인지, 내가 생각하는 우리 당의 새로운 가치와 노선은 무엇인지 자꾸 내놔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자고 했는데 그 새 술이 탁주인지 증류주인지, 몇 도 짜리인지, 맛은 어떤지 이런 걸 국민들이 보고나서 섞어 먹든지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서도 "97세대 세 명이 본선을 치르면 단일화가 필요 없겠지만 2명밖에 없다고 하면 단일화를 해서 당을 바꿔야 한다는 국민들의 여망을 실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강 의원은 당 안팎의 반대에도 당 대표 출마를 강행한 이재명 의원을 향해서도 쓴 소리를 참지 않았다.

그는 "민주당이 몇 번씩 패배해도 정신을 못 차렸다는 게 국민들의 목소리인데, 그래서 본인들(이인영·전해철·홍영표 의원)이 오랫동안 당 대표 선거를 준비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물러나신 것"이라며 "그분들은 새로운 인물이 등장해서 혁신과 통합을 이끌어갈 기회를 열어주신 것이고 어느 분(이재명)은 절대하지 않고 끊임없이 본인의 욕망을 따라가고 있다"고 했다.

또 "(이 의원이) 당 대표 출마가 책임지는 헌신이라고 표현했는데 그걸 듣고 깜짝 놀랐다"며 "대선을 패배하고 4개월이 넘었지만 스스로 진중하게 성찰을 해본 적이 없지 않느냐. 이 의원처럼 과오를 또 과오로 덮고 나오는 건 헌신이 아니라 욕망이라고 표현해야 한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7.18 kilroy023@newspim.com

◆ "민주당, 오만과 독주로 패배…도덕성 회복부터 하겠다"

강 의원은 2년 전 총선에서 민주당이 180석을 얻은 성과를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해 이후 선거를 줄줄이 졌다고 본다.

"당시 코로나 사태가 있었잖아요. 위기 상황에 정부에 힘을 몰아줘야 한다는 것 때문에 180석을 갖게 된 거였는데 우리는 마치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듯이 독주와 오만의 권한을 준 것처럼 착각을 한 거죠. 그러다보니 우리 마음껏 하게 되는 거예요."

그는 임대차 3법의 입법 과정을 그 예로 들었다. 임차인의 권리만큼 임대인의 권리도 고려했어야 하는데 이에 대한 고려 없이 단독으로 법안을 처리했다는 것이다.

강 의원은 "임대차 3법의 핵심은 계약 갱신 청구권인데, 당시 국민의힘은 '왜 임차인의 권리만 중요하냐. 임대인의 재산권 침해 우려 소리도 들어야 한다'고 했지만 우리는 우리가 옳다고만 생각해서 단독처리를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강 의원은 여기에 민주당의 '내로남불'을 주요 패배원인으로 꼽았다.

"우리 당을 보면 윤리적인 문제로 국민적 지탄을 받아도 여전히 중요한 당직을, 공직을 맡고 있는 경우가 많았어요. 이러니 부동산 문제나 성 비위 문제를 사과한들 국민이 믿겠습니까."

그래서 그는 당 대표가 되면 민주당의 '도덕성 회복'을 가장 최우선의 과제로 추진할 예정이다.

강 의원은 "우선 중앙당 윤리심판원을 100%로 외부인으로 구성할 것"이라며 "성 비위나 부정부패, 부동산 투기가 적발될시 선조치로 엄단한 뒤 의혹이 해소되면 복당하는 방식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윤석열 정부의 독주에 맞서 '유능한 경제 정당'을 복원하는 게 그의 목표다.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은 지금의 복합 경제 위기에 대해 '전 정부가 물려준 것'이라고 하는데 코로나 이전의 저금리와 코로나 시기의 양적 완화, 미중 패권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합쳐져서 생긴 세계적인 현상이고 어려움입니다. 여기에 문재인 정부를 탓하는 게 옳지 않아요."

강 의원은 우선 단단히 엉킨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윤석열 정부에 '여야정 국정 협의체' 신설을 건의할 방침이다.

그는 "복합 경제 위기, 민생의 문제에 있어서는 초당적으로 여야가 협력하고 논의해야 한다"며 "그것만으로 국민들을 안심시키고 믿음을 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adelant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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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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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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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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