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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①김민석 "97 세대교체론은 운동권식 사고...민주 기본 복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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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권 도전 주자 인터뷰
"도덕적 가치와 민생정당 다시 세울 것"
"70대 DJ가 시대정신 더 앞섰었다...역량의 문제"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최연소 국회의원, 최연소 서울시장 후보. 정치계의 황태자로 불리던 그였지만 이후의 삶은 썼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얘기다.

"사실 2002년까지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건 딱 6년밖에 되지 않아요. 그 6년 동안 비교적 잘 나갔죠. 최연소 국회의원을 두 번 했고 6년 내내 1등 국회의원으로 평가받고 치열한 경선을 통해서 서울시장 후보까지 됐으니까요."

승승장구하던 그의 발목을 잡은 건 2002년 대선 때였다.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돌연 탈당하고 정몽준 캠프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배신자'의 이미지 때문에 김 의원은 무려 18년 동안이나 정계에 복귀하지 못했다. 이때의 경험은 여의도에서 한 발자국 떨어져 보통 사람의 관점에서 정치를 바라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되게 했다.

뉴스핌은 지난 12일 민주당의 차기 당권에 출사표를 낸 김민석 의원을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민석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7.12 kimkim@newspim.com

◆ "민주당, 기본 무너진 상태…도덕적 가치와 민생정당 다시 세울 것"

김 의원의 사무실에는 커다란 사진 두 개가 걸려있다. 2008년 한미FTA 광우병 반대 시위 때 시민들이 광화문을 메우고 있는 사진과 당시 시민들의 바람을 담아 하늘로 날린 풍선을 찍은 사진이다.

"18년을 쉬는 동안 제게는 '하늘과 국민이 가장 두렵고 감사하다' 이 한 줄만 남았어요. 정치에 있어서 바름과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것만 남은 거죠. 그동안 정치권 문법 속에 있었다면 깨우치지 못했을 일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 의원이 진단하는 민주당의 실패 원인은 '기본'을 지키지 못해서다.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는, 뭔가를 관철하기 위해서는 금도를 어겨도 된다는 분위기가 일상화됐다는 것이다.

그는 "진보 개혁 정당이라고 하면 때로는 부족해도 도덕적 가치를 지키고 합리성을 추구한다는 게 있었지만 지금은 이기기 위해서는 편법을 써도 좋다는 게 너무나도 일상화돼 있고 자기 절제와 정화 능력이 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반드시 이겨야 된다'는 정치공학으로 끝까지 가본 사람"이라며 "사심없이 했으니 그에 대한 부끄러움은 없지만 지나고나니 정치에서 중요한 것은 가치와 시대정신이라는 아주 뼈저린 깨우침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민주당의 위기는 가치와 도덕성을 상실한 데서 오는 것이라고 본다"며 "리더십을 세우는 과정도 그런 가치와 도덕성을 세우는 것이어야 한다. 그러려면 지난 대선과 지선 패배에 대한 솔직한 성찰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일시적인 세는 얻을 수 있을지언정 진정한 하나됨을 얻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현재 당내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 '이대로 가면 당이 깨질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꼭 분당을 얘기한 건 아니다. 도덕적 권위를 가지고 하나가 되지 못하면 결국 당의 역량을 총집결해서 국정을 견제하고 총선 승리까지 이끌어내는 것이 어렵다 하는 얘기를 했던 것"이라며 "제 얘기가 분당론으로 해석되는 것을 보고 그만큼 당의 갈등에 대한 우려가 깊구나 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의원의 출마에 대해서도 "아무리 세가 있다고 해도 정치에서 세보다 중요한 것은 대의"라고 뼈 있는 발언을 내놨다.

그는 "반드시 건너가야 할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도덕적 권위를 세우는 데 한계가 된다고 본다"며 "출마는 자유의 영역이지만 평가와 성찰은 절대 의무다. 본인과 당 전체에 굉장히 중요하고 반드시 필요한 영역인데 이 대목이 굉장히 아쉽다"고 했다.

김 의원은 당 대표가 되면 근본으로 돌아가 당의 도덕적 가치를 바로 세우고 진정한 민생정당으로서의 민주당을 회복할 포부를 가지고 있다.

"결국 정치에 있어서의 최고의 공적 도덕성은 민생 아니겠어요? 지금은 너무 어려운 상황인 데다 정부여당이 이걸 해결해나가야 하지만 별로 그렇게 되진 않을 것 같단 말이예요. 우리는 지금 정부여당에 대한 견제가 아니라 리드해야 할 숙제를 안았다고 봅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민석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7.12 kimkim@newspim.com

◆ "97 세대교체론은 운동권식 사고…시대정신이 중요"

김 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다. 서울대 82학번인 그는 1985년 총학생회장으로 이름을 날렸고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눈에 들어 정계에 입문했다. 하지만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는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과 '세대교체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여러모로 그에게는 어려운 도전이다.

"사실 97과 86은 같은 50대예요. 97로 세대교체를 해야 한다는 건 본질을 잘못 짚은 것이죠. 오히려 지난 20년간 주류였던 학생운동 출신들이 그 아래 세대에게 권력을 넘겨주자는 극복해야 할 운동권적 사고인 거예요. "

김 의원은 정치적 스승인 DJ의 사례를 들어서 이를 반박했다. 그는 "저는 20대 때도, 30대 때도 시대교체와 시대정신을 얘기했지 세대교체론을 주장해본 적이 없다"며 "70대의 DJ보다 그 아래 세대가 시대정신에 있어서 더 앞서가는 것을 보지 못했다. 결국 역량과 시대정신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 대표 출마가 무산된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박 전 위원장이 평소에 제기하는 여러 문제 중에는 당에 필요한 것들이 많이 있죠. 경청할 대목이 있고, 당은 젊은 인재들이 계속 성장하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젊은 리더십이 성장하는 것을 일관되게 지지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문제를 제기하는 방식과 시기, 또 전체 상황에 대해 다른 의견도 있을 수 있죠."

김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이 처음 위원장직을 맡았을 때 3선 이상 중진과의 만남을 주선할 만큼 그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하지만 때로는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패기보다 당 전체의 의견을 경청할 필요도 있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 때 서울시장 후보 구도에 대해 제일 크게 반대 목소리를 낸 게 저였지만 구도가 결정되고 나서는 최선을 다했다"며 "그게 당인으로서의 올바른 태도가 아닌가 싶다. 조직과 당에 대한 존중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또 출마 자격 문제에 대해서도 "절차나 해석에 있어서 이미 당이 판단을 내렸다면 존중해주는 것이 맞다고 본다. 문제제기는 충분히 하되, 일정한 결론이 내려지면 존중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했다.

adelant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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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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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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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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