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인터뷰] ①박주민 "문자 폭탄은 소통 요구...백년 정당 시스템 구축할 것"

기사입력 : 2022년07월13일 06:25

최종수정 : 2022년11월30일 10:28

민주당 당권 주자 인터뷰...두 번째 출사표
"강성 팬덤? 당원들, 문자 말고 아무것도 못 해"
"박지현, 아쉬움 있지만 귀 담아들을 메시지 많다"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거리의 변호사', '거지 갑'. 그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들은 세련된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다. 이제는 어엿한 재선 의원이 되어 차기 당 대표에 도전하는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수식하는 말들이다.

그의 이름을 전국적으로 알린 것은 2014년 세월호 참사였지만, 사실 박 의원은 2006년 변호사가 된 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과 참여연대에서 활동하면서 용산 참사, 밀양 송전탑 반대 운동 등 굵직굵직한 사회적 사건에 항상 이름을 올렸다.

"시민운동을 하면서 정치를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의는 계속 있었지만 굳이 제가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2016년 총선에서 당시 여권(현 국민의힘)의 압승이 예견되자 '정치 영역에서 소리도 내고 싸워보고 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와 함께 또다시 제안이 왔어요. 이번에도 거절하면 도망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박 의원은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심지어는 입당 기자회견 당일 아침에도 입장을 번복할 정도로 정치 입문을 망설였다고 했다. 더 이상 시민운동계로 돌아갈 수 없을까 봐 하는 불안감이었다. 그때 당시 당 대표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 건넨 한마디는 그를 정치로 이끌었다.

"제가 정치적으로 민주당이 맞을지 모르겠다고 고민을 말씀드렸더니,'민주당은 더 좋아질 겁니다. 가치의 뿌리를 굳게 내리고 나뭇가지와 잎으로 외연을 확장할 겁니다'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마음을 놓고 기자회견을 했어요."

거리의 경험은 그에게 '소통'의 중요성을 깨닫게 했다. 문제를 함께 해결해나가는 데에 있어 모두가 참여해서 토론하고 정책을 만드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경험한 것이다.

뉴스핌은 지난 12일 두 번째 당 대표 출사표를 낸 박주민 의원을 만나 그의 생각과 정치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7.13 kilroy023@newspim.com

◆ "당원들, 문자 보내는 것 말고 아무것도 못해…직접 목소리 낼 기회 줘야"

최근 민주당 안팎에서는 '개딸'(개혁의 딸), '양아들'(양심의 아들)로 대표되는 '팬덤 정치'에 대한 옹호론과 함께 비판론도 불고 있다. 비판론의 핵심은 자신의 생각과 맞지 않으면 의원들에게 문자 폭탄을 보내는 등 단체 행동을 하는 소수의 강성 지지층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 의원은 이같은 의견에 강하게 반대했다.

"우리가 뭔가 가치를 실현하려면 당원과 깨어있는 시민들과 함께 가지 않고서는 안 돼요. 교육개혁, 경제개혁이 쉬운 과제들입니까. 그 어려운 과제들이 다 우리 강령에 있는 목표와 가치이고 당은 당원들의 모임인데 그 당원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말을 어떻게 해요."

그가 보기에 일부 당원들의 문자폭탄은 의견 표출 창구다. 박 의원은 "당헌당규를 보면 당원들이 발안권, 토론 요청권, 의원총회 소집 요구권, 중앙위원회 소집 요구권을 가진다고 돼 있지만 절차가 규정돼 있지 않다"며 "그러다보니 문자 보내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 문자에 전화까지 해야만 소통이 되는데 많은 당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겠느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폭력적이거나 욕설을 하는 것까지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말씀을 나누다보면 어떤 분들은 현재 당원들이 편향돼 있다거나 필요한 필수적인 교육이 안 돼 있다고 한다"며 "제가 보기에 그건 '누워서 침 뱉기'다. 지금까지 당에서 챙기지 않아놓고 지금 와서 안 돼 있다고 하면 대체 뭔가 하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제가 출마를 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2019년 민주당 현대화추진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 당 홈페이지에 원게시판과 온라인 투표 시스템을 만들었다. 원외에 있는 당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창구를 만든 것이다.

다만 구상했던 모든 것을 완성하지는 못했다. 그때의 미완성은 박 의원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는 의지를 갖게 했다. 그는 "당원 교육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교육 프로그램을 짜서 시도당에 보내기도 했다. 당원 교과서도 만들었다. '당 학교' 부지도 물색하고 다녔는데 경제적인 문제가 있어 추진은 되지 않았다"며 "조금 더 제가 잘해보고 싶다. 하려고 했던 것을 당 대표로서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청년 정치인도 이러한 교육 시스템에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유럽의 정당들은 당에 입당해서 어떤 교육과정을 거치고 어떤 활동을 하면 그 다음 행보가 대충이라도 보이는데 우리나라는 어떤 정당이든 이런 시스템이 없다"며 "정말 백년 정당이 되고 싶고 사회 변화를 추구하는 정당이라면 이런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근 당 대표 출마가 좌절된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도 "저희가 귀 담아 들을 만한 것들이 많다"고 했다. 박 의원은 "가끔 발언을 하는 상황이나 시기가 참 적절하지 않을 때가 있었다"면서도 "그동안 박 전 위원장이 냈던 메시지 중에서 청년들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는 말이나 성 비위에 엄격해야 한다는 말 등 귀담아 들을 만한 것들이 있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7.13 kilroy023@newspim.com

◆ "어대명? 어대낙 때도 나왔다…지금은 '서번트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

박 의원은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부터 이재명 의원을 도왔다. 이제는 그를 '친명계'로 분류하는 의견이 대다수다.

"제가 경선 캠프의 '넘버 투' 총괄본부장이었어요. 진짜 열심히 했어요. 안 친하다고 말할 수가 없는 상황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의원은 지방선거 이후 일부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당내 분위기에 앞서 민주당의 가치를 실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 출마를 택했다.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 전당대회가 우려스럽지는 않느냐는 질문에는 "저는 2년 전 '어대낙(어차피 당 대표는 이낙연)' 때도 나왔었다"고 덤덤하게 답했다.

그는 "2년 전 전당대회 때 제가 '176석을 얻은 건 성공이 아니라 위기다. 이렇게 많은 의석을 얻고도 제대로 일을 못하면 다음에 어떻게 표를 얻으려고 하느냐'는 얘기를 했다"며 "최근 오프라인에서 당원 100여 명과 당 개혁 방안에 대해 토론을 했는데, 어떤 분이 '2년 전 박주민 얘기를 듣고 무슨 소리지? 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맞는 얘기를 했다'는 말을 하시더라"고 전했다.

박 의원은 이른바 민주당 내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4인방 중 한 사람이다. 네 사람(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이 모두 당 대표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세대교체론은 이번 전당대회의 화두가 됐다. 다만 당내에서는 '나이가 젊다고 일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회의론도 존재한다.

박 의원은 "그게 전통적인 시각에서 기인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카리스마가 있는 사람들이 나타나서 '확' 해야 뭔가가 된다고 하는 생각인 것 같은데, 지금 당의 상황은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이 필요한 게 아니다. 바치고 섬기는 '서번트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원들과 함께 소통하고 정책을 만들어 나가려면 이끈다는 생각보다는 함께 간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저보다 윗세대는 누군가 한 명이 깃발 들고 가면 쫓아가는 세대였고, 지금 당이 필요로 하는 리더십에는 저같은 사람이 더 어울린다"고 자신했다.

97그룹의 세 의원과의 단일화 가능성도 여전히 궁금증을 낳는 주제다. 박 의원은 "가치나 생각하는 것, 성장 배경도 다르고 사실 세대도 조금은 다르다. 97이라기보다 86으로 볼 수 있는 분들도 있다"며 "당장은 단일화를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7.13 kilroy023@newspim.com

adelant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내일부터 전공의 추가 모집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보건복지부가 오는 20일부터 전공의 추가 모집을 허용한다. 복지부는 19일 '전공의 추가 모집 안내 공지'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복지부는 "대한의학회,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대한병원협회 등 수련 현장 건의에 따라 5월 중 전공의 추가 모집을 허용할 계획"이라며 "이번 모집은 오는 20일부터 5월 말까지 모집병원별 자율적으로 진행한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3.18 mironj19@newspim.com 사직전공의의 지원 자격은 지난 1월 10일 '사직 전공의 복귀 지원 대책'에서 발표한 수련 특례를 동일하게 적용한다. 이번 모집 합격자는 오는 6월 1일부터 수련이 개시된다. 수련 연도는 다음 해 5월 31일까지 적용된다. 한편 사직전공의들은 복귀를 전제로 필수의료패키지 재논의,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입대한 사직자의 제대 후 TO(정원) 보장을 요구했다. 복지부는 언급된 조건을 대부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필수의료패키지 재논의에 대해서는 기존 발표한 의료개혁 과제 중 구체화가 필요한 과제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예산에 반영된 과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통해 확정된 과제는 차질없이 이행하겠다는 입장이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의 경우는 오는 6월 1일부터 수련이 개시되면 인정된다. 사직전공의가 이번 모집에 합격해 수련을 개시할 경우 내년 2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3월 복귀자와 마찬가지로 수련 기간 단축은 없다. 군입대 전공의를 포함한 복귀 전공의 TO 보장도 수용됐다. 복지부는 이번 모집에 합격하는 사직전공의 TO를 보장한다고 밝혔다. 원 소속 병원·과목·연차의 TO가 기존 승급자 등으로 이미 채워진 경우도 사직자가 복귀하면 정원을 추가 인정한다. 다만, 이미 군입대한 전공의가 제대한 후 수련병원으로 복귀하는 문제는 향후 의료 인력, 병력 자원 수급 상황, 기존 복귀자와 형평성 등을 고려해 검토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추가 모집에 대한 정부 입장이 변경된 이유에 대해 복지부는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대한병원협회 등 6개 단체가 전문의 수급 차질을 막고 의료공백 상황을 해결할 수 있도록 사직전공의의 수련 복귀를 위한 추가 모집을 열어줄 것을 건의했다"며 "전공의 복귀 의사를 확인하기 위해 의료계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여러 조사에서도 상당수 복귀 의사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지부는 "고심 끝에 수련 현장 건의를 받아들여 5월 중 수련 재개를 원하는 전공의는 개인의 선택에 따라 수련에 복귀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밖에 구체적 모집 절차, 지원 자격 등은 병원협회 홈페이지에 공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9 16:03
사진
시흥 연쇄 흉기 피습 4명 사상 [시흥=뉴스핌] 노호근 기자 =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서 하루 사이 4건의 흉기 피습 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경찰은 동일 인물에 의한 연쇄 범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경찰로고. [사진=뉴스핌DB] 경찰 등에 따르면 19일 오전 9시 30분께 정왕동 한 편의점에서 60대 여성 점주 A씨가 50대 중국 국적의 남성 B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목과 복부에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같은 날 오후 1시 30분쯤 편의점 인근 체육공원 주차장에서 70대 남성 C씨가 흉기에 복부를 찔리는 또 다른 사건이 발생했다. C씨 역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현재 치료 중이다. 또 편의점 근처의 한 원룸 건물 내에서는 남성 2명이 각각 다른 층에서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다. 이들은 모두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4건의 사건 발생 장소가 지리적으로 가깝고, 짧은 시간 내 발생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범행 수법에도 유사점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일단 1인의 연쇄 범행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경찰은 사건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고 분석에 착수했으며,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용의자의 신원 및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간 시간 간격과 위치 등을 감안할 때 동일범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며 "신속한 검거를 위해 모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해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seraro@newspim.com 2025-05-19 16:1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