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머스크의 배반...'장투' 장담하더니 보유 비트코인 75% 매각

기사입력 : 2022년07월21일 09:59

최종수정 : 2022년07월21일 09:59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종목명:TSLA)가 2분기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막대한 손해를 입었을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바닥을 절묘하게 피해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 상당량을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의 미래 성장 가치를 보고 '장투(장기투자)' 하겠다던 일론 머스크 최고 경영자(CEO)의 호언장담이 무색해졌지만, 바닥을 피하는 투자 감각만은 남달랐던 셈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마감 후 테슬라는 예상을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테슬라는 2분기 매출이 1년 전 120억 달러에서 42% 증가한 169억달러로 늘었다고 밝혔다. 팩트셋이 조사한 월가 전문가 전망치 165억달러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2분기 순이익은 역시 주당 1.95달러로 팩트셋이 예상한 전망치 1.81달러를 웃돌았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여파에 순익이 악화됐을 것이란 우려를 불식시킨 결과이다. 테슬라의 가격 인상이 생산 문제를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이날 눈길을 끈 건 비트코인 관련 내용이었다. 실적 발표에 앞서 월가 전문가들은 올해 급락한 비트코인 가격으로 인해 테슬라가 상당한 평가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 바클레이스, 비트코인 손실 약 4.6억달러 추정...실제는 1억달러 수준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테슬라가 비트코인 보유로 올해 2분기에만 약 4억6000만달러(한화 약6054억 9800만원)의 평가손실을 냈을 것으로 분석했다.

배런스에 따르면 2분기에 앞서 테슬라는 약 4만200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평균 매입단가가 3만달러(약 3950만원)를 약간 넘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말부터 암호화폐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며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갔고 1만9000달러(약 2500만원)를 하회하며 2분기를 마감했다.

테슬라의 매입 단가를 감안하면 1BTC(비트코인) 당 약 1만1000달러의 손실을 입은 셈이다. 바클레이스가 4억6000만달러(4만2000x1만1000달러=4억6200만달러) 가량의 손실을 예상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실제 손실은 예상치의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가격이 바닥을 치기 전 대량 매도한 덕분이다.

이날 실적 발표에 따르면, 테슬라는 2분기 비트코인 가격이 바닥을 치기 전에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의 75%가량을 매도해 대차대조표 상으로 9억3600만달러(1조2320억원)의 현금을 추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역추산해보면 테슬라가 1BTC당 약 3만달러에 3만1500개의 비트코인을 매각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비트코인 가격이 2분기 1만7000달러대까지 떨어진 걸 감안하면 바닥을 절묘하게 피해 매입단가 수준에 매도한 셈이다.

◆ 머스크 "중국의 코로나 봉쇄로 현금량 늘려야했던 탓" 과대해석 경계

머스크 CEO는 이와 관련해 분기 실적 성명에서 "2분기 말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 대부분을 명목화폐(fiat currency)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열광적인 비트코인 지지자로 알려진 머스크 CEO는 이 같은 '변심'에 대해 "중국의 코로나19 봉쇄가 언제 풀릴지 불확실했고 이로 인해 보유한 현금량을 최대로 늘릴 필요가 있었다"고 변명하며 "이를 비트코인에 대한 일종의 판결문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경계했다. 

그러면서 "테슬라는 미래 암호화폐 보유량을 다시 늘리는 데에 여전히 열려있다"고도 덧붙였다.

물속으로 가라앉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대시 모형 [사진=로이터 뉴스핌]

자크 커크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어닝 콘퍼런스에서 비트코인에 보유와 가격 하락에 따른 2분기 상각(write down) 규모는 약 1억600만달러(1394억7480만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당초 시장이 예상한 4억6000만달러의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또 장부상 테슬라는 약 1만50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시세로 약 2억4000만달러규모로 추정된다.

지난해 머스크 CEO가 비트코인 채굴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언급하며 테슬라 차량 구매에 비트코인 결제를 더 이상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머스크가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을 모두 매도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에 머스크 CEO는 "회사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팔지 않을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저점을 교묘히 피해가며 막대한 손실은 면했지만, 결국 '말바꾸기 달인'이라는 비난은 피해가기 힘들 전망이다.

koinw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조직 개편 방식 '안갯속'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조직 개편 발표가 오는 8월 13일로 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이달 말 대국민보고를 할 계획이었지만 미뤄지면서 정부조직 개편의 구체적인 방식은 안갯속이다. 2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위는 정부 조직 개편안 등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막바지 정리 작업 중에 있다. 개편이 유력한 기획재정부와 검찰 조직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이한주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2025.07.22 gdlee@newspim.com 국정위는 당초 이달 중 대국민보고 등 주요 일정을 마칠 계획이었다. 국정위의 법적 활동 기한은 60일로 오는 8월 14일까지 활동할 수 있다. 1회 한해 최장 20일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국정위는 조기에 활동을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 국정위의 속도전에 제동이 걸린 데는 정부의 첫 조직 개편인 만큼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와 산업자원통상부의 기후와 에너지 파트를 분리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각 부처의 반발도 나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이 대통령이 이달 말에서 내달 초 방미 일정이 잡힐 수 있다는 점도 정부조직 개편이 늦어진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정부조직 개편안에는 기재부의 예산 분리 기능과 검찰청 폐지가 담길 것이 유력하다. 조승래 국정위 대변인은 앞서 "기재부 예산 기능을 분리하는 것과 (검찰청의) 수사와 기소 분리는 공약 방향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기재부 조직 개편은 ▲예산 편성 기능을 분리해 과거의 기획예산처를 되살리고 나머지 기능은 재정경제부로 개편하는 안 ▲예산처가 아니라 재무부를 신설하는 안 ▲기재부 내에서 기능을 조정하는 안 등이 거론돼 왔다. 이 방안들을 놓고 국정위는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기획재정부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나누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정위는 초안 등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청 폐지 골자의 검찰 조직 개편안도 이번 조직 개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당에서는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내용의 '검찰개혁 4법'을 발의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에는 검찰 권력의 핵심인 기소권은 법무부 산하에 공소청을 신설해 여기로 이관하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권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해 이곳으로 넘기기로 했다. 다만 수사권을 행안부 산하에 둘지 법무부 산하에 둘지를 두고는 여권 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개편 방안을 놓고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금융위 해체 차원의 '금융위 정책과 감독 기능 분리' 조직 개편안이 유력했다. 그러나 최근 여당에서 기획재정부 내 국제금융 업무를 금융위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며 '금융위 존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론에 제동이 걸렸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 역시도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ycy1486@newspim.com 2025-07-26 07:00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