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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유기홍, '간토 희생 100주년' 정부 진상조사위 구성 특별법 9월 발의

기사입력 : 2022년08월12일 17:28

최종수정 : 2022년08월12일 17:28

1923년 간토대지진 후 재일조선인 학살 벌어져
유기홍, 100주년 맞아 정부 진상조사위 구성 추진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오는 2023년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 100주기를 앞두고 국회 교육위원장인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부 차원의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추진한다.

유 의원은 지난 10일 뉴스핌과 가진 인터뷰에서 내달 '간토 대학살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을 발의해 정부 차원의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간토대학살은 1923년 9월 1일 도쿄를 포함한 일본 간토지방에서 규모 7.9의 강진이 발생한 뒤 혼란이 일자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을 탔다' 등 유언비어가 퍼져 수많은 재일조선인과 사회주의자 등이 자경단에 의해 살해된 사건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국회 교육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8.10 kilroy023@newspim.com

유 의원은 "6000명이 학살 당했다는 얘기도 있고 당시 주일 독일대사관에 따르면 2만명이 학살 당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일본은 아직까지 제대로 된 진상조사나 사죄없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안타깝게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이 문제에 대해 우리 사회에서도 별 관심을 갖지 않고 있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올 7월 1923한일재일시민연대 등 한일시민단체들이 발족해 만든 '간토학살 100주기 추도사업 추진위원회'에도 특별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9월 발의할 특별법에는 민간 주도를 넘어서 정부 차원의 '간토대학살 진상규명 및 피해자 명예회복위원회'를 발족하고, 일본정부의 은폐·왜곡된 역사의 시정과 책임을 묻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유 의원은 "2014년에도 여야 의원 103명의 서명을 얻어 법안을 발의했는데 우리 당이 야당이었던 관계로 정부의 협조를 이끌어내기 쉽지는 않았다"며 "지금도 쉽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하지만 100주년이 가진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환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1965년 한일 협정에도 포함이 안 돼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위안부 문제와는 또 다른 차원에서 일본이 과거에서 어떤 짓을 했는지 국제 사회에 알릴 수 있는 새로운 문제"라며 "한일 관계를 풀어나갈 때도 이 문제를 가지고 국제 사회와 함께 압박하게 되면 힘의 균형 속에서 협상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delant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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