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채권·외환

속보

더보기

이창용 한은 총재 "연말 기준금리 2.75~3.00% 합리적"

기사입력 : 2022년08월25일 13:02

최종수정 : 2022년08월25일 13:02

[일문일답] "물가 중심 통화정책…0.25%p씩 점진적 인상"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시장이 예상하는 올해 말 기준금리 2.75~3.00%은 합리적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또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당분간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며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다음은 이날 오전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통방) 후 이어진 이 총재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주요 내용이다.

-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차이가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 추가 상승 및 자본 유출 위험은 없나?

▲ 한·미 금리 격차와 자본 유출 및 환율이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격차가 났어도 그런 현상이 심각히 나타나지 않았던 때도 있다. 금리 격차가 1%포인트 벌어지지 않도록 부정적 영향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2022.08.25 ace@newspim.com

- 환율 변동성이 크다. 이번 기준금리 결정에 어떤 영향?

▲ 미국 달러 강세로 세계 주요 국가 통화가 절하됐다. 미국 잭슨홀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 겨울을 맞아 유럽 에너지 가격 변화 등 불확실성이 크다. 어떤 불확실성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0.25%포인트 인상은 현재 올라가는 환율 제어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다.

환율이 상승 국면을 왜 우려하는지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환율 상승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환율이 오르면 중간재 수입하는 많은 기업 고충이 심해지고 국가 경제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은 금리 정책은 환율 수준을 타깃하지 않는다. 환율이 물가에 주는 영향을 고려한다.

최근 논의는 환율이 오름으로 인해 국가 외환 유동성 문제나 국가 신용도 문제를 우려한다. 외환 보유고 부족 등 1997년이나 2008년 상황이 반복될지 우려한다. 현재 상황은 달러 강세로 다른 주요 국가와 같이 환율이 움직인다. 1997년이나 2008년과 비교하면 한국은 순채권국이기 때문에 외환 유동성보다 물가 우려가 큰 상황이다.

또 다른 논의로 통화 스와프가 있다. 통화 스와프를 맺으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 신용도 위험에 대비할 수 있다. 하지만 통화 스와프를 맺은 영국 등도 달러 강세 현상을 같이 겪고 있다.

- 7월 통방 때 기준금리 0.25%포인트 점진적 인상을 말했다. 점진적 인상 기조가 유효한가?

▲ 물가와 성장 경로가 전망과 다르지 않기 때문에 포워드 가이던스가 유지된다. 경제성장률과 물가 상승률을 조정했으나 7월 기준금리를 발표할 때의 내부 수치와 유사하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유지하지만 0.25%포인트씩 인상하는 게 좋다고 본다.

- 환율 때문에 물가 정점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 7월 통방 때 물가 정점이 3분기 말, 4분기 초라고 말했다. 이후 유가가 하락했다. 8월 소비자물가 지표가 7월보다 낮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 물가 정점을 3분기 말로 봤는데 조금 더 빨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불확실성이 크다.

물가 정점이 지났다는 게 금방 물가가 안정되는 것은 아니다. 당분간 정점이더라도 물가 수준이 5%대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물가 상승률 5.2% 전망도 하반기 물가 상승률 5.9%를 예상했다. 물가 중심 통화정책 기조에 변화가 없다.

- 7월 통방 후 연말 금리 2.75~3.00%를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물가 및 성장 경로가 한은 전망과 다르면 향후 운영 방향은?

▲ 7월 전망 경로와 다르지 않다. 2.75~3.00% 시장 기대가 합리적으로 본다.

하반기에는 성장률이 위축돼 2.4%로 낮아졌다가 내년 상반기 1.7%까지 내려가고 하반기 2.4%까지 올라올 수 있다고 본다. 물가는 하반기 5.9%였다가 상반기 6.4%, 하반기 3%대로 수렴할 수 있다고 본다. 한은은 전세계 경제 전망을 다른 기관보다 보수적으로 봤다.

두가지 가능성이 있다. 세계 및 한국 경제 전망이 한은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물가가 5%인 높은 수준이 생각보다 오래 이어지는 경우다. 물가를 우선으로 잡는 게 경제에 도움이 된다. 물가가 빨리 안정되지 않으면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 선진국 경제 어려움 등으로 한은 예상보다 성장률이 떨어지면 물가도 같이 떨어진다. 이 경우 금리 인상 속도를 재검토해야 한다. 한은이 생각하는 베이스는 5%대 물가 유지로 물가 중심 통화정책 유지가 바람직하다.

- 국내 고용 견조한 흐름이다. 2% 안착하려면 대규모 실업 동반한 물가 상승 필요하다고 보는지?

▲ 한은은 정부로부터 독립적이지만 연준으로부터는 독립적이지 않다. 금리를 통해 물가 안정을 경착륙 없이 달성할 수 있냐는 외부 충격에 의해서 결정될 것으로 본다.

- 물가 안정이 지연되지 않거나 우크라이나 상태 장기화하지 않으면 빅스텝은 없다는 기조인지?

▲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한편으로 이걸 안하겠다는 바람직하지 않다. 당분간 0.25%포인트 올리는 게 기조다. 현재로서는 고려하지 않으나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 한덕수 국무총리가 성장률 2.3% 발언했다. 한은과 정부 간 인식 차이가 있다.

▲ 지난 2개월 동안 나온 수치를 보면 소비가 좋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소비가 생각보다 좋았고 유가 상승 가정했는데 유가 내렸다. 올해 성장률 2.6%로 내린 이유는 소비가 좋았던 배경이 있다. 한덕수 총리는 이 지표를 보기 전 발언했다고 본다. 한은은 정부와 인식이 같다.

- 성장률을 내년 2.4%에서 2.1%로 내렸다. 잠재성장률 상회하는데 침체라고 볼 수 없다고 보는데?

▲ 내부 요인이 있지만 해외 요인이 나빠져 성장률을 낮췄다. 전세계가 성장률이 낮아지는데 우리나라만 높게 유지하는 데 무리가 따른다. 다른 국가 전망치를 고려하면 2.1% 달성한다면 좋은 성적표라고 생각한다. 내년 2.1% 성장은 불황이 아니고 중립 이상으로 가고 있고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침체라고 말할 수 없다.

물가 상승률 5%대, 성장률 2%대면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말하기가 어렵다. 전세계 경제 여건과 비교해서 한국이 선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저희가 예상하는 성장률이 크게 벗어나지 않는데 물가 수준이 예상보다 높게 유지되면 이걸 빨리 낮추는 정책 노력을 하는 게 국민경제에 더 좋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실질소득이 떨어지고 물가 상승 비용은 생필품, 취약계층에게 어려움을 준다. 물가를 먼저 컨트롤 해야 한다. 다른 나라 성장률이 떨어지고 한국 성장률이 좋다면 중장기적으로 물가 중심 운용이 바람직하다.

 

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