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북한

속보

더보기

코로나에 태풍까지...힘겨운 올 북한 추석 명절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나흘 연휴 남과 달리 당일만 휴무
탈북민들 대북송금 막혀 발 동동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 주민들은 올해 추석을 그 어느 때 보다 힘겹게 맞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통제가 강화 된데다 장마당 물가마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11호 태풍 힌남노까지 덮쳐 어수선한 분위기라는 게 탈북민과 대북매체의 전언이다. 

북한은 추석 차례(茶禮)가 없다. 평양에서 발간된 조선말대사전(2007년판)은 '차례'에 대해 '명절이나 음력 초하루, 보름에 지내던 간단한 제사'라고 설명한다. 과거의 풍습 정도로 치부하는 것이다. 

차례가 없는 대신 성묘는 허용된다. 평양과 지방도시의 경우 추석 성묘를 위한 차량이 배치되는 일도 있다고 한다. 

물론 차량 배치가 부족하다보니 평양 근교의 묘지가 몰린 곳엔 일시적인 교통체증도 생기고 이를 피해 꽤 먼거리를 걸어서 성묘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탈북민 소식지인 '동포사랑' 최근호는 "평양의 경우 낙랑구역 오봉산에 산소가 모여 있다"며 "추석날 아침이면 오봉산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행렬이 꼬리를 문다"고 전했다. 2000년대 후반부터는 오봉산에 더 이상 자리가 없어져 납골당이 생겼다고 한다. 

성묘 때는 빈부격차가 드러나기도 한다. 부유층의 경우 문어와 털게・순대 같이 북한에서 고급스럽게 생각하는 음식을 준비한다. 휴대용 오디오를 준비해 생전에 고인이 좋아하던 노래나 음성을 후손들이 모여 함께 듣기도 한다. 

제삿상에는 남한과 마찬가지로 고춧가루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남한에선 동태전과 구운 조기로 상차림을 하는데, 북에서는 임연수나 가자미처럼 평소 구하기 힘든 생선을 통으로 구워놓는다는 것이다. 

밤과 대추, 곶감은 남한과 마찬가지다. 북한의 경우 삶은 달걀을 홀수로 올려놓는 집도 있다는 점은 특이하다. 

우리가 추석 연휴인 것과 달리 북한은 당일만 쉰다. 물론 올해의 경우 추석이 토요일이라 자연스레 일요일까지 이틀을 쉬게 된다. 매주 토요일 하게 돼있는 생활총화(직장이나 인민반별로 하는 주간 반성 시간)는 월요일인 9월 12일 치르도록 북한 당국이 조치했다고 한다. 

올 추석의 경우 코로나 방역으로 이동이 깐깐해졌다는 게 정부 당국자의 귀띔이다. 지난달 10일 김정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코로나 종식을 선언했지만 북한 당국은 방역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대북매체인 데일리NK는 8일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추석을 앞두고 주민들이 지켜야 할 방역 규정들을 조직적으로 포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이 추석 당일 주민들이 지켜야 할 코로나 방역수칙을 하달하는 등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성묘 차원에서 산에서 대가족이 음식을 나눠먹는 건 허용하지만 "귀가 후 대대적으로 먹자판을 조성하지 말고 그대로 각자 단출하게 집에서 휴식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한다.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들은 추석을 맞아 고향의 부모나 형제, 친지에게 돈을 보내주기 위한 방도를 백방으로 찾고 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한다. 

자유북한방송은 "국경이 막혀 브로커를 찾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수수료도 천정부지로 뛰어올라 돈을 보내 봐도 절반도 가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코로나 확산으로 북한 내 통제도 강해졌고, 중국 측의 단속도 심하다는 얘기다. 

북한은 1948년 9월 정권 수립 추석 명절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착취 계급들이 통치권을 강화하는데 악용하고 종교적 외피를 씌워 허례허식을 덧붙였다"는 이유였다. 김일성은 1967년 5월 "봉건잔재를 뿌리 뽑아야 한다"며 추석을 공식 명절에에 아예 빼버렸다. 

하지만 남한에서 추석을 계기로 재일 조총련을 비롯한 해외동포 성묘 사업을 시작해 붐이 일자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1988년 추석을 부활시켰다. 

북한에서는 추석이나 설 명절보다 김일성 생일인 4월15일과 김정일이 출생한 2월16일이 더 큰 '명절'이다. 김일성의 경우 '태양절'이라 불리고 김정일의 경우 '광명성절'이란 별칭을 붙인다. 

북한은 민속명절 외에 김일성・김정일 생일과 ▲국제노동자절(메이데이, 5.1) ▲해방기념일(8.15) ▲정권 창건일(9.9) ▲노동당 창건일(10.10) ▲헌법절(12.27) 등을 모두 명절로 칭하는데 통상 '사회주의 7대 명절'로 부른다. 김일성과 김정일 생일은 '민족 최대의 명절'로 가장 성대히 기념한다.

민족 전래의 풍습과 전통보다는 김일성 3대 세습체제의 그늘이 추석명절에도 짙게 드리워져 있다.

yj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 故 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고(故) 윤석화(향년 69세) 빈소를 방문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을 이어 왔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2025.12.19 photo@newspim.com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오랜 기간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 윤석화는 1975년에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영역을 보여주었고, 다수의 연극상·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연출가, 설치극장 '정미소' 대표로서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여 연극계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22:20
사진
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