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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강물에 뜬 섬마을, 최고 길지"...350년 품은 영주 '무섬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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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섬마을 외나무다리...생태관광 아이콘으로 부활

[영주=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水島里). 마을의 옛 지명은 '섬계(剡溪)'이다. 그대로 풀이하면 '물 위의 섬마을' 이다.

영주사람들은 수도리니 섬계 등의 이름보다는 '무섬마을'로 부르기를 좋아한다.

낙동의 상류인 내성천이 수태극으로 휘감아 만든 물도리동이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영남 최고의 길지로 이름난 경북 영주시 문수면 '무섬마을'.[사진=영주시]2022.09.26 nulcheon@newspim.com

무섬마을로 들어서는 '수도교' 너머에서 바라보는 무섬마을은 영락없이 강위에 떠 있는, 막 꽃잎을 열듯 봉오리를 맺은 연꽃봉오리 같다. 어찌 보니 잘 생긴 밤톨 같기도 하다.

추분이 지난 25일. 무섬마을로 들어서는 내성천이 가을 볕에 반짝인다. 영롱하다.

제법 서늘한 강바람이 볕을 가르며 불어오자 억새와 갈대가 가을향을 뿌린다.

바람은 성큼 마을로 들어서지 못하고 내성천을 따라 어루며 구비치듯 몰려간다.

가을 초입, 무섬마을을 휘감고 도는 내성천은 모래톱을 안고 맑고 투명한 속살을 그대로 내보인다. 투명의 물, 속살이 희다 못해 시리다.

[영주=뉴스핌] 남효선 기자 = 영주 '무섬마을'을 바깥마을과 잇는 유일한 길이던 '외나무다리'. 2022.09.26 nulcheon@newspim.com

한 무리의 젊은 남녀들이 내성천을 가로질러 놓인 외나무다리를 건넌다.

젊은이들의 환호소리에 맑은 물소리 함께 묻어나온다. 외나무다리 위로 낮달이 강을 따라 흐른다. 하현달이다.

내성천을 경계로 무섬마을을 잇는 수도교를 건너자 '잘 생긴 백구' 한 마리 떡 버티어 앉아있다. 마을지킴이다.

낯선 사람이 마을로 들자 이내 꼬리를 흔들며 다가온다. 객이 발길을 떼놓자 백구가 먼저 앞장선다. 백구가 이끄는대로 350여년의 역사 속으로 걸어간다.

[영주=뉴스핌] 남효선 기자 = 350년의 삶의 역사를 품은 '강물에 뜬 섬마을'인 영주 '무섬마을'을 바깥마을과 잇는 유일한 길인 '무섬외나무다리'2022.09.26 nulcheon@newspim.com

◇ "강물에 뜬 섬마을서 350여년의 역사를 일구다"

경북 영주시 문수면에 자리한 무섬마을은 영남내륙 지방에서 손꼽히는 길지(吉地)이다.

이른바 전통인문지리학에서 칭하는 '매화낙지(梅花落地)' '연화부수(蓮花浮水)' 형국이다. 뜻 그대로 '매화꽃이 꽃봉오리 채 땅으로 내려앉은 형국'이거나 '연꽃이 물 위에 떠 있는 형국'이다.

최고의 명당지인 셈이다.

안동 하회마을과 예천 회룡포마을도 무섬마을처럼 물도리동으로 이름 난 길지(吉地)이지만, 하회마을과 회룡포마을은 바깥마을과 뭍과 물길로 이어지는 반면, 무섬마을은 물길로만 이어진다.

때문에 60~70년 전 이 마을로 시집 온 할머니들은 좀체로 바깥세상에 나가기가 어려워 "죽기 전에는 한번도 바깥으로 나가보지 못할"정도였다고 회고한다.

'무섬마을'의 외나무다리는 정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개소 중 한 곳이다. 350여년의 사람살이 역사와 자연이 어울린 생태역사마을이다.

무섬사람들은 350여년간 일상의 불편함과 거추장스러움을 스스로 감내하면서, 마을을 휘감고 도는 강자락에 생채기를 내지않으려고 사람들과 가축이 겨우 다닐 수 있도록 외나무다리를 놓아 뭍으로 나갔다

1986년, 지금의 수도교(水島橋)가 놓여지기 전까지 무섬마을과 바깥을 잇는 길은 나무로 만든 '외나무다리'가 유일한 통로였다.

당시에는 세 개의 외나무다리가 놓여있었다고 전한다.

하나는 '농토로 나가기위한 다리'이며 또 하나는 '문수 닷새장 보러 가는 다리'이다.

마지막으로 하나는 사람의 생애 마지막 의례인 '상여가 나가는 다리'가 그것이다.

큰물이 들면 '떠내려간 다리를 새로 놓는 일'이 무섬마을 사람들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었다.

현재 뭍을 연결하는 유일한 현대식 콘크리트 구조물 교량인 '수도교'가 건설되면서 무섬마을 사람들의 '다리놓기 품앗이'는 역사 속으로 들어갔다.

대신에 이들을 바깥세상과 연결하던 '무섬마을 외나무 다리'는 바깥사람들을 마을로 불러들이는 전통문화 콘텐츠로 거듭났다.

무섬마을 사람들의 생존 지혜가 가득 담긴 '외나무다리'는 '무섬 외나무다리 축제' 주요 오브제로 되살아나면서 '전통과 현대를 잇는 다리'로 부활한 셈이다.

영남 최고의 길지로 이름난 경북 영주시 문수면 '무섬마을'의 가옥 배치도.[사진=영주시]2022.09.26 nulcheon@newspim.com

◇ 영남의 명가 반남박씨. 선성김씨 집성촌... '청록파' 조지훈 선생 처가마을

◇ 9점의 고건축 문화재 보유...까치구멍집도 그대로 보존

무섬마을은 영주, 안동 등 영남내륙의 마을 특성이 그렇듯 특정 성씨로 구성된 집성촌이다.

특히 무섬마을은 영남지방의 내노라는 반가(班家)인 '반남박씨(潘南朴氏)'와 '선성김씨(宣城金氏)' 두 집안이 수 대를 이어 세거한, 영주지방의 대표적인 반촌이다.

무섬마을에 처음 입향한 씨족은 반남박씨 박수(朴檖)이다. 17세기 중반무렵이다. 이어 영조대에 그의 증손녀 사위인 선성김씨 김대(金臺)가 이 곳으로 장가들면서 세거했다. 일테면 무섬마을은 반남박씨 문(門)과 그의 외손들인 선성김씨 문(門)이 함께 일군 집성촌인 셈이다.

무섬마을은 70년대까지만해도 120가구 500여명이 거주할 정도로 대촌(大村)이었으나 도시화에 따른 탈농으로 현재 24가구 40여명만이 무섬마을을 지키며 살고 있다.

무섬마을 가옥 중 38동이 조선조 전통 와가(瓦家)와 초가집 양식을 가진 전통가옥이며, 이 중 16동은 적게는 100년에서 350여년 이상 된 조선조의 전형적인 사대부 가옥이다.

350여년 간 무섬마을을 지켜 온 선성김씨 고택인 '해우당(海愚堂)'[사진=무섬마을자료관]2022.09.26 nulcheon@newspim.com

무섬마을을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고건축물이 '해우당(海愚堂)' 고택이다.

해우당은 선성김씨 김낙풍이 고종 조에 세운 영남지방의 전통적인 'ㅁ'자형 와가이다.

앞쪽의 대문을 중심으로 큰사랑과 아래사랑을 두고, 두리기둥에 난간을 돌려 누마루를 꾸몄으며 정면 5칸의 안채와 부엌과 곳간을 둔, 무섬마을에서는 규모가 가장 큰 집이다.

해우당의 액편은 흥선대원군의 친필이다. 1990년도에 경북민속자료 제92호로 지정됐다.

반남박씨 '무섬마을' 입향조인 박수 선생의 고택인 '만죽재(晩竹齋)'[사진=무섬마을자료관] 2022.09.26 nulcheon@newspim.com

무섬마을을 처음 일군 반남박씨 판관공파 종택은 '만죽재(晩竹齋)'이다. 반남박씨 입향조인 박수가 조선 숙종조에 이곳으로 입향하면서 지은 고택이다.

당초의 당호는 마을의 옛 명칭인 섬계(剡溪)를 따서 '섬계초당'이라고 했다가 후대에 중수(重修)하면서 만죽재(晩竹齋)로 고쳤다.

안마당을 중심으로 'ㄷ'자 모양의 안채와 '일(一)'자 모양의 사랑채가 합쳐져 'ㅁ'자 모양을 이룬다.

안채는 정면 5칸 측면 5칸에 대청 3칸을 중심으로 좌측에 상방 1칸, 고방 반칸, 문간 반칸이 연달아 놓여 있다.

영남지방 고가의 일반적 특성과는 달리 만죽재는 사랑채를 독립으로 배치했다. 1990년도에 경북민속자료 제93호로 지정됐으며, 무섬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고가이다.

최근에 관광객을 위한 한옥숙박체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영주=뉴스핌] 남효선 기자 = 영남 최고의 길지로 이름높은 '물 위의 뜬 마을' 영주 '무섬마을'의 풍경. 2022.09.26 nulcheon@newspim.com

무섬마을에서 눈길을 끄는 건축물은 와가 이외에도 다수의 '까치구멍집'이다. 이 중 '박덕우 가옥'은 영남지방 민가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홑처마 팔작지붕'의 까치구멍집이다. 지붕은 초가이다.1999년도에 경북문화재자료 제363호로 지정됐다.

무섬마을에는 경북도 민속자료인 '해우당', '만죽재'를 비롯 김덕진 가옥, 김뢰진 가옥과 경북도 문화재자료인 박덕우 가옥 등 9점의 문화재가 있다.

이 중 김성규 고택은 일제강점기 민족혼을 노래한 '청록파'의 시인 조지훈 선생의 처가이다.

경북 영주시 '무섬마을 외나무다리' 축제의 백미인 '상여나가기 행렬'[사진=영주시] 2022.09.26 nulcheon@newspim.com

◇바깥마을을 잇는 유일한 길, 외나무다리...축제 콘텐츠로 부활

◇'상여나가기' 행렬 "장관"..... 엄숙과 금기가 해학과 신명으로

'무섬마을 외나무다리'는 정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개소 중 한 곳이다. 350여년의 사람살이 역사와 자연이 어울린 생태역사마을이다.

무섬사람들은 350여년간 일상의 불편과 거추장스러움을 스스로 감내하면서, 마을을 휘감고 도는 강자락에 생채기를 내지않으려고 사람들과 가축이 겨우 다닐 수 있도록 외나무다리를 놓아 뭍으로 나갔다.

몇 해 전 우라나라를 광풍으로 몰아쳤던 '4대강 사업'의 무지로 무섬마을도 한 때 위기에 내몰렸다.

인근에 영주댐이 들어서면서 무섬마을을 휘감고 돌던 강줄기가 헝클어지고, 수 천 년 물길이 이룬 결고운 모래톱이 유실됐다.

우리나라 대표적 '마을축제'로 자리매김한 영주 무섬마을의 '외나무다리축제'의 백미인 '외나무다리 상여나가기' 행렬.[사진=영주시] 2022.09.26 nulcheon@newspim.com

무섬사람들은 '무섬마을보존회'를 꾸리고, 가을걷이가 끝날 무렵, 마을과 바깥을 잇는 유일한 길인 외나무다리에 켜켜이 쌓여있는 무섬사람들의 역사를 재현했다.

소를 앞세우고 농사일에 나서는 농부의 모습, 나귀와 가마를 앞세운 혼례행렬, 무섬마을에서 태어나 평생 무섬마을을 지키다 비로소 생을 마감하며 마지막 외나무다리를 건너 산으로 돌아가는 장례행렬, 영주읍내 닷새장으로 보러가는 아낙들의 행렬 등이 되살아났다.

무섬마을 사람들의 복원 노력에 힘입어 몇 해 전부터 다시 난개발에 떼밀려 소실됐던 모래들이 조금씩 형성되기 시작했다.

'무섬외나무다리 축제'는 매년 가을이 오는 초입인 10월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시집올 때 가마타고 한 번, 죽어서 상여 타고 한 번 나간다"는 삶의 희노애락이 고스란히 담긴 '무섬외나무다리 축제의 올해의 컨셉은 '과거로 떠나는 시간여행, 시간이 머무르는 무섬마을'이다.

축제는 무섬마을 사람들이 누 대에 걸쳐 흡사 '시루떡'처럼 켜켜이 쌓은 삶의 지혜와 결을 마을 앞을 흐르는 내성천 유장한 흐름처럼 보여준다.

그 중에서도 단연 압권은 마을 주민들이 연출하는 '외나무다리 전통 상여 나가기' 시연이다.

산자는 물 속으로 건너고 망자는 꽃상여로 외나무다리를 건넌다.

죽은 자에 대한 산자들의 마지막 배려이다. 망자에 대한 한없는 존경과 슬픔이 이날만큼은 해학과 신명으로 되살아난다.

무섬사람들이 자신들의 모둠살이를 외부인에게 공개한 것은 지난 2005년부터이다.

조상들이 일궈놓은 소중한 역사, 생태문화를 돋보이고, 이를 통해 동족집단의 결속을 강화시켜 자신들의 생활문화를 지켜내기위해였다.

탈농과 노령화 현상으로 마을에 빈 집이 늘어나면서 마을이 궁색해지자, 무섬사람들은 350여년 이어온 씨족집단의 생활문화와 고건축물을 역사문화와 생태관광의 콘텐츠로 변모시켰다.

기와집과 황토벽, 처마를 맞대고 이웃들을 이어주던 정겨운 골목길, 마을 앞 내성천으로 나가는 강둑길, 외나무다리 등 모든 것들이 생태관광의 아이콘으로 되살아났다. 이무렵 무섬마을은 정부로부터 '민속마을'로 지정됐다.

[영주=뉴스핌] 남효선 기자 = 영남 최고의 길지로 이름난 경북 영주시 '무섬마을'을 품고 흐르는 내성천. 2022.09.26 nulcheon@newspim.com

사람들은 '4대강 개발'이라는 난개발에 밀려 버려두었던 '외나무다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여기에 삶의 결을 다시 입혔다.

이번 축제 기간 무섬사람들은 이들 곡절을 작가의 붓끝으로, 사진으로 복원해 '무섬 미술 프로젝트'라는 프로그램으로 외지인에게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무섬마을 외나무다리축제'이다.

수 백년 무섬사람들의 사연을 바깥세상으로 이어주던 외나무다리가 축제로 되살아나, 갈수록 남루해지는 농촌마을을 되살리는 소중한 생태관광 상품이자 영남내륙의 문화적 전통을 되살리는 불씨 노릇을 톡톡이 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외나무다리축제는 마을 구성원이 모두 참여해 꾸리는 '마을축제'의 성공사례를 보여주고 있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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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대학 해킹 지속…보호법은 '국회 계류 중'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금융권과 대학 등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국회의 입법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가 기업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고 침해사고 은폐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을 잇따라 발의했지만 상당수가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야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처벌 강화와 증거 보전 등에서 유사한 법안을 내놓고 있어 향후 법안 심사 과정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금융사 CEO 보안책임·침해사고 증거보전 강화 추진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킹 등 침해사고가 확인된 금융회사는 모두 16곳으로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약 10만건에 달한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을 긴급 점검한 결과 130곳에서 보안관리 미흡 사항이 확인됐다. 대학가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연세대 포털서비스가 해킹 당해 재학생과 졸업생, 교직원 등 1만5000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8월에는 서강대에서도 약 18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면서 국회에서도 재발 방지를 위한 입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상당수 법안이 소관 상임위원회에 머물러 있어 실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유동수 의원이 지난해 11월 금융회사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금융회사 대표이사를 전자금융거래의 안전성 확보와 이용자 보호를 위한 관리조치의 최종 책임자로 명시하고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침해사고에 따른 전자금융거래정보와 개인신용정보 유출에는 총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고 정보보호 공시제도를 마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민규 의원도 지난달 14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때 관련 증거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접속기록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사고 자료를 은닉하거나 폐기·위조·변조한 경우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조사 방해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내용도 담겼다. 손명수 의원도 지난달 21일 해외 기업이 지정한 국내 대리인의 개인정보 유출 대응과 피해구제 업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국내 대리인에게 시정명령과 변경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국민의힘, 증거은폐 제재·유출정보 불법유통 차단 입법 속도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재발 방지와 사후 대응을 위한 입법이 이어지고 있다. 박성훈 의원은 지난달 17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이후 증거를 은폐하거나 조작한 기업에 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조사 개시 이전과 조사 과정에서 자료를 은닉·폐기·위조·변조하는 행위를 제재 대상으로 규정하고 관련 위반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강명구 의원도 지난 7월 유출된 개인정보의 불법 거래를 처벌하고 다크웹 등에서 유통되는 개인정보의 탐지·삭제·차단을 강화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자료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개인정보 보호 실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형수 의원도 지난달 7일 퇴직자나 부서 이동 직원의 개인정보 접근 권한을 변경·말소하도록 하는 의무를 법률에 명시하고 관련 기록을 3년간 보관하도록 하는 법안을 내놨다. ◆주요 법안 6건 모두 정무위 계류…향후 입법 성과 주목 여야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법안을 잇따라 내놨지만 실제 국회 심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야가 발의한 개인정보 보호 관련 주요 법안 6건은 모두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 가운데 유동수 의원의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만 지난해 12월 1일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뒤 올해 3월 31일 상정됐으며 이후 의결로 이어지지 못했다. 나머지 5건은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이후 아직 상정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은 일부 시행되고 있다. 지난 9월 11일부터 시행된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에는 반복적이거나 중대한 개인정보 침해행위에 대해 전체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업 대표자의 개인정보 보호 최종책임을 명문화하고 개인정보 보호책임자(CPO)의 권한도 강화했다. 다만 이미 시행된 개인정보 보호법과 별개로 금융권에 특화된 보안관리 체계와 침해사고 조사 과정의 증거 확보, 유출정보의 불법유통 방지를 포함한 추가 입법 과제는 여전히 국회에 남아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금융권을 넘어 대학 등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여야가 유사 법안을 중심으로 협의에 나서고 실질적인 입법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가 핵심 관건이다. oneway@newspim.com 2026-10-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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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전쟁 충격 같은데…韓 증시, 왜 더 흔들렸나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빠르게 상승했던 만큼 하락폭도 빨랐던 코스피, 미국의 고금리와 중동 긴장에 따른 유가 불안, 환율 변화가 국내 기업의 수익성과 투자 여건에 부담을 줬다. 여기에 수출주 비중이 높은 시장 구조와 약해진 매수 기반이 맞물리면서 대외 충격이 코스피의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는 18.83%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9월 30일 6838.04에서 10월 23일 5550.30으로 내려왔다. 이달 2일 7003.74까지 올랐던 지수는 15일 5554.22로 하락했으며, 이후에도 5000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등 수출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는 글로벌 AI 투자와 금융환경 변화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면서 환율뿐 아니라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과 국내 매수 기반의 약화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AI 일러스트= 이나영 기자] ◆ 유가·고금리 부담,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 압박 중동 긴장에 따른 고유가는 기업의 비용 부담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통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생산·운송비를 높이는 가운데 물가 불안이 지속되면 국내 기업과 해외 고객사의 투자 여건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1.79달러,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108.79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전 거래일보다 하락했지만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9월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7.6% 올라 8월(15.9%)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원유와 원재료를 수입하는 기업이 비용 증가분을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 미국의 물가 상승은 높은 금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계를 통해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주는 변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전월 대비 0.6% 상승해 8월(각각 3.4%, 0.4%)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휘발유 가격 상승이 전체 월간 물가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월 대비 6.3% 올랐다. 국내 반도체주에는 높은 금리가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데이터센터 투자기업의 차입 비용이 늘어나면 설비투자와 반도체 구매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AI 수요가 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자금 확보 여부에 따라 국내 기업의 수주와 실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인프라가 부채 기반 투자로 이동하는 가운데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 성장 가능성에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며 "조달금리가 실제로 계속 높아지면 AI 사업 수익성에 대해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AI 인프라 기업의 자금조달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코어위브의 신용위험도 부각됐다. 금융정보업체 S&P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코어위브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15일(현지시간) 1100bp(1bp=0.01%포인트)를 넘어섰다.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비한 보장 비용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코어위브 등 AI 인프라 기업의 재무 부담은 국내 증시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미래 이익을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실적이 양호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 지연이 향후 주문과 제품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 원화 강세에도 주가 약세…메모리 중심 구조에 충격 집중 한국 증시의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두고는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된 산업 구조가 대외 충격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투자에 대한 경계가 고객사의 구매 물량과 메모리 가격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면서 국내 대표 기업의 이익 지속성에 대한 평가도 보수적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9월 말 MSCI 한국지수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비중은 62.9%였다. 글로벌 투자자가 메모리 기업의 비중을 줄이면 한국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 비중 조정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분석이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주식 매도가 이어진 점은 최근 국내 증시 약세를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손 우려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환율이 하락해도 반도체 이익 전망에 대한 경계가 남아 있으면 외국인 매수가 회복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1일 기준, 전 거래일보다 2.2원 내린 1328.1원을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경신했다. 2024년 10월 2일(1319.3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 기대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원화 강세는 환헤지를 하지 않은 외국인의 달러 환산 수익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수출기업에는 원화 환산 매출과 이익 감소 부담이 될 수 있어 환율 안정이 주가 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1001.89포인트(17.91%) 상승한 6595.45로 거래가 마감된 가운데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 SK하이닉스와 삼정전자, 달러/원 환율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07.31 yeawon2@newspim.com 중국 메모리 기업의 기술 추격 우려도 국내 반도체 기업의 향후 수익성을 둘러싼 변수로 꼽힌다.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과 함께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가 메모리 가격과 국내 기업의 가격 협상력에 미칠 영향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AI·반도체 투자심리 변화에 민감한 데다, 외국인 매도세를 받아낼 국내 매수 여력도 약해지면서 다른 주요국보다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금리·환율 안정만으로 회복 한계…이익 지속성 확인 필요 다만 금리와 환율이 일부 안정됐던 10월 중순에도 국내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높은 자금조달 비용이 유지되면서 대외 변수의 단기 개선만으로는 AI 투자와 반도체 이익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 기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109%로 일주일 전보다 약 10bp 낮아졌지만 여전히 5%대를 유지했다. 10월 13~20일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으나 코스피는 종가 기준 8.0% 내렸다. 시장에서는 금리·환율의 단기 움직임보다 고객사의 투자와 국내 기업의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실적 전망이 양호해도 높은 조달비용이 향후 투자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부담을 줬다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23일부터 10월 19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률은 각각 23.6%, 31.4%였다. 같은 기간 두 기업의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각각 1.8%, 3.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종형 센터장은 "주가는 현재 실적뿐 아니라 미래 이익에 대한 기대와 이를 실현할 가능성까지 선반영한다는 점에서 실적과 주가가 단기적으로 괴리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회복을 위해서는 물가·금리 부담 완화와 함께 AI 투자가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 센터장은 "미국 금리와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반도체 업황과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nylee54@newspim.com 2026-10-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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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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