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풍자' 고교생 만화에 문체부 '엄중 경고'
"尹정부 옹졸함 우습다 못해 두려워져"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윤석열 정부를 풍자한 그림에 '엄중 경고'를 내린 것을 두고 "윤석열 정부는 비판에 대해 겸손해지라"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지난 4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웃음으로 넘기거나 반성할 사안에 대놓고 정색하는 윤석열 정부의 옹졸함이 우습다 못해 두려워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제26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 전시된 '윤석열차' 작품.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
지난 3일 폐막한 제26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 현 정부를 풍자하는 내용의 '윤석열차'라는 만화 작품이 전시됐다. 윤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얼굴이 열차 앞쪽에 그려져 있으며 조종칸엔 김건희 여사로 보이는 인물이 등장한다.
이에 문체부는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정치적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정해 전시한 것은 학생의 만화 창작 욕구를 고취하려는 행사 취지에 지극히 어긋나기 때문에 만화영상진흥원에 유감을 표한다"며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한 공모전의 금상 수상작이 문제가 되고 있다. 그 그림은 고등학생이 작금의 현실을 풍자한 만화"라며 "이 만화가 많은 공감을 일으키자 문체부는 '해당 공모전의 심사기준과 선정과정을 엄정하게 살펴보고 관련 조치를 신속히 취하겠다'고 협박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만화의 기능 중 하나가 비판과 풍자다. 윤석열 정부의 자유에는 비판과 풍자는 있어서도 안되는 일인가?"라며 "앞으로는 정부의 눈엣가시인 신문사 만평에도 검열하는 것 아닌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6.29 leehs@newspim.com |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이 '자유'다. UN 연설에서도 21차례나 언급했고 취임연설에서도 윤 대통령이 가장 강조한 단어였다"며 "그러나 정작 표현의 자유·언론의 자유는 핍박 받고 있다. 이것이 윤석열 정부의 자유이며 인권인가?"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윤석열 정권은 그림 풍자 행위에 칼을 들이대는 행위를 멈추라. 세간의 조롱거리가 될 뿐"이라며 "통제·억압은 모든 권력자와 집권세력이 빠지기 쉬운 유혹이자 덫이다. 결국은 정권의 생명만을 단축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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