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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지표에 후퇴하는 '피벗' 기대감...美 증시 하락 전환

기사입력 : 2022년10월06일 02:31

최종수정 : 2022년10월06일 10:15

예상보다 강력한 9월 지표에 피벗 기대 후퇴
뉴질랜드 중앙은행, 5회 연속 '빅스텝' 행보
샌프란 연은 총재 "내년 금리 인하 기대 잘못됐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지난 이틀 시장을 견인했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방향 전환)' 기대감이 후퇴하며 5일(현지시간) 미 증시는 사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 동부시간으로 5일 오후 1시 증시의 주요 지수는 0.2~0.8%대 낙폭을 보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예상보다 강력한 9월 민간고용·서비스업 PMI...'미 경제 여전히 견조'

지난 이틀 뉴욕증시는 강력한 랠리를 보였다. 2년 만에 최저(50.9)를 기록한 미국의 9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상보다 큰 폭(110만건)으로 줄어든 8월 미국 기업들의 구인 건수가 촉매가 됐다.

제조업 경기 위축과 고용 시장 둔화 가능성을 보이는 지표가 나오자 미 경제가 침체 조짐을 보이면 연준도 속도 조절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란 기대에 투심이 되살아났다. 과매도에 따른 매수세 유입으로 인한 '숏 커버링(공매도한 주식을 되사는 일)'도 가파른 랠리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이날 나온 지표들은 오히려 월가의 전망을 상회하며 이 같은 시장의 기대가 성급했음을 보여줬다. 

이날 개장 전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가 발표한 9월 미국의 민간 고용은 20만8000개 증가하며 20만개 증가할 것이란 월가 전망을 웃돌았다. 8월(18만5000개)에 비해서도 증가세가 강화되며 타이트한 금융 여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고용 수요를 보여줬다.

연이어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7을 기록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사전 전망치 56.0을 상회하는 것이자 8월(56.9)에서 크게 변함이 없는 수준이다.  

해당 지수가 50을 넘으면 경기가 확장 국면에 있음을 가리킨다. 따라서 이날 서비스업 PMI가 50을 대폭 웃돌았다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45%를 차지하는 서비스업 경기가 강력한 금리 인상에도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 뉴질랜드 중앙은행, 5회 연속 '빅스텝' 행보...RBA와 대조적 행보에 피벗 기대 후퇴

예상에 못 미치는 인상폭(0.25%포인트 인상)으로 긴축 '속도 조절론'에 힘을 실었던 호주 중앙은행(RBA)과 달리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이 5회 연속 '빅스텝'(0.5%포인트 인상)에 나선 점도 지난 며칠 고조된 피벗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RBNZ는 4일(현지시간) 열린 10월 통화정책 정례회의에서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린 3.5%로 결정했다. RBNZ는 4월부터 5회 연속 빅스텝을 밟는 등 긴축 강도를 올리고 있다.

시장의 피벗 기대는 "희망에 찬 생각일 뿐"이라는 전문가들의 경고도 나왔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통화 전략 책임자인 윈 씬은 연준 위원들이 여전히 매파적인 상황에서 시장이 정책 전환을 기대하는 건 성급한 낙관론이라며 오는 11월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추가 인상하는 건 사실상 정해진 수순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 투자자들은 11월 연준이 75bp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5일 오전 69.4%로 반영했다.

다만 선물 시장에서는 여전히 내년 2월 기준금리가 4.5~4.75%로 정점을 찍고 향후 몇 달 그 수준에 머물다가 7월부터 인하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미 동부시간 5일 오후 1시 미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상 가능성 [사진=CME그룹 데이터] 2022.10.06 koinwon@newspim.com

◆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시장의 내년 금리 인하 기대, 잘못됐다"

연준 위원의 매파 발언도 이어졌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은 내년 연준이 금리 인하를 돌아설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는 질문에 "연준은 물가 안정 목표 2% 달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이 내년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건 '잘못됐다(misplaced)'"며 시장 피벗 기대를 일축했다. 

이날 총재는 40년만에 최고로 치솟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는 금리를 계속 인상할 필요가 있다며 연준의 물가 안정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만큼 빠르게 잡히지 않을 것이며, 시장의 금리 정점은 지나치게 성급한 기대였다는 주장도 나왔다. 

CIBC 캐피털 마켓의 전략가인 바이판 라이는 블룸버그에 "물가압력은 당분한 '끈적하게(sticky)' 하게 유지될 것이며, 따라서 연준이 금리 인상폭을 줄여 나갈수는 있어도 이를 금리 인상이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처럼 경제 지표에 시장이 '일희일비' 하는 가운데 지난 이틀간의 상승세가 이어질 지 여부는 향후 수일 뒤 발표될 미국의 노동 시장 지표에 달렸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오는 7일 9월 비농업부문 고용지수와 실업률이 발표될 예정인데, 로이터 통신 사전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27만개 증가를 예상했다.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3.7%로 전망된다.

연준이 강력한 노동시장을 근거로 강력한 긴축을 펼치고 있는 만큼 기대에 못 미치는 고용 수치나 예상을 웃도는 실업률이 나오면 경기 침체 가능성에 연준이 긴축 속도를 늦출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언급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지표가 예상보다 나쁘게 나올수록 경기 침체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 보다는 연준의 금리 인상 조기 종료 기대감에 더 무게를 두고 시장이 빠르게 반등했다가, 다시 예상을 웃도는 지표(인플레, 고용) 등에 다시 빠르게 하락세로 전환하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크리스토퍼 하비 웰스파고 전략가는 "과거가 어떤 지침이 된다면 시장은 아직 더 큰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있다"면서 연준이 피벗에 나서고 증시가 바닥을 찍기까지는 더 큰 하락이 불가피 할 것"으로 내다봤다.

◆ 과거 침체장마다 40 웃돌던 VIX 지수...'아직 찐바닥 오지 않았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이 여전히 40을 하회하고 있다는 것 역시 증시가 아직 완전한 바닥에 이르지 않았다는 주장의 근거로 꼽혔다.

데이터트렉 리서치의 공동 창업자인 니콜라스 콜래스는 과거 연준이 정책 전환에 나설 때에는 VIX 지수도 어김없이 40을 웃돌았다고 지적했다.

VIX 지수는 지난 2000~2002년 닷컴 버블 붕괴 때 반복적으로 40을 웃돌았고 침체장은 2년 넘게 이어졌다. 반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VIX가 80 위로 폭등한 뒤 침체장이 상대적으로 빨리 끝났다. 올해 VIX는 지난 6월 증시 급락 때도 40을 넘지 못했다. 과거 경험대로 라면 아직 진짜 바닥이 오지 않은 셈이다.

[VIX 지수 지난 15년 차트, 자료=구글] 2022.10.06 koinwon@newspim.com

이날 VIX 지수는 전일보다 0.52% 하락한 28.92에 머물고 있다.

몇 주 앞으로 다가올 미국의 4분기 어닝 시즌 또한 시장에 예상치 못한 서프라이즈를 안겨줄 수 있는 탓에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시장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업 대표들은 공개 석상에서 향후 미래와 관련한 불확실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통신은 올해 3분기에만 기업 대표들 사이 향후 전망과 관련해 '불확실성'이나 이와 유사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단거아 무려 484번 등장했는데, 이는 지난 2021년 3월 이후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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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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