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서울시

속보

더보기

[현장] 오전 6시 오세훈 자택 앞 시위..."주민들은 무슨 죄인가요?"

기사입력 : 2022년10월19일 11:05

최종수정 : 2022년10월19일 13:24

매일 아침 16명 정도 시위 진행
폴리스라인, 소음측정기 등 경찰 관리
주민들 "우리는 무슨 죄인가요?"

[서울=뉴스핌] 채명준 기자 = "이곳은 거주지역이다. 수험생도 있고 아픈 분들도 계시다. 그럼에도 너무 시끄럽게 하니까 감시하려고 이렇게 매일 아침 나오고 있다. 시청 등 시위할 곳 많은데 자신들의 뜻을 관철하려고 주민들에게 피해나 주고..."

19일 오전 6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거주하는 광진구 이튼타워리버아파트 단지 앞. 많은 사람들이 아직 잠들어 있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온몸에 '소각장 결사 반대' 현수막을 두른 사람 8명이 스마트폰에서 흘러나오는 가수 장윤정의 '어머나'에 맞춰 빙글빙글 돌며 노래를 하고 있다.

지난달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이 시위대를 보며 국민의힘 소속 김상배 구의원(광진구을)은 강한 어조로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채명준 기자 = 왼쪽 소음측정기, 오른쪽 폴리스라인 안에서 시위 중인 시위대 모습 2022.10.19 mrnobody@newspim.com

시위대는 마포소각장 추가 백지화투쟁본부(소백투) 소속 회원들. 최근 서울시가 신규 폐기물 소각장 건립지를 마포구 상암동으로 선정하려는 것에 대해 오 시장에게 항의하려는 차원에서 지난 9월 26일부터 평일 오전 6시에서 7시까지 아파트 앞 시위를 진행 중이다.

평소에는 16명 정도가 오지만 전날 주민설명회 시위로 피로한 사람들이 많아 이날은 8명만 나왔다는 것이다. 시위 시간은 오 시장의 평소 출근 시간(오전 6시 30분께)을 고려해서 정했다.

경찰관 서너명의 감시에도 아랑곳 않고 시위대는 음악에 맞춰 피켓을 흔들며 개사한 노래를 흥얼거렸다. 또한 간간히 음악을 멈추고 "소각장 백지화", "우리는 숨쉬고 싶다" 등 큰소리로 단체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들은 '폴리스라인'이 설치된 2~3평 남짓한 공간 내에서만 시위를 진행했다. 과격한 시위 및 과도한 주민들의 소음 피해를 막기 위해 경찰 측에서 시위 구역을 제한한 것이다. 게다가 소음측정기까지 단지 내에 설치해 시위대의 소음 위법 여부까지 철저히 관리 중이다.

변행철 소백투 위원장은 "오 시장을 만나기 위해 아파트 시위를 시작했는데, 첫 주에는 꽹과리 치고 고함도 지르고 좀 우리가 심하게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법을 준수해서 시위를 하고 있다"면서 "오 시장이 해외출장 간다고 하는데 그거랑 상관없이 계속해서 시위를 이어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채명준 기자 = 왼쪽 마포소각장 추가 백지화투쟁본부, 오른쪽 광진구 시의원 및 구의원과 동네 주민들 2022.10.19 mrnobody@newspim.com

아파트 출입구를 사이에 두고 소백투 시위를 지켜보는 10여명의 무리도 있었다. 바로 국민의힘 소속 광진구 시의원 및 구의원, 동네 주민들이었다. 이들은 매일 아침 소음을 일으키는 소백투에 대해 불만이 극에 달한 상태다. 주거 단지에서의 시위는 비상식적이라는 생각에서다.

"우리는 무슨 죄인가요?" 오 시장 거주 아파트단지의 부녀회장을 맡고 있는 나충희 씨는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시위를 하는 마포구 주민들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도 "이곳에는 암 환자부터 수험생까지 안정이 필요한 주민이 있으며 무엇보다도 휴식을 취해야하는 주거공간이다. 시위를 하려면 이곳이 아닌 시청에 가시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이어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든다. 주민들이 시위 때문에 노이로제 걸린 것 같다고 하기도 한다. 정말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서울=뉴스핌] 채명준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의 자필사과문과 응원 메모들 2022.10.19 mrnobody@newspim.com

소백투는 오전 7시가 되자 변 위원장의 지휘에 따라 함성을 5초간 내지른 후 머리띠를 벗고 피켓을 모으는 등 주변 정리를 시작했다. 이를 지켜보던 한 동네 주민은 "당신들은 가족도 없냐"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오 시장은 앞서 지난 13일 시위대로 인해 피해를 겪고 있는 아파트 주민들에게 자필 사과문을 써 단지 내 엘리베이터마다 붙여 놨다. 이날 확인한 사과문 밑에는 '힘내시고 파이팅 하세요' 등 주민들의 응원 메시지가 적힌 메모가 붙어있었다. 또한 동네 아이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할아버지 힘내세요 사랑해요'라는 메모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오 시장은 "표현의 자유는 분명 존중받아야 하지만 이로 인해 죄없는 분들이 피해를 입는 일 있어서는 안된다. 일각에서 관사로 들어가라고 하는데 거주지를 옮기면서 시위대를 피할 생각은 없다"며 "다만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만큼은 하지 않기를 간곡하게 다시 한번 부탁한다"고 말했다. 

Mrnobod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사진
특검,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소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의원은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치러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당시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달 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윤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wonjc6@newspim.com 2025-07-27 10: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