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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불매운동에 가맹점주 '한숨'…"연말까지 가면 타격 커"

기사입력 : 2022년10월27일 16:58

최종수정 : 2022년10월27일 16:58

불매운동 거세지면서 SPC 점주들 피해 커져
해피포인트‧해피오더 사용자 수 줄어
"매출 직격탄…가맹점주 피해 모른 척 마라"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SPC그룹 계열사 SPL 평택공장 인명사고로 'SPC 상품 불매운동' 확산세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SPC 계열사와 관련 상품들이 계속해서 정리돼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정작 피해는 SPC그룹 보다 가맹점주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7일 서울 시내 파리바게뜨 매장은 대부분 한가한 모습이었다. 일찌감치 품절된다는 샌드위치류들도 재고가 넉넉했다. 파리바게뜨 점주는 불매운동에 대해 말하길 조심스러워 했다. 점주 A씨는 "(불매운동) 영향이 없다고 할 순 없다. 본사가 이제라도 대응을 잘해야 한다"며 "불매운동도 점차 나아지지 않겠냐. 혹여나 연말까지 간다면 그건 타격이 클 것 같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방보경 인턴기자 = 서울의 파리바게뜨 점포 앞으로 행인이 지나치고 있다. 2022.10.25. hello@newspim.com

앞서 지난 15일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SPC 계열사인 SPL 공장에서 한 20대 여성 노동자가 소스 배합기에 상반신이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허영인 SPC 회장이 재발 방지 등을 약속하는 대국민 사과문을 내놓았지만, 사과문 발표 이틀만인 지난 23일에는 SPC의 다른 계열사인 샤니 성남공장에서 손가락 절단 사고가 발생해 공분이 커졌다. 이에 시민들을 중심으로 SPC 계열사 불매운동 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SPC계열사에서 상품 구매 시 포인트를 쌓고, 현금처럼 쓸 수 있는 SPC 멤버십 앱인 해피포인트 이용자 수도 사망 사고 발생 후 8일 만에 19%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SPC의 배달·픽업 서비스 플랫폼 앱 '해피오더'도 해피포인트 앱과 비슷하게 사용자 감소 양상을 보였다.

시민들 사이의 불매운동도 번지는 모양새다. 제품 사진을 찍어 바코드를 입력하면 SPC 계열사의 제품인지 확인할 수 있는 웹페이지 '예스피씨'가 온라인에 공개됐고,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는 '깜빵집'이라는 웹페이지가 만들어졌다. '깜빵집' 측은 "남양유업 불매 운동을 돕기 위한 서비스 '남양유없'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고 소개했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SPC 불매 리스트'가 공유되고 있었고 대체할 품목에 대한 정보도 올라와 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 A씨는 "파바빵이 아니라 피빵이다"며 "본사가 하는 꼴을 보니 앞으로는 더 적극적으로 불매하고 동네빵집을 이용하려고 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용자 B씨는 "불매 길어지면 쿠폰 뿌리면서 사람들 유인할 것 같은데 공짜로 줘도 절대 안먹을 것이다. 사람이 먼저다"라고 했다.

온라인에 공유되고 있는 SPC 브랜드 목록. (사진=트위터 캡처)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점주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SPC 계열 점주들의 한숨 섞인 글들이 많이 올라왔다. 파리바게트 점주라고 소개한 이용자 C씨는 "불매운동으로 피해보는 사람이 왜 자영업자가 1순위가 돼야 하냐"면서 "책임자 처벌하고 퇴진하도 등 돌린 사람들이 다 돌아오진 않을 것 같다. 매출이 반 토막 나보니 정신차리겠다"고 했다.

이밖에도 '가맹점주 피해 모른척 하지마라', '불매운동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 건 개인, 자영업자, 점주님들이다', '매출 완전 직격탄 맞았다' 등의 글이 많았다.

SPC그룹은 불매운동으로 피해를 보게 된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를 지원하기 위해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와 논의해 일부 빵 종류에 대한 반품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 본사는 완제품 형태로 납품하는 소보루빵·단팥빵·식빵 등 13종에 대한 반품을 허용할 방침이다.

SPC 관계자는 "본사 측에서 유통기한 내에 판매되지 않은 제품을 재구매하겠다는 취지"라고 했다.

다만 가맹점주협의회 측에서는 13종의 빵 이외에도 판매 중인 다른 제품에 대한 손실보상도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점포마다 취급하는 빵 종류가 200가지는 되는데 13종에 대한 보상으로는 부족하다"고 했다.

 

jyo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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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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