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ANDA칼럼] 미국發 빅테크 감원 칼바람 여파 대비해야

기사입력 : 2022년11월21일 13:57

최종수정 : 2022년11월21일 15:39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미국 빅테크들의 감원 칼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테슬라의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는 소셜미디어 트위터 인수 직후 직원의 절반 가량을 쫓아내는 고강도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정규직 7400명중 3700명, 계약직 직원 5500명 중 4200명을 해고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도 최대 1만명의 직원 감축을 목표로 정리해고 작업을 진행 중이다. 메타(구 페이스북)는 총 직원 8만7000명 중 1만1000명을 해고할 계획이다.

모두 창업 이후 수년 또는 십여년 만에 글로벌 빅테크로 급부상한 기업들이다. 이들이 선제적으로 대량 해고 방식으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는 현상만 보더라도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짐작해 볼 수 있다.

이에 비하면 국내 상황은 너무 태평한 것처럼 보인다. 노동 시장의 유연성 차이가 있지만,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기업들의 선제적 대응이 대외로 표출이 되지 않고 있다.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나선다면 국내에선 대체로 '희망퇴직', '명예퇴직' 등의 이름으로 진행되는데, 아직까지 큰 기업군에서 이런 구조조정 계획은 나오지 않고 있다.

국내 빅테크인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구조조정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다만 두 회사 모두 채용에 있어서는 신규채용을 줄일 계획이라는 언급 정도만 했다. '채용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게 컨퍼런스콜에서 언급한 공식적인 답변이다.

작년 4분기 이후 올해 1분기까지 개발자들을 중심으로 한 임금 인플레이션이 문제였다. 불과 6개월~1년 전 얘기다. 개발자 모시기 경쟁이 한창이었던 때다. 상황은 이렇게 급변했고, 앞으로도 빠른 속도로 바뀔 수 있다. 

올해 초 만났던 국내 빅테크의 한 임원은 "고급 개발자들이 여전히 구글, 페이스북, 애플 등의 취업을 선호하고 있다. 그들을 붙잡아 두기 위해 많은 비용을 쓰고 있다"면서 "연쇄적으로 중하급 개발자들에게도 높은 임금을 줘야 하는 현실"이라고 했다.

개발자 임금 인플레 현상은 이미 피크아웃(peak out, 정점 통과)을 찍었다. 또 다른 빅테크의 한 관계자는 "실력도 없는 어중이떠중이들이 개발자 임금 인플레에 편승해 들어온 경우가 있다. 하급 개발자들을 골라내서 내보내고 싶은게 솔직한 심정이지만 해고하는게 쉽지는 않다"고 토로했다. 

마치 낙수 효과와 같다. 대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물결이 흘러 밑단까지 내려가는 것처럼, 미국 빅테크들의 대규모 감원은 국내 개발자들의 미국 취업을 어렵게 만들고 있고, 이런 현상은 개발자군 전체로 퍼지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신규 채용을 줄이는 것처럼 쿠팡, 배민 등 유사한 업종군들 역시 마찬가지 현상을 보일 것이고 그 여파는 중소기업, 스타트업에 미칠 것이다. 또 다른 직군으로도 퍼질 조짐이다. 

최근 스타트업들은 하루 아침에 문을 닫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한 스타트업 직원 A씨는 "회사 자체가 불안정 하니, 어디 갈만한데만 찾으면 다 나가는 분위기다. 그냥 업계 전반적으로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전했다. 갑자기 문을 닫는 스타트업들의 인력 중 상당수는 일정기간 실업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빅테크들의 감원 칼바람은 먼나라, 남의 일 얘기가 아니다. 국내 고용시장 불안이 올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단지 시기와 강도의 문제다. 역사가 반복되듯, 경기 사이클도 항상 반복됐다. 많은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고, 거기서 많은 실업자들이 양산될 것이다.

고용시장 불안은 필연적으로 사회적 문제도 야기시키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거시적이고 선제적인 대응과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 겨울이 오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강추위를 견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ssup82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