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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트위터 복귀, 머스크·공화당 모두에 '역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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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조정위원회 안 거치고 머스크 독단 결정"
트위터 '오너 리스크'에 광고주 추가 이탈 위험도
고심에 빠진 트럼프...민주당은 오히려 그의 복귀 원해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이 영구정지된지 22개월 만에 풀렸다. 

트위터 인수로 '새 주인'이 된 일론 머스크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트럼프의 계정 복구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24시간 동안 트위터에 올렸고, 1500만여명의 응답 결과 51.8%가 트럼프 복귀에 찬성했다. 

그로부터 다음날 머스크는 "트럼프의 계정을 복원할 것"이라며 라틴어로 "민심은 천심(vox populi, vox dei)"이라고 트윗했다.

일론 머스크가 지난 1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게시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계정 복원 여부 묻는 설문조사. [사진=트위터]

트럼프의 계정이 복구되자 트위터리언들의 반응이 뜨겁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으로 지난 19일 밤 10시(한국시간 20일 낮 12시) 기준 약 10만명의 트위터리언들이 트럼프 계정을 신규 팔로우했다. 

트럼프가 계정을 정지당하기 전인 지난해 1월 8일까지만 해도 그의 팔로워는 총 8800만여명. 계정 정지 조치에 팔로워들이 빠지면서 현재는 8727만명이다. 트럼프의 복귀 소식에 지난해 1월 9일자 그의 마지막 트윗에는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 "일론, 고맙다. 표현의 자유가 승리했다" "당신을 다시 팔로우했다" 등의 리트윗이 쏟아졌다.

그러나 정작 트럼프 자신은 트위터에 복귀할 마음이 없다며 자신이 소유한 '트루스 소셜'에 남겠다고 선을 그었다.

20일 공화당을 지지하는 유대인 연합(RJC) 행사에 참석한 트럼프는 소셜미디어 복귀 관련 질문에 "돌아갈 이유가 없다"며 "트위터에 문제가 많다. 그들은 살아남을 수도 있겠지만 작금의 문제는 심각하다"며 머스크의 인수로 광고주 이탈 등 트위터가 최근 직면한 경영난을 언급했다. 

◆ 2024 대선 출마 선언한 트럼프..."안 돌아오고 배길까" 

트럼프의 뜻은 완강해보여도 2024년 대선 재도전을 선언한 그가 정말 트위터에 복귀하지 않고 배길 수 있겠냐는 게 주요 외신들의 반응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는 트위터에 복귀할 계획이 없다고 최근 밝혔는데 대중의 관심이 필요한 때에 이런 입장이 오래 지속될 것 같진 않다"고 내다봤다.

미국 정치외교 잡지 디애틀랜틱은 머스크와 트럼프에게는 공통점이 있다며 "자신만 생각할 줄 아는 두 명의 부유한 남성은 자신들이 그토록 원하는 관심을 쫓고 있다"며 이른바 '관종끼'가 있다고 저격했다. 이는 트럼프가 언젠가 트윗을 할 수 밖에 없다는 바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글로 해석된다.

[마이애미 로이터=뉴스핌] 이나영 기자=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2022.11.06 nylee54@newspim.com

CNN은 트럼프의 트위터 복귀가 기정사실이라는 듯 "그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보유하고 있어 얼마나 자주 트윗할지는 미지수"라며 "그의 트윗 파급력은 대통령 임기 때보다 덜할 것 같지만 그가 트윗만 한다면 무시할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뜩이나 트럼프의 트루스 소셜은 비주류 SNS란 이미지가 커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10월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 미국 성인의 약 27%가 트루스소셜에 대해 들어봤다고 답했으며, 이 중 "트루스 소셜로 새로운 소식을 챙겨본다"고 응답한 실사용자 비중은 2%에 불과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가 신규 팔로워를 늘리는 데 애를 먹는 소형 소셜미디어에 계속 충성할 수 있을까. 머스크의 인수로 트럼프에게 새로운 시험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트위터, 커지는 '오너 리스크'...광고주 더 빠질 수도 

트위터 매출의 약 90%는 광고 수입에서 온다. 그러나 머스크가 표현의 자유를 중시하겠다고 선언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 복구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콘텐츠관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자 광고주들의 잇따라 유료 광고 송출을 중단했다.

백화점 메이시스, 자동차 기업 폭스바겐그룹, 제너럴모터스(GM), 아우디, 제약사 화이자 등 유수의 기업이 트위터와 광고 계약을 끊었는데 이는 '1.6 의회 폭동' 사건에 관련된 트럼프의 복귀가 또 다른 폭력사태를 야기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기업 이미지에 타격이 될까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여기에 머스크가 광고주 이탈로 빠진 수익을 메우려 이달초 야심차게 내놓은 유료 계정 구독 서비스 '트위터 블루'가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월 7.99달러의 구독료만 내면 계정명 옆에 파란 체크 표시를 달아주는 서비스다. 

기존에는 정치인과 유명인, 공공기관과 기업 공식 계정 등에만 표시된 파란 체크인데 이제 월 구독료만 내면 누구나 파란 체크를 달 수 있게 된 것이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사칭한 트위터 유료 서비스 계정. 프로필에는 "내가 9/11 테러를 저질렀던 거라면 어쩔래"라고 적혀 있다. [사진=트위터]

그러다 최근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사칭한 유료 회원이 "이라크인들을 죽였을 때가 그립다"는 혐오성 발언을 올려 파문이 일었고,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를 사칭한 파란 체크 표시 계정은 "당뇨병 환자들에게 인슐린을 무료 배포하겠다"고 써 제약사 측이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머스크는 유료 구독 서비스를 잠정 중단, 신원 확인 및 계정 인증 절차를 철저히 해 오는 29일 다시 출시한다는 방침이지만 정보보안 책임자, 개인정보 책임자, 준법감시 책임자 등 관련 임원들이 줄줄이 사임한 상황에서 제대로 된 인증 시스템을 갖출 수 있을지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처럼 '오너 리스크'는 커져만 가는데 트럼프의 계정 복원이 새로운 논란을 점화하고 있다. CNN은 "머스크는 광고주와 유저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분명히 모든 정책은 콘텐츠조정위원회를 거쳐 결정될 것이라고 했었다. 트럼프 등 영구정지된 계정이 복구됐을 때 위원회를 거쳤다는 징후는 보이질 않는다"고 지적했다. 

만약 머스크가 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독단적으로 트럼프 계정을 복구한 것이라면 추가적인 광고주 이탈을 불러올 또 다른 경영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오히려 트럼프 복귀 원하는 민주당..."지지층 결집 효과 기대"

트럼프의 트위터 복귀를 원하는 곳은 친정 공화당이 아닌 민주당일 것이라고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의 정치 전문 기자 조슈아 그린은 말한다. 

그는 지난달 31일 쓴 사설에서 "트럼프를 트위터에 다시 들이는 것은 2024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지지층을 통합하고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화당 선거 전략가 리암 도너번도 "선거의 최대 변수는 호랑이가 케이지 밖으로 탈출하게 두는 것"이라며 트럼프의 트위터 복귀는 민주당의 운기를 가득 채울 일종의 '블랙 스완'(black swan·예측 밖의 일이 발생시 큰 충격을 동반할) 사건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실제 여론은 어떨까.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와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지난 5월 13~16일 등록 유권자 2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 복원 여부는 당파적으로 나뉘었다. 민주당 지지층의 77%는 "영구정지해야 한다"고 응답했고 공화당 지지층의 72%는 "애초에 정지돼선 안 됐다"고 생각했다. 

앞서 트럼프가 연임을 도전했을 당시인 지난 2019년 4월 여론조사 때 응답자의 70%는 "트럼프가 트위터를 너무 자주 이용한다"고 답했으며, 응답자 2명 중 1명은 "트럼프의 트위터 사용이 그의 재선가도에 악영향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계정 [사진=로이터 뉴스핌]

시사 주간지 타임은 해당 여론조사 내용을 소개하며 "다시 말해 트럼프의 트위터 복귀는 당파적으로 의견이 극명히 나뉘지만 그의 빈번한 트윗에 대한 여론은 대체로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레드 웨이브'(red wave·공화 상징의 빨간 물결)를 일으키지 못한 주된 요인 중 하나도 생각보다 컸던 트럼프에 대한 반감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는 올해 공화당 지원 유세를 나섰고 '트럼프 보다는 바이든이 낫다' '트럼프 만은 절대 안 된다'는 민주당 지지층과 부동층이 결집했다는 것이다.

지난 8일 자신이 공화당 당원이라고 밝힌 37세 여성 유권자는 로이터에 올해는 트럼프 때문에 민주당 후보에 투표했다고 알렸다. 왜 트럼프 때문인지 묻자 "공화당이 점점 더 극단적으로 변하는 것 같다고 느낀다"고 답한 바 있다. 

이번 중간선거 '책임론'까지 일고 있는 트럼프의 입장에서 난감하다. 트위터로 복귀하자니 오히려 반감을 키울까 고민이고, 자신의 지지층만 활동하는 트루스 소셜에 남자니 부동층의 지지를 확보하기가 어렵다. 

뉴욕대(NYU)의 미국 대통령 역사학자 티모시 나프탈리는 타임지에 "트럼프도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괴로워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나는 그가 트위터에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트위터 만큼 그를 대중의 관심 중심에 세운 매개체는 또 없었기 때문에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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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100년물 채권'에 거품 경고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알파벳이 영국 시장에서 발행한 100년 만기 회사채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월가 전략가들은 이를 두고 "신용 시장의 사이클 후반부 과열을 보여주는 최신 신호"라며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CNBC에 따르면 알파벳은 지난 10일 영국 파운드화 채권 시장에서 10억파운드 규모(1조9600억 원)의 100년 만기 채권을 발행했다. 이는 알파벳의 첫 파운드화 표시 채권이자 총 200억달러 규모의 다중 통화 자금 조달 계획의 일부다. 이번 100년물 채권에는 발행 규모의 약 10배에 달하는 주문이 몰렸으며 발행 금리는 영국 국채 10년물보다 120bp(1.20%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알파벳은 지난주 올해 자본지출 규모가 18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경쟁사인 오라클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인프라 지출을 늘리고 있어 빅테크 기업들의 총부채 발행 규모는 향후 5년간 3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윈드 시프트 캐피털의 빌 블레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거래가 AI 확장을 위해 공공 및 민간 시장에서 조달되고 있는 부채가 역사적인 규모를 벗어난 수준임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블레인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적당히 높은 쿠폰(금리)의 100년 만기 채권을 팔 기회를 포착한 점에 대해서는 그들에게 온전한 공로를 인정한다"며 "그들은 영국 보험사와 연기금들이 부채를 충당하기 위해 원했던 수요를 명확히 파악했다"고 말했다. 알파벳.[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02.13 mj72284@newspim.com 하지만 그는 이번 100년물 발행이 시장 거품의 증거라고 강조했다. 블레인 CEO는 "나는 100년 만기 채권이 나온다는 사실 자체가 그보다 더 거품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당신이 고점의 신호를 찾고 있다면 비록 그것이 훌륭하게 실행된 거래일지라도 그것은 절대적으로 고점의 신호처럼 보인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블레인 CEO는 "AI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부채 축제'의 엄청난 규모에 대한 요점은 과거 내가 보았던 수많은 상황들을 떠올리게 한다"며 "특히 시장이 하나의 테마를 잡고 그들이 무엇을 사고 있는지 정말로 이해하지 못한 채 극단으로 치닫는 상황 말이다"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알파벳의 이번 움직임이 자금 조달 다각화 차원이라고 분석하면서도 리스크를 우려했다.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의 나추 초칼링엄 런던 크레딧 책임자는 "알파벳이 AI 자본지출(CAPEX)을 자금 조달하기 위해 시장의 맨 끝단(초장기물)에서 파운드화 발행을 준비한 것은 흥미롭다"며 "그들은 보험사와 연기금 수요를 활용하고 미국 달러 시장의 과포화를 피하기 위해 자금 조달원을 다각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어 미튼의 사이먼 프라이어 채권 펀드 매니저는 100년물 발행이 여전히 "검증되지 않은 바다"라고 경고했다. 프라이어 매니저는 "구매자들은 기술 기업들이 주식 시장에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업계의 본질이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혼란스러운 글로벌 및 현지 정치 환경 속에서 6%를 조금 넘는 수익률에 자금을 묶어두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지니치앤코의 타티아나 그레일 카스트로 공공시장 공동 대표는 이번 발행이 투자자들의 '믿음'에 기반하고 있다고 봤다. 그는 "당신은 그 회사가 향후 100년 동안 이자를 지급하기 위해 존재할 것이라는 점에 올라타는 것"이라며 "이건 매우 드문 일이며 심지어 정부들도 100년 만기 부채를 잘 발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인물로 알려진 마이클 버리도 알파벳의 100년물 채권 발행에 우려를 표시했다. 버리는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알파벳이 100년 만기 채권 발행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런 일이 마지막으로 있었던 것은 1997년의 모토롤라였는데 그해는 모토롤라가 거물(big deal)로 여겨졌던 마지막 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997년 초 모토롤라는 미국에서 시가총액 상위 25위이자 매출 상위 25위 기업이었다"며 "오늘날 모토롤라는 매출 110억달러에 불과한 시가총액 232위 기업"이라고 덧붙였다.    mj72284@newspim.com 2026-02-13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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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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