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공예장인 6명,현대공예가 6명과 2년간 협업
정교하고도 기품있는 한국공예 한자리에
북촌 휘겸재에서 29일까지 '발베니 메이커스 전시'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럭셔리(명품)의 끝에는 '아트'가 있는 법이다. 기품있고 세련된 한국의 전통공예가 스코틀랜드의 정통 수제 싱글몰트 위스키 '발베니'(The Balvenie)와 만났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서울 북촌 휘겸재에서 개막한 '발베니 메이커스 전시'. 이번 전시를 기념해 특별 제작된 에디션도 나왔다. [사진제공=발베니] 2022.11.26 art29@newspim.com |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대표 김효상)의 싱글몰트 위스키 발베니가 한국의 공예 장인들과 함께 '발베니 메이커스 전시'를 서울 종로구 가회동의 휘겸재에서 24일 개막했다. 오는 29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전통공예 장인 6명과 현대 공예가 6명이 참여했다. 발베니는 이들과 2년여를 소통하고 협력한 끝에 아름답고 우아한 특별전시를 마련했다.
발베니의 원재료인 잘 익은 보리들과 오크통이 설치된 북촌의 전통한옥 휘겸재에 들어서면 우리 공예장인들과 현대공예가들의 기품있는 작품들이 관람객을 맞는다. 김춘식 소반장이 나주소반의 곡선미 넘치는 다리를 더욱 날렵하고 길게 늘려, 위스키를 올려두고 마실 수 있게 만든 녹색의 테이블이 있는가 하면, 김동식 선자장(부채장인)은 발베니의 오크통 조각을 합죽선 변죽에 사용해 부채를 펼칠 때마다 은은한 위스키 향이 나도록 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서울 가회동 휘겸재에서 개막한 발베니 메이커스 전시. [사진제공=발베니] 2022.11.26 art29@newspim.com |
정해조 옻칠작가는 유려한 곡선미가 돋보이는 위스키 잔을 만들었고, 조대용 염장은 대나무와 실크 마감으로 섬세함을 강조한 대나무 발을 한옥 곳곳에 드리웠다. 서선정 채상장과 소병진 소목장 역시 발베니 위스키병을 담을 멋진 선물함과 특별한 장식장을 디자인해 눈길을 끌고 있다. 6명의 현대공예가들도 한국 공예의 독창성과 경쟁력을 보여주는 정교한 작품들을 제작했다. 이들 작가는 비공예적 재료, 뉴테크와 개념적 예술, 창조적인 주제 해석을 통해 공예의 새로운 변화를 모색함으로써 한국공예의 미래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발베니는 스코틀랜드에서 대를 이어 증류소를 운영하며 전통의 수제방식으로 소량의 프리미엄 위스키를 생산하는 브랜드다. 전통과 수공예의 장인정신을 브랜드 가치로 삼고 있는 발베니는 지난 2018년부터 국내에 숨어 있는 장인들을 찾아내 그들과 함께 브랜드 가치를 전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서울 가회동 휘겸재에서 개막한 발베니 메이커스 전시. [사진제공=발베니] 2022.11.26 art29@newspim.com |
지난해부터 '발베니 메이커스 캠페인'이라는 타이틀로 공예 부문에 집중한 이 회사는 한국의 아름다움을 이어온 장인과 대를 이어가는 젊은 계승자와 교류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이를 소개했다. 올해는 전통의 소재를 현대적인 기법으로 표현하는 공예작가들까지 초대해 전통의 가치와 공예의 세계를 소개하고, 멋진 특별 에디션을 제작하기도 했다.
12명의 공예장인, 작가들은 이번 전시에 발베니 위스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발베니 에디션과 함께 각자의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다양한 신작들을 내놓았다. 12종의 에디션은 전시기간 동안 판매하며 수익금은 기부될 예정이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서울 가회동 휘겸재에서 개막한 발베니 메이커스 전시. [사진제공=발베니] 2022.11.26 art29@newspim.com |
이번 발베니 메이커스 전시에 참여한 공예장인은 옻칠을 창조적으로 계승하며 새 가능성을 입증해낸 정해조 작가(배재대학교 명예교수), 역사와 혼이 깃든 아름다운 합죽선을 제작하는 김동식 선자장(국가무형문화재 128호), 간결하고 견고한 나주반의 특성을 보여주는 김춘식 나주반장(국가무형문화재 99호), 끊임없는 시도를 통해 채상의 새 영역을 구축한 서신정 채상장, 전통방식으로 섬세한 현대적 문양의 통영발을 제작하는 조대용 염장(국가무형문화재 114호), 견고함과 은은함을 담은 전주장의 특징을 구현하는 소병진 소목장이 있다.
또 현대공예가들 중에는 유기에 옻칠을 덧입혀 현대적인 모형을 선보이는 문채훈 작가, 제주의 전통공예인 말총으로 조형물을 만드는 정다혜 작가, 한지의 굴곡을 통해 빛을 전달하는 조명의 권중모 작가, 유기로 만든 모형에 자개로 빛을 입히는 김현주 작가, 은을 두드리고 굽어 한국적 조형미를 보여주는 이상협 작가, 가죽을 해체하고 다시 조합해 새로운 형태를 구성하는 김준수 작가가 참여했다.
[서울 뉴스핌] '발베니 메이커스 전시'에 맞춰 선보인 발베니 히비스커스 칵테일. 로우루프 카페에서 전시 기간 중 시음할 수 있다. [사진=이영란 기자] 2022.11.26 art29@newspim.com |
이번 전시의 관람은 무료이며 휘겸재 앞 카페 '로우루프'에서는 발베니 팝업바가 기간 중 운영된다. 발베니 12년을 비롯해 이 전시를 기념해 만든 세 종류의 특별 칵테일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박중원XSOLUNA가 큐레이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