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중대재해법 1년] ①안전가드 올린 車업계...'허위 산재'에 골머리도

기사입력 : 2022년12월20일 06:18

최종수정 : 2022년12월20일 08:42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안전보건본부 신설에 자체 실효성 진단도
한국지엠, 최근 1년새 산재율 전년比 18%↓
노사 긴장 '팽팽'…"허위 신고도" vs "감시 강화"

산업계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 시행된 중대재해채벌법(이하 중대재해법)이 내달 27일로 시행 1년을 맞는다. 산업 재해를 줄이자는 취지로 도입됐지만, 국회 본회의 통과 당시 기업 과잉 처벌과 입법 실효성 우려도 적지 않았다. 산업안전보건법. 실제 법이 시행된 지난 1년간 우리 일터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총 3회에 걸쳐 살펴본다.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후 약 1년간 자동차 제조업계는 안전관리체제를 대폭 강화했다. 안전책임본부를 신설하고 관련 전문인력을 대거 영입·확충하거나 사내 안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크고 작은 노력들을 이어왔다.

[중대재해법 1년] 글싣는 순서

上. 안전가드 올린 車업계...'허위 산재'에 골머리도
中. '타깃될라' 철강·중공업도 안전관리 총력전
下. 검찰 송치 217건···불명예 1위 기업은

◆ 현대차·기아, 안전보건 총괄본부 신설…실효성 자체진단도

현대차·기아는 안전보건 총괄본부인 CSO(Chief Safety Office)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 사회적 안전망 강화 흐름에 따라 올해 1월 본사와 생산공장, 연구소 등 기존 안전조직을 확대하고 CSO(Chief Safety Office) 본부를 신설했다. 안전 최우선 경영 실천을 위한 각종 정책을 수립·추진하는 조직이다. 공장별 안전보건팀과 생산부서 안전추진자, 안전부문 상시점검반 등을 본부 산하 현장 안전보건 전담조직으로 두고 있다.

CSO 본부는 국내생산담당 이동석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다. 현대차는 전 사업 부문 경영책임과 안전보건 총괄책임을 맡기기 위해 3월 이동석 당시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현대차는 CSO본부와 관련 전문인력을 지속적으로 충원하고 있다. 안전 예산도 전년비 증액했다. 인터록, 적외선센서 등 자동화설비 방호장치를 늘렸고, 환경설비 개선 등 환경분야 안전장치를 확보하는 데도 예산을 집중 투자했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작업자들이 자동차를 조립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기아 CSO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일명 '부재자'를 줄이기 위한 전사적인 노력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가 말한 부재자란 업무 중 상해 등을 입어 자리를 비운 이들을 의미한다. 그는 "산재율을 확실하게 줄이겠다는 방침 아래 사업장별 부재자율을 매일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후 경영진이 이 부분을 집중관리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대차는 제도 실효성을 평가하기 위해 자발적인 진단에 나서기도 했다. 7개월에 걸쳐 전문가·학계와 협력해 제도 심층진단평가를 실시했다. 현대차는 한국경영자총협회와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조직, 인력, 교육, 노사관계, 문화 등 전반적인 관리 체계를 점검하고 미국과 독일 등 해외 선진기업 사례도 연구했다.

이 결과 실제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다는 평가다. 현대차 측은 "CSO본부를 중심으로 중대시민재해 예방을 위해 각 사업장별 원료와 제조물, 공중이용시설 부문의 주관 조직을 구성하고 체계적인 예방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중대시민재해 반기별 이행평가를 진행해 CSO 체계의 중대산업재해는 물론, 중대시민재해 예방관리 체계를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내년에도 안전 관련 예산을 확대해 인력과 감시관리망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 측은 "자율 안전문화와 풍토 조성을 통한 근로자 인식 제고를 위해 다양한 안전문화 컨텐츠를 개발하는 등 현장 안전 이행력도 높이겠다"고 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 한국지엠, 매달 안전점검위원회(SRB)서 이슈 점검…산재율 전년比 18%↓

한국지엠은 사내 문화 속 안전의식을 정착시키기 위한 각종 노력을 이어왔다.

한국지엠은 올해 2월 웨인 오브라이언을 부사장을 최고안전책임자(CSO)로 선임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직후다. 오브라이언 부사장은 2010년부터 한국지엠 현장 안전관리를 전두지휘해 온 '안전통'이다.

한국지엠은 현재 정기적으로 안전점검위원회(SRB·Safety Review Board)를 연다. 매달 전 직원들이 모여 각종 안전정책지침 이행률과 실효성, 보완사항 등을 점검하는 자리다. 또 직원 각 개인에게 작업장 책임구역을 맡겨 안전 보완사항을 발굴 ·개선하는 세이프티맵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이 밖에도 안전 관련 이슈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는 '세이프티토크' 시간을 매 회의마다 가지거나 작업장 내 차량주행속도를 30km/h에서 20km/h로 줄이는 등 등 안전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한 문화를 정착시켰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한국지엠은 최근 1년간 6900여 건에 달하는 안전사고 요소들을 대거 줄인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11월 기준) 산재율을 전년비 18% 줄였다는 설명이다.

한국지엠 측은 "중대재해법 시행에 따른 특별한 변화라기보단 안전과리망을 점차 강화해나가는 흐름으로 봐달라"며 "중대재해법 시행 후 관련 조직을 신설하거나 인력을 대대적으로 늘리진 않았지만, 안전한 사내문화를 정착하기 위한 노력을 상당히 많이 해왔다"고 설명했다.

인천시 한국지엠 부평공장 인근에서 신차를 실은 트레일러가 오가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산재? 허위신고 아니냐' 노사, 날선 신경전도…"상호 감시망 강화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후 벌어진 웃지 못할 사례도 있다. 일부 제조사에선 이른바 '허위 산재' 신고가 늘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A 완성차 제조사의 안전관리 담당자는 "한 달에 한 건 가량 산재 사고가 접수되는데, 작업 유관성이 상당히 낮은 신고 접수가 더러 있다"며 "길을 걷다가 문에 부딪쳐 얼굴에 상해를 입었다는 신고부터 허리디스크, 목디스크 등 각종 질환을 산재 처리 해달라고 요구하는데 업무 유관성이 낮은 경우가 많아 이를 판별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는 고충도 전했다.

해당 제조사의 생산공장 평균 부재율은 대략 2~3% 수준. 이달 기준 작업장 근로자 1000명당 부재자는 28명이다. 상해 등으로 인한 산재 판정을 받고 작업 현장에 출근하지 않는 이들을 가리킨다. 최근 일년 새 산재 여부를 놓고 노사 간 진실 공방이 심심찮게 벌어지자 해당 회사는 자체적으로 사실관계를 판단하는 절차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산재 판정을 받을 경우 부재 기간 임금을 평시 대비 130% 수준으로 받게 된다"며 "중대재해법 등으로 회사가 안전 이슈에 예민해진 것을 악용하는 사례가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도 나온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B 완성차 제조사 관계자는 이 같은 작업 현장 분위기에 대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악용하려는 사례라고 단정짓긴 어렵지만, 노사 모두 작업 안전성에 예민해진 만큼 상호 감시체제도 한층 강화된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그러면서 "허위 산재로 골머리를 앓는 부분도 생겼지만, 그만큼 노사가 안전에 한층 신경 쓴다는 측면에선 마냥 부정적으로 볼 일만은 아니다"라고 봤다.

chojw@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내란특검, 한덕수에 징역 15년 구형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그날 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하겠다는 순간 (중략) 기억도 맥락도 없고 분명하지 않습니다. (중략) 다만 비록 비상계엄을 막지 못했지만, 비상계엄을 찬성하거나 도우려 한 일은 결단코 없었습니다. 그것이 오늘 역사적인 법정에서 제가 드릴 가장 정직한 말입니다." 내란우두머리·내란 방조 혐의를 받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이진관)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이같이 최후 변론했다. 1심 선고는 오는 1월 21일 오후 2시에 나온다. 내란 특별검사(특검)는 한 전 총리에게 징역 15년의 중형을 구형했다. 한 전 총리의 혐의는 내란중요임무종사·내란우두머리방조·허위공문서작성및허위작성공문서행사·대통령기록물관리에관한법률위반·위증이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내란 방조 및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관련 결심공판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5.11.26 ryuchan0925@newspim.com 이 재판은 내란우두머리방조로 기소됐지만, 지난 3차 공판에서 재판부가 특검에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를 '선택적 병합' 형태로 공소장 변경하라고 요청해 공소 사실이 추가됐다. 선택적 병합은 필수적 병합의 반대 개념으로, 두 개 혐의를 공소장에 추가하면 재판부가 한 가지를 선택해 판단할 수 있는 형태다. 특검 측은 한 전 총리가 내란 범행에 가담하기 위해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국무위원 정족수를 채우려고 시도하거나 허위 공문서를 작성했다고 본다. 또 진술을 수차례 번복해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고 개선의 여지가 없는 점도 양형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봤다. 위증과 관련해선 명백하게 밝혀진 바가 있고, 한 전 총리도 일부 혐의를 인정했다.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에서 '계엄 선포문을 받은 적이 없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대화한 기억이 없다'라고 했지만, 이후 공개된 12·3 대통령실 대접견실 폐쇄회로(CC)TV에는 한 전 총리는 선포문을 받고 이 전 장관과 약 16분간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CCTV에는 윤 전 대통령이 국무위원에게 비상계엄 사실을 알리자 한 전 총리가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또 한 전 총리는 당일 '국무위원에게 직접 전화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빨리 오라'고 통화를 한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다. 이날 특검 측은 한 전 총리에 징역 15년을 구형하며, 12·3 비상계엄은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검 측은 과거 내란 범죄가 권위주의에서 민주주의로 가는 기회를 박탈한 것이었다면, 12·3 비상계엄은 수십 년간 한국이 쌓은 민주화의 결실을 한 순간에 무너뜨려 더 막대하게 국격을 손상하고 국민에게 상실감을 줬다고 했다. 아울러 한 전 총리는 국가의 2인자로서 내란 사태를 막을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사람이었음에도 내란 범행에 가담해 막대한 피해를 줬다고 지적했다. 특검 측은 "그간 대한민국 사법시스템 죄에 상응하는 책임 엄히 물었다. 강화된 양화기준 발전된 시대적 경제적 사회적 변화 고려할 필요가 있고, 나아가 피고인을 엄히 처벌해 다시는 대한민국에서 불행 역사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한 전 총리 측은 비상계엄의 절차적 정당성을 위해 국무위원을 모은 게 아니라 대통령을 저지하기 위해 모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위증 역시 큰 충격을 받아 기억이 선명하지 않은 것뿐이라고 밝혔다. 한 전 총리는 최후진술에서 직접 준비한 종이 한 장을 들고 '존경하는 재판장님'이라며 말 문을 열었다. 그는 "작년 12월, 비상계엄 선포로 국민이 겪은 고통과 혼란을 가슴 깊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어 "1970년 경제 관료로 입문해 한평생 공직을 걸어 왔다. 경제 정책 최일선에서 일했다. 대한민국은 제게 많은 기회를 줬고, 전력을 다하는 게 그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그 길의 끝에 비상계엄 선포 사태를 만나리라고는 꿈에도 예상치 못했다"라고 밝혔다. 한 전 총리는 "여기 계신 어떤 분보다 제가 스스로를 더 혹독하게 추궁했다. 그날 밤 혼란한 기억을 복기할수록 제가 부족한 사람이었다는 절망만 사무친다"라며 "저는 그 괴로움을 죽는 날까지 지고 가야 하는 사람"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한 총리는 재판을 마치고 '국민들 앞에서 한마디 하실 말씀 없냐',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임명하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어떤 대답도 하지 않고 법정을 빠져나갔다. 100wins@newspim.com 2025-11-26 18:58
사진
"'자사주 1년내 소각 의무화' 연내 마무리"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자사주를 취득일로부터 1년 내 소각하도록 하는 내용의 3차 상법 개정안을 연내 마무리하겠다고 25일 밝혔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더 건강한 자본 시장을 위해 3차 상법 개정안이 조속히 논의되고 시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사진=뉴스핌DB] 한 정책위의장은 "주주 충실 의무 명문화, 집중투표제 의무화에 이은 자사주 소각 의무를 담은 3차 상법 개정안을 연내에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자사주가 특정 주주의 이익을 위해서 이용되는 나쁜 사례가 많았다"며 "상법 개정을 통해 자사주의 성격을 명확히 규정하고 자사주 마법을 우리 자본시장에서 퇴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3차 상법 개정안은 회사가 자기 주식을 취득하는 경우 취득일로부터 1년 내 소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임직원 보상 목적 등 일정 요건에 해당할 때는 '자기주식 보유·처분 계획'을 작성해 주주총회 승인을 통해 보유 또는 처분할 수 있도록 한다. 기존 자사주에 대해선 신규 취득 자사주와 동일한 의무를 부여하되 법 시행 후 6개월의 추가 유예 기간을 두기로 했다. 전날 민주당 코스피 5000 특위 위원장인 오기형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상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한 정책위의장도 공동 발의자에 이름을 올렸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5-11-25 10: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