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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재해법 1년] ②'타깃될라' 철강·중공업도 안전관리 총력전

기사입력 : 2022년12월20일 06:22

최종수정 : 2022년12월20일 08:41

'하청 사고나면 원청도 줄소환'…협력사 관리 '만전'
안전관리조직 개편·강화하고 현장엔 로봇 투입도

산업계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 시행된 중대재해채벌법(이하 중대재해법)이 내달 27일로 시행 1년을 맞는다. 산업 재해를 줄이자는 취지로 도입됐지만, 국회 본회의 통과 당시 기업 과잉 처벌과 입법 실효성 우려도 적지 않았다. 산업안전보건법. 실제 법이 시행된 지난 1년간 우리 일터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총 3회에 걸쳐 살펴본다.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후 바짝 긴장한 업계는 철강·조선·중공업 등 이른바 중후장대 기업들이다. 중후장대는 업종 특성상 사고율이 높은 데다, 사고가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이들 기업들은 중대재해법의 타깃이 되지 않기 위해 안전관리에 총력전을 펼쳤다. 

국내 주요 중후장대 기업들은 지난 1년간 안전 관련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강화하고, 관련 인력·설비 투자를 대폭 늘렸다. 특히 협력사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하청업체 근로자가 사고를 당해도 원청 기업 대표가 고강도 조사를 받게되는 등 어깨에 짊어진 책임이 가볍지 않은 탓이다. 

[중대재해법 1년] 글싣는 순서

上. 안전가드 올린 車업계...'허위 산재'에 골머리도
中. '타깃될라' 철강·중공업도 안전관리 총력전
下. 검찰 송치 217건···불명예 1위 기업은

◆ "하청 사고나면 원청 대표 고강도 조사"…관계사 안전관리 만전

포스코는 관계사 안전 관리에 자사 못지 않은 공을 들였다.

관계사 안전관리체계를 자사 수준만큼 끌어올리기 위해 자사 직원들을 관계사 안전환경이사로 보임시키는 제도를 시행 중이다. 일명 '안전환경이사제도'다. 이와 함께 제철소 내 모든 작업자 정보를 관계사들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종합 모니터링 시스템을 함께 가동하고 있다. 

중대재해를 막기 위해 관련 조직도 대대적으로 개편했고, 안전·보건 투자도 늘렸다. 포스코는 지난해 안전·환경본부를 신설한 데 이어, 올해는 보건기획실과 제철소 내 건강증진센터를 신설했다. 또 제철 공정별 안전관리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안전기획실과 안전방재그룹에 공정안전관리 전담 조직도 신설했다.

작업장별 위험성 평가 역량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강화됐다. 포스코는 올해 위험성 평가 역량 향상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작업특성별 위험관리 요소를 점검하고 관련 전문가 양성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23일 2열연 공장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그룹 제공]

올해 포스코는 사고 이력이 있는 모든 현장에 경고판을 부착했다. 해당 개소에 출입하는 근로자들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서다. 또 과거 10년간 사고 사례를 데이터화한 '안전사고정보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포스코 직원뿐만 아니라 관계사 직원들에게도 제공하기 시작했다.

올해부터 안전보건경영방침을 사내 모든 안전회의·교육에서 낭독한다. 안전이 최우선 가치라는 점을 잊지 말자는 취지에서다.

최근 포항제철소는 6기 코크스 신설 공사현장에 '건설현장 체험형 VR 안전교육시설'을 도입하기도 했다. 실제 공사장처럼 구현된 가상공간에서 중대재해를 체험하는 교육시설이다. VR기술을 활용해 안전대에 매달리거나 심폐소생술, 자동제세동기를 사용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이외에도 포스코는 현재 현장 안전위험요소 등을 제보하는 안전신문고를 운영하며, 매주 공장 안전성을 점검하는 '노사합동커미티', 산업안전보건위가 주재하는 '안전경영위원회' 등도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 측은 "매달 자체적으로 안전지표와 감사 결과를 상세 분석해 안전보건활동 방향성을 점검하고 개선하고 있다"며 "반기 1회 이상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진단을 실시, 안전관리 수준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4족 보행로봇도 등장했다. 현대제철은 고위업 작업 현장에 사람 대신 보행로봇을 투입했다.

로봇은 작업장소를 일상점검할 뿐만 아니라 가스 밀폐구간을 확인하고, 화학물질 누출 여부 등을 점검하는 데 쓰인다. 현대제철은 로봇에 사물인터넷(IoT)과 AI 기술이 접못된 가스센서와 카메라 센서 등 최첨단 장비를 부착해 현장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비상상황 발생 시 위험지역에 투입하면 화재와 폭발 등 2차 재해를 예방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올해부터 안전보건시스템과 관련 제도 이행 실태를 진단하고, 안전문화의식 수준을 조사하는 등 안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외부전문기관의 컨설팅도 받고 있다.

현대제철 측은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고 다양한 기술을 현장에 접목해 안전한 일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현대제철의 4족 보행로봇(SPOT)이 현장의 가스 밸브 개폐를 조작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제공]

◆ 조선·중공업 경영진, 현장서 안전 예방활동…전담 TF 발족도 

조선 계열사를 둔 현대중공업은 올해 1월 안전 관리를 총괄하는 최고안전책임자(CSO)에 노진율 사장을 선임했고, 이어 3월 안전기획실을 안전통합경영실로 확대 개편했다. 현장 의사결정력을 높이기 위해 '안전경영위원회'와 '안전·생산 심의위원회'도 신설했다.

지난 4월에는 '3대 안전시설물 개선 TF'를 발족했다. 발판, 조명, 환기 시설을 가리키는 3대 안전시설물은 조선소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동시에 안전사고 발생 빈도가 높다. TF는 연말까지 3단계에 걸쳐 이들 시설물의 문제점을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단계별로 확정된 개선 방안은 CSO가 주재하는 안전‧생산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즉각 시행된다. 현대중공업은 TF를 통해 안전 기준을 대폭 상향, 국내 조선업계 최고 수준의 안전시설물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경영진이 현장으로 나서기도 했다. 지난 4월부터 3개월간 대표이사 이상균 사장을 비롯해 500여 명이 참여하는 현장 안전예방 활동을 진행했다. 생산과 생산지원 부문의 임원과 부서장들은 매일 하루 4시간 이상, 설계와 경영지원 부문의 임원들도 하루 2시간 이상 생산 현장에 상주하며 안전예방 활동에 나섰다.

현대중공업은 연말까지 안전부문 인력을 20% 증원하고, 신규 위험성 평가시스템을 구축, 안전교육 강화 등 안전담당 조직을 강화·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choj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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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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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소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의원은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치러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당시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달 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윤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wonjc6@newspim.com 2025-07-2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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