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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설엔 볕 든다, 위드코로나시대 첸먼대가의 베이징 소비경제

기사입력 : 2022년12월19일 13:07

최종수정 : 2022년12월19일 18:16

2023년 설엔 3년만의 '화려한 외출'
코로나 방역 통제 흔적 추억속으로
베이징 전통 상업 문화거리 양광
감염 풍파 지난 뒤 활기 회복 전망
소비 경제 심장부 설 대목 기대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 남북을 관통하며 1킬로미터 넘게 시원스럽게 뻗은 전통의 멋을 간직한 상업거리. 가로수 가지에는 전기 조명과 함께 연말 연시 분위기를 띄우려는지 작은 홍등롱이 매달려 있다. 가로에는 베이징 전통의 조롱들이 장식물로 메달려 있다.

2022년 12월 18일 오후 베이징의 '라오즈하오(老字号, 오래된 전통 브랜드) 야외박물관'이라는 별명을 얻고 있는 시청(西城)구 첸먼(前门)대가와 센위커우(鲜鱼口) 미식거리. 동인당이 있는 다짜란(大栅栏) 후통. 베이징에서 가장 옛스러운 전통 상업 거리로서 상하이의 예원이나 쓰촨성 청두의 진리 거리와 같은 곳이다.

첸먼대가는 평소 쇼핑과 외식, 전통 문화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발디딜틈 없이 붐비는 곳이다. 더욱이 연말 연시가 되면 인근 왕푸징과 함께 베이징에서 단기 인구밀도가 가장 높아지는 지역이다.

센위커우 모퉁이에는 유사시 인파를 통제하기 위해 언제나 경찰 차가 상주하고 있다. 왕푸징이 현대식 쇼핑거리인데 비해 첸먼거리는 전통 풍모를 간직한 문화 상업거리다.

중국이 12월 7일 10조 코로나 방역 개선 조치로 위드코로나 시행에 나선 뒤 열흘이 지난 18일 오후 첸먼대가와 후통 골목. 방역 완화 후 코로나 감염이 급격히 확산하면서 아직 쉬는 상점이 대부분이고, 일부는 문을 열었으나 아주 제한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 체먼대가에 있는 동인당 본점 건물.  2022.12.19 chk@newspim.com

 

위드코로나를 향한 방역 개선 조치 이후 매장내 영업 통제가 모두 풀렸지만 식당이나 각종 핀매 서비스 영업소 모두 자체 방역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었다. 많지는 않았지만 드믄 드믄 일부 식당들은 '정상 영업' 안내문을 붙여놓고 조심스럽게 손님을 받고 있다.

첸먼대가의 사오마이(烧麦)를 파는 두이추(独一处) 라오즈하오 식당은 48시간 핵산검사 음성증명서를 요구했다. 조용 조용 소리를 죽여가며 영업을 하는 모양이 마치 주방내 설걷이 소리조차 밖으로 새나가지 않게 하려는 듯 조심하는 모양이다.

"방역 완화 조치 이후 코로나 감염이 급격히 확산하며서 주민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있어요. 하지만 12월 7일 10조항 개선 조치 이전 보다는 매장 손님도 받고 상황이 나아지고 있습니다. 느리지만 연말이 다가오면서 조금씩 온기가 들어오고 있어요."

수백년 된 베이징의 전통 과자 브랜드 다오샹춘(稻香村) 직원은 영업이 정상화 하려면 여전히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 뒤 다만 10조 항 방역 완화 개선 조치가 나온 뒤에는 조금씩 사정이 나아지고 있다고 귀뜸했다. 그는 주변에 코로나에 걸린 사람이 절반은 넘는다고 소개한 뒤 이 풍파가 지나간 뒤 설 때는 대목 경기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를 표시했다.

첸먼대가 중간 남쪽에 위치해 있는 루이싱 커피 점은 매장 영업 중단규제가 풀렸는데도 자체 결정에 따라 여전히 매장에 손님을 들이지 않고 있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 전통 상업 문화거리 첸먼대가. 2022.12.19 chk@newspim.com

이곳에서 거리 풍경 사진을 찍던 청년은 자신의 고향이 산시(陝西)성 시안이라고 밝힌 뒤 올해는 고향에 가서 설을 쇨 수 있게 됐다며 기차표를 이미 사놨다고 자랑했다. 그는 2020년 설부터 3년 동안 베이징에서 춘제(春節,설)을 보냈다며 고향에서 가족들과 궈낸(過年)을 하게된 게 꿈만 같다고 말했다.

성이 천(陳)이라고 밝힌 이 청년은 주변 친구들중에도 열명에 예닐곱 꼴로 감염이 됐다며 자신도 코로나에 걸려 일주일 정도 앓고 나서 이제 완치가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감염률이 자꾸 높아질것이라며 다만 연말연시와 설 인구 이동은 지금 보다 활기를 띨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너편의 홍싱(紅星) 얼궈터우 발원지 건물에 들어가 보니 매장 영업은 하고 있었지만 얼궈터우 제조 과정을 전시해놓은 박물관은 아직 문을 굳게 닫아놓고 있었다. 첸먼대가 중간에서 서쪽으로 뻗은 다짜란 골목의 동인당도 문을 열기는 했지만 아직은 손님이 많지 않아 매장안이 썰렁해보였다.

첸먼대가는 베이징 관광 소비 경제의 심장부와 같은 곳이다. 베이징 주민들 뿐만 아니라 중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유커(游客)들,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베이징 전통 상업거리이자 관광 명소이기도 하다. 첸먼대가가 붐비고 상가 경기가 활력을 찾으면 그 온기는 베이징 전 지역으로 퍼져나간다.

첸먼대가 일대에는 전취덕 비옌이팡, 스지민푸, 다오샹촌, 장일원, 동인당 등 헤아일수 없이 많은 유서깊은 중국 전통 브랜드 라오즈하오들이 밀집해있다. 첸먼대가를 전통상가 거리를 조성할때부터 라오즈하오 배치에 가장 중점을 뒀다고 한다. 그래서 이거리를 라오즈하오의 생생한 야외 박물관이라고 부른다. 

베이징의 첸먼대가 상권이 위드코로나 전환 초기의 진통을 온몸으로 앓고 있는 것 처럼 느껴졌다. 다만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구정 설 전 급격한 감염 확산세가 일단락되면 이 일대 상가 경기는 가장 먼저 활기를 되찾을 전망이다. 2022년 연말 첸먼 거리가 코로나 3년 간의 긴 겨울잠에서 깨어날 채비를 하고 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 첸먼대가의 두이추 식당에서 직원이 탁자를 소독하고 있다. 2022.12.19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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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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