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비연예인 프로그램이 방송 때마다 몸살을 앓고 있다. 비연예인들의 출연 검증에 이어 이번엔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나는 솔로' 출연진들이 제작진을 향해 일침을 가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 '나는 솔로' 11기 불만 폭주…"원본 그대로 내보내달라"
결혼을 간절히 원하는, 연애가 하고 싶은 비연예인들의 데이팅 프로그램이 날이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다. 각 방송사마다 주력하는 데이팅 프로그램이 있는 가운데 ENA와 SBS 플러스도 '나는 솔로'를 인기리에 방영 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 밤 10시30분에 편성하면서 타 방송사의 드라마와 경쟁을 하고 있지만 최근 방송분은 3.5%(14일 방송분, 닐슨 전국 유료플랫폼 가입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화제성과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잡았지만 진심 어린 태도로 임했던 출연진들의 마음까지는 잡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나는 솔로' 포스터 [사진=ENA, SBS플러스] 2022.12.20 alice09@newspim.com |
'나는 솔로'는 최근 11기의 최종 선택을 공개하며 한 기수를 또 떠나보냈다.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만큼 방송이 끝난 후 출연진들은 SNS를 통해 그간의 소감을 전하면서 제작진을 향한 일침을 가했다.
정숙은 지난 15일 "감정에 충실했던 만큼 많이 웃고 울었다. 솔로나라에서의 특별한 경험은 평생 아름다운 추억이 됐고 또 삶의 전환점에서 새로운 시작이 됐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방송에서 고독 정식 먹고 마주친 순자님, 영철님과 같이 술 한잔 기울이는 장면이 있었다. 당시 'X(묵음처리) 입에서 욕 나올 뻔'이라는 자막이 나가서 많은 분들이 실제로 욕을 했다고 오해하시더라. 정말 욕 한적도 없고, 욕하려는 척도 한 적이 없다"며 제작진의 악의적인 편집에 대해 반박했다.
정숙은 "미방분으로 추가 방송이 가능하다면 원본 그대로 내보낼 것을 제작진에 요청하고 싶다. 오해받는 상황이 너무 속상하다"고 덧붙이며 일침을 가했다.
출연진이 제작진에게 쓴소리를 보낸 것은 정숙만이 아니다. 영수 또한 "'나는 솔로' 진정한 애청자로서 피드백 하나 말씀드리고 싶다. 빌런 찾기, 캐릭터 찾기로 흥행에 성공한 경험으로 이번 편집 방향의 정체성에 약간 혼란이 있다고 느꼈다"고 짚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나는 솔로' 11기 [사진=ENA '나는 커플' 유튜브 캡처] 2022.12.20 alice09@newspim.com |
그는 "앞으로는 천하제일빌런대회보다는 남녀 감정, 서사의 발생, 변화의 변곡점 등을 잘 캐치하고 묘사했으면 한다"며 "12기만 보더라도 얼마나 빌런들이 많고 웃길까를 기대하지 않느냐. 개그와 개성은 다르다. ('나는 솔로'는)개그 프로그램이 아니다"라고 직언했다.
영자 역시 제작진을 향한 서운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영자는 "제 모습이면서도 아닌 것 같다. 제 외면의 딱딱함과 가시 박힌 모습만 오려져 나온 것 같아 솔직히 서운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 계속되는 비연예인 프로그램의 논란…"제작진과 출연진 신뢰 중요"
비연예인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에서 제작진에게 일침을 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Mnet '쇼미더머니',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 등의 출연진들은 '악마의 편집'에 대한 고통을 토로하기도 했다.
'나는 솔로' 11기의 경우 앞선 기수와 달리 큰 이목을 집중시키진 못했다. 초반부터 영철과 정숙이 6촌 관계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흐름을 방해했고, 영철·순자, 상철·영숙, 현숙·영호가 커플로 굳어지면서 이들의 러브라인을 추측하는 재미마저 반감됐다.
그러다보니 제작진이 출연진의 콘셉트를 자극적인 편집으로 시청자들의 눈요기를 한다는 지적 또한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나는 솔로' 11기 정숙 [사진=ENA '나는 솔로' 캡처] 2022.12.20 alice09@newspim.com |
비연예인들의 프로그램 경우 초반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이 어렵다. 연예인은 팬덤이 형성돼 있어 고정 시청층이 있지만 비연예인은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이들이 방송에서 보여주는 캐릭터가 곧 방송의 흥패를 좌우하기도 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여러 방송 관계자들은 "초반 독특한 콘셉트로 이목을 이끄는 출연진이 있으면 그 사람은 해당 콘셉트로 굳어지게 된다. 시청률과 화제성을 위한 하나의 장치가 되는 셈"이라며 "이것 또한 굳어진 방송가의, 제작진의 관행 중 하나"라고 털어놨다.
박송아 대중문화평론가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출연진이 민감한 개인사를 공개하며 대중 앞에 나선다는 리스크가 있기에 제작진과 출연진 서로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라며 "출연진은 프로그램 방송 이후 화제성과 유명세에 따르는 악플이나 피해가 속출할 수 있기에 출연 전에 이 점을 인지하고 책임감을 갖고 출연을 결정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제작진은 방송에서의 자극적 연출보다 방송에 대한 경험이 없거나 적은 출연진을 보호하며 방송을 통해 나가게 되는 출연진들이 처하게 될 상황들이나 문제점을 사전에 인식 및 피해 대처에 대한 방안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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