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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금 '반짝반짝'...침체 속 안전자산 가치 주목

기사입력 : 2023년01월05일 13:35

최종수정 : 2023년01월05일 13:35

인플레 장기화 속 달러·비트코인 약세로 상승 지지 예상
IB 낙관론 봇물 속 4000달러 전망도...리스크는 연준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올해 전 세계적 경기 침체 그림자가 짙어진 가운데, 작년에 빛을 못 본 금으로 자금 유입이 빨라질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인기가 높은 금은 지난해 역대급 고물가 상황에서도 달러와 비트코인 등 다른 안전자산에 밀려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가능성과 그에 따른 강달러 후퇴 전망, FTX 사태 등에 따른 비트코인 비관론 등이 금의 독보적인 안전자산 가치를 키울 것이란 분석이다.

금괴 [사진=로이터 뉴스핌]

◆ "경제+증시 시들하면 금 뜬다"

통상 가파른 물가 상승세가 나타날 때는 현금 가치가 줄고 실물 자산의 가치는 오른다. 특히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짙어질 때 금 인기는 치솟는다.

하지만 지난해는 예외였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 정책과 그로 인한 달러 강세에 밀려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지 못한 것이다.

폭스비즈니스 뉴스에 따르면 금과 은 가격은 1년 동안 각각 3.46%, 6.52% 올랐다. 같은 기간 다우지수가 8.8% 빠지고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각각 19.4%, 33.1% 하락한 데 비하면 양호한 성적이나 인플레 여건에서 나타나는 상승폭 치고는 적었다는 평가다.

특히 마지막 분기에 은과 금 가격이 각각 17%, 9% 넘게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중 흐름은 그만큼 더 부진했다.

하지만 월가 전문가들은 올해는 금과 같은 귀금속 가격이 상승 지지를 받을 여건이 무르익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올해도 계속될 인플레이션과 중앙은행들의 긴축에 따른 본격 경기 침체 가능성, 달러 약세 전망 등이 귀금속 낙관론의 배경이다.

데이비드 러셀 트레이드스테이션 마켓인텔리전스 부회장은 4일(현지시각)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증시와 경제에 약세 전망이 제시될 때 트레이더들이 자동으로 찾게 되는 자산이 바로 금과 은"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과 은이 지난해와 같은 인플레이션 시기에 전통적인 헤지 자산이라면서 증시가 고평가됐다고 판단하는 투자자들이 많아 금과 은이 적절한 대안 자산으로 여겨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경기 침체 가능성이 짙어졌고,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출 경우 금과 은 가격이 확실한 상승 지지를 받을 것으로 판단했다.

디지털 금으로 불리던 비트코인이 지난해 테라·루나 사태에 이어 가상화폐 거래소 FTX 파산신청 등 줄악재 속에 65%가 폭락하며 투자자들의 레이더망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도 금의 상대적 낙관론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단순한 수급 논리로도 금 값은 상승 지지를 받고 있는데, 최근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지정학 위험 및경제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경쟁적으로 금을 사들이고 있다.

세계금협회(WCG)에 따르면 중앙은행들은 지난 3분기에만 400t 규모의 금을 매입했는데, 이는 분기별 금 관련 기록이 시작된 2000년 이후 최대치로 꼽힌다.

금 가격 10년 추이 [사진=매크로트렌즈닷컴] 2023.01.05 kwonjiun@newspim.com

◆ 낙관론 봇물 속 4000달러 전망도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IB)들은 대부분 올해 금값 상승을 점치고 있다. 낙관론 중에는 금 값이 4000달러까지 갈 것이란 전망도 있다.

글로벌 투자정보회사인 스위스아시아캐피탈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쥬르그 키네르는 지난달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면서 2023년 금 가격이 온스당 2500달러에서 최고 4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스탠다드차타드(SC)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3년 금 가격은 현재보다 30% 높은 온스당 225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보다 앞서 11월에는 스위스 투자은행 UBS가 실질금리가 1%포인트 낮아질 때 금값은 19%가량 상승한다면서 2023년 겨울까지 금값이 13% 오를 것으로 점쳤다.

귀금속뉴스 전문매체 킷코뉴스가 최근 실시한 온라인 서베이에서 응답 투자자들은 올해 은 가격이 50% 넘게 뛴 온스당 38달러를 기록하고, 금 가격도 온스당 2100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쓸 것으로 내다봤다.

4일 기준 미국상품거래소(COMEX)에서 은 선물 1월물 가격은 0.83% 오른 온스당 24.059달러를 기록했고, 금 선물 가격은 1.1% 올라 온스당 1839.70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이러한 금 값 상승 전망에 최대 리스크는 연준이다.

금리 인하까지는 아니더라도 속도를 조절할 것이란 시장 기대와 달리 연준이 최종 금리 수준을 더 올린다면 환율 불안은 물론 부동산과 증시 등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금 값 상승을 장담하기 어렵다.

올해 금 값 상승을 예고한 UBS 역시 "미 연준이 예상보다 높은 최종금리를 제시해, 앞으로 몇 개월 내에 금값이 한 차례 하락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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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신공항 시공사 교체되나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장기간 표류한 부산 가덕도신공항 사업의 정상화를 위해 국토교통부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교체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시공사가 전면적으로 바뀔지 주목된다. 2029년 개항이 사실상 물 건너가면서 국토부가 사업 진행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공사측은 공사기간 연장, 공사비 증액을 포함한 게약조건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가덕도신공항 공사 입찰 당시에도 우선협상대상자가 수의계약으로 결정된 만큼 국토부가 재입찰을 진행해도 대체 시공사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결국 양측이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을 경우 상당기간 평행선을 달릴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가덕도신공항 공사 개요 및 국토교통부, 현대건설 컨소시엄 간 부지조성공사 기본설계 조건 입장 차이.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현대건설 "국토부 공기·공사비 못 맞춰… 안전 1순위" 8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가덕도신공항 기본설계안 변경 사유를 담은 시공단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타당성이 입증되지 않을 경우 수의계약 취소까지 거론되는 상황이지만, 어느 쪽을 선택하든 개항 연기는 막기 어려운 실정이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이번 주 중으로 정부에 공사기간을 기존 7년에서 9년으로 연장해야 하는 사유를 담은 설명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다. 컨소시엄은 지난주 국토부에 기본설계도서를 제출하면서 공사기간을 108개월로 제시했다. 국토부는 즉각 입찰공고에 제시된 공기(84개월)보다 2년이 더 필요한 구체적 사유와 설명자료 제출 등을 요구했다. 가덕도신공항 공사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666만9000㎡에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포함한 공항 시설 전반을 건설하는 10조5300억원의 규모 사업이다. 당초 2035년 6월 개항으로 추진됐지만 '2030 부산 세계 박람회'(엑스포) 유치 국면을 맞아 5년 이상 당겨졌다. 엑스포 유치가 무산된 후에도 정부의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 방침은 그대로 유지됐다. 현대건설은 최대 깊이 60m에 달하는 대심도의 연약 지반을 매립해야 하는 공항 부지 특성상 지반 개량을 위해 해상 구조물인 케이슨을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케이슨은 육상에서 만든 뒤 해상으로 옮겨 바다에 가라앉힌 다음 안에 흙이나 모래를 채우는 방식으로 설치한다. 이 과정에서 약 7개월의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사업지 주변은 태풍이 발생하면 파도가 12m에 이르는 먼바다에 해당하는 지역이기에 높은 파도에 대비한 안전 시공법도 적용해야 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조사보고서에도 "파랑의 영향을 크게 받는 12월~2월이나 태풍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7월에는 해상작업일수가 한 달에 10일 미만"이라며 "해상운반, 거치, 케이슨 속채움 등의 해상작업이 어렵다"고 적혀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6개월간 25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사업성을 재검토한 결과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설계하려면 108개월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냈다"며 "현재로서는 기본설계를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공사비 역시 정부가 내놓은 10조5000억원보다 최소 1조원을 증액해야 한다는 뜻도 내비쳤다. ◆ 형평성 안 맞아 시공단 바꾼단 국토부… 업계 반응은 "글쎄" 부산시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적정 공사 기간과 현장 여건, 시공 역량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건설 계획을 제시해달라"며 "지역의 기대를 저버리는 일이 없도록 신속히 착공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국토부도 강경한 입장으로 맞섰다. 컨소시엄이 기본설계 기간을 준수하지 않으면 재입찰을 진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즉시 TF(태스크포스)를 가동하고,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회의를 구성해 차회 입찰방식 등을 신속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 또한 지난달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대건설이 국토부가 내건 조건에 맞춰 기본설계를 보완해온다면 그에 맞춘 조치를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플랜B'를 가동할 수밖에 없다"며 재입찰 검토에 힘을 실었다.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부터 공기 준수를 주요 요건으로 내세운 만큼 현 컨소시엄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은 입찰 의사를 보였다가 포기한 타 건설사와의 형평성에 위배된다는 분위기다. 업계에선 국토부가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실격 처분(DQ)을 내리고 재입찰을 진행하는 것보다 공기 협의를 하는 방향이 사업 속도를 높이는 데에 더욱 유리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항 건설 자체가 고난도인데다 해상 매립까지 수반하는 공사임에도 주어진 기간이 과도하게 짧다 보니 선뜻 손을 드는 회사를 찾기 어려울 가능성이 커서다. 최초 입찰 때도 이 같은 이유로 네 차례나 입찰이 유찰된 바 있다. 당시 공동도급 제한 조건이 과도하게 까다롭다는 비판이 일었다. 공사 규모가 10조원 이상인데 10대 건설업체 중 2개 업체를 초과해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없어 공사를 마치기 위한 위험 부담과 비용이 크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국토부는 3개사까지 참여 가능한 것으로 조건을 수정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기가 당초 계획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데다 해안가 공사라 지반 침하 문제도 있어 난도가 매우 높다"며 "금액을 떠나 이런 공사는 위험 부담이 커서 참여하려는 회사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또한 공사기간 연장에 대한 고려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박영강 동의대 명예교수는 "파도가 많은 외해에 속하는 가덕도 앞바다에 플로팅(해상에 부유하는 구조물을 설치하는 방식)과 같은 획기적인 공법을 적용하는 데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훈구 KDI 재정투자평가실장은 "해외 유사공항 사례에서 보듯이 해상공항은 사업기간이 6~9년 정도 소요된다"며 "통상 매립공사에 가장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고 연약지반 처리, 호안공사(매립지 테두리를 만드는 공사) 등에도 다수의 인력이 장기간 사용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5-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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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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