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개방의 결실, 장강권 경제 번영의 촉매
장강치수 손문의 국가방략 공산당 신중국이...
삼협댐 관광지 곳곳 시진핑 당부 구호 눈낄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창장(長江,장강) 산샤의 산봉우리에서 뜨는 해는 유유히 흐르는 장강 수면을 금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2023년 1월 25일 아침 모닝콜 음악소리에 잠을 깨 창문을 여니 장강3호 산샤(三峡) 크루즈가 이창 즈구이(秭归) 항구에 정박해 있었다.
이창(宜昌)은 3일전 설날 충칭 차오텐먼 항구를 출발한 장강 3호 크루즈 여행의 최종 기착지다. 크루즈가 정박한 이창 즈구이현은 산샤댐(三峡坝, 삼협댐)이 건설되면서 댐 상류 고지대에 새로 건설된 신도시다. 즈구이현은 장강변의 수몰과 이주의 역사를 품에 안고 코 앞의 삼협댐을 여유있게 내려다보고 있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산샤(삼협) 크루즈 장강3호 객실에서 내다 본 장강이 엷은 물 안개속에 잠겨있다. 2023.02.07 chk@newspim.com |
이날 장강 산샤 유커들은 3박 4일동안 정든 장강 3호와 헤어져야 했다. 여느날 보다 이른 아침 8시께 짐을 전부 챙겨가지고 배에서 내린 뒤 버스로 이동했다. 사람들은 대합실에 걸린 즈꾸이항 간판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버스는 이번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인 이창 시링구 협곡 구간의 이링구 삼두평진 삼협댐으로 향했다.
산샤, 삼협댐 관광을 위해서는 짐 검사에 있어 기차역 수준의 출입 검사를 받아야했다. 입장 수속을 밟는 대합실엔 연휴 시기 웬만한 도시 기차역 처럼 많은 인파가 붐볐다. 수속을 마친 뒤에는 다시 버스를 타고 삼협댐 관광구역으로 향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후베이성 이창의 삼협댐 관광을 위해 유커들이 삼협댐 경관구 대합실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2023년 1월 25일 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3.02.07 chk@newspim.com |
삼협댐 관광은 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탄즈링(壇子岭) 전망대에서 부터 먼저 시작됐다. 버스에서 하차해 셔틀로, 셔틀에서 내린뒤 다시 에스컬레이트를 타고 전망대로 향했다. 전망대 기슭에는 중국의 대형 국기를 조형물로 설치해놓고 있었다.
'삼협댐은 개혁개방 이후 중국발전의 상징이며 중화민족 강성 번영의 표준이다.' 탄즈링 입구에는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교시'가 큼직막한 조형물로 세워져 있었다. 삼협댐 관광 안내원은 시진핑 주석이 2018년 4월 이곳을 시찰했다고 귀뜸했다. 탄즈링 전망대로 오르는 길목에 설치된 '대국의 자부심'이라는 구호도 눈길을 끌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이창시 장강을 막아 건설한 길이 2309미터의 삼협댐을 바라볼 수 있는 탄즈링 관망대로 유커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3.02.07 chk@newspim.com |
탄즈링에 올라서자 저 아래로 삼협댐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대 광장은 1월 8일 '위드코로나' 시행 이후 여행 규제가 풀리면서 전국에서 몰려든 유커들로 발디딜 틈 없이 붐볐다. 모두들 나라 번영과 기술의 상징 삼협댐에 한껏 자긍심을 느끼는 표정들이다.
조금전 버스 옆자리 중국인 유커는 역사를 보고싶은 사람은 시안이나 베이징 고궁으로 가지만 개혁개방의 성과와 중국 굴기를 보고 싶은 사람은 삼협댐을 찾는다는 얘기가 있다고 일러줬다. 코로나 발생 이후 한동안 꽁꽁 닫혔지만 삼협댐을 찾는 유커들도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중국은 세계적인 장강 치수의 성공 사례 삼협댐 건설을 공산당이 이룩한 역사적인 위업으로 선전하고 있다. 탄즈링 주변 야외 전람관에는 1918년 손문(손중산)이 건국방략에서 제시한 장강 수력 자원 개발 구상을 공산당이 실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후베이성 이창시 삼협댐 관광구 '185 전망대' 에서 바라본 삼협댐. 2023년 1월 25일 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3.02.07 chk@newspim.com |
탄즈링 전망대에서 댐과 더 가까운 185 전망대로 향하는 길목에도 온통 댐 관련 전시물이 야외 계시판 다닥다닥 설치돼 있었다. 이런 전시물들은 인민들에게 삼협댐을 관광시키면서 공산당이 이룬 위업과 함께 국가적 자부심을 고취하기위한 선전물로 보인다.
댐 바로 옆 '185 전망대'에서 보는 삼협댐은 탄즈링 조망대와 달리 현미경으로 보듯 모든 구조물들이 한층 명료하게 시야에 들어왔다. 강 아래쪽 방향으로 댐을 바라보니 가운데 방류시설이 보이고 좌우에 전력 발전소가 보인다. 조감도에는 댐 오른쪽에 지하 발전소도 있다고 적혀 있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후베이성 이창시 삼협댐 전망대 전시구에 삼협댐 개요가 설치돼 있다. 2023.02.07 chk@newspim.com |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