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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도 챗GPT 열풍...한시도 척척 지어내

기사입력 : 2023년02월10일 13:54

최종수정 : 2023년02월10일 14:16

산업 거시 일반 분야는 기대치 80%
AIGC, AI콘텐츠 생성 기능 일취월장
한시에 공상과학 소설까지 척척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펑제 거리에 북적이는 인파. 시장통엔 두부조림 익는 냄새. 청산녹수 산샤의 장강은 유유히 흐르고. 다리엔 붉은 깃발'

2월 10일 뉴스핌 기자가 중국에서 VPN을 사용해 오픈AI(OpenAI)에 가입한 뒤 챗GPT(ChatGPT)에게 삼국지와 이백으로 유명한 중국 전통 도시 펑제와 백제성에 대한 인상을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중국에서도 최근 챗GPT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10일 환경산업연구원 베이징 사무소 박재현 소장은 챗GPT 이용 소감에 대해 한마디로 "무섭다"고 대답했다. 박 소장은 '중국 투자진출 전망은?' '중국 환경산업의 미래는?' '환경분야 이름있는 기업은?' 등 거시적이고 일반적인 질문의 경우 답변의 기대치가 80% 정도 되는 것 같다고 중국에서의 챗GPT 이용 경험을 귀뜸했다.

챗GPT는 중국에서 요즘 뉴스 보도의 가장 핫한 이슈가 됐다. 스마트폰 뉴스앱엔 어떤 화면이든 AI 뉴스가 빠지는 날이 없다. 말할 것도 없이 중국 A주 증시에서는 챗GPT 테마주가 근 보름 가까이 투자 자본의 블랙홀이 되고 있다.

중국사회에서도 사람들의 관심은 AI가 화제가 될 때마다 항상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챗GPT의 AIGC (인공지능 콘텐츠 생성) 능력 여부에 쏠리고 있다.

'청두, 열정적인 미소가 반기는 곳. 번화한 거리 떠들석한 인파. 차관(茶馆)에서는 카오야(烤鸭, 오리구이)의 향기가 퍼져나가네'

'쓰촨성 청두(成都)에 대한 시를 한수 지어달라'는 중국 매체 청두상바오의 요청에 챗GPT는 1분도 안돼 이런 시를 한 수 지어냈다. '찻집에서 오리구이 향기가 퍼진다'는 표현 외에는 흠잡을데가 별로 없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사진=바이두] 2023.02.10 chk@newspim.com

청두상바오는 챗GPT가 어느 정도의 AIGC 기능을 가졌는지, 인간의 글쓰기 창작 능력을 어디까지 대체할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 챗GPT를 인터뷰 했다고 밝혔다.

'청두는 두보와 인연이 깊은 곳이다. 두보의 느낌으로 청두를 묘사해 줄 수 있나'

청두상바오 기자는 질문의 방향을 약간 바꿨고 챗GPT는 또 몇십 초 만에 '미식 천당, 그윽한 전통향기, 인재가 몰리는 풍요의 고장 , 마음 끄는 청두, 영원한 사랑'이라고 읆었다. 그런대로 괜찮지만 두보의 시풍과는 거리감이 있어보인다.

청두상바오 기자가 약간의 문제를 지적하자 챗GPT는 "AI는 아직 두보 시풍까지 완전히 모방하지 못했다고 말한뒤 앞으로 시풍을 연구하면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챗GPT는 난이도가 꽤 높아 보이는 '촉나라(쓰촨성 일대)에 관한 짧은 공상과학 소설'도 즉석에서 한 편 써냈다.

요령을 묻자 챗GPT는 인간처럼 소설을 쓰는게 아니라 DB에 접근해 인간의 소설 구조를 모방하고 매개변수(주제 장소 시간 등)를 결합해 알고리즘으로 텍스트를 생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I의 글쓰기는 인류와 같은 창작 과정이 아니라 프로그램 실행 과정이라며 방금 쓴 공상과학소설도 데이터 처리에 의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챗GPT는 자신의 습작 과정에 대해 기사와 보고서, 책, 웹페이지 등 다양한 자료를 통해 글쓰기 언어 모델과 문법 구조, 표현 방식을 배운다고 소개했다. 현장 탐방을 빼놓고는 인간의 습작 활동과도 크게 다르지 않아보인다. 이런 학습 훈련을 통해 복잡성과 난이도 높은 텍스트 콘텐츠 생성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에서 챗GPT는 시인의 사고와 감정까지 세밀하게 표현할 수는 없다며 창작에 있어 현재로선 인간을 완전하게 대체하기 힘들다고 털어놨다.

청두상바오는 "챗GPT가 방대한 언어자료 DB 때문에 내용이 풍부하고 속도가 빠르다"며 "다만 사전적 패턴에 따라 텍스트 컨텐츠를 생성하는 것이어서 인류의 창조력과 상상력에는 못 미친다"고 결론을 내렸다. 글쓰기 창작에 있어 팩트와 윤리 문제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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