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나랏빚 1000조 넘었는데"…작년 불발된 재정준칙, 15일 국회서 첫 논의

기사입력 : 2023년02월13일 14:40

최종수정 : 2023년02월13일 14:41

작년 국가채무 1060조…국가채무비율 50% 육박
3년째 재정적자 100조원대…건전성 회복 시급
국회 도입 논의 늑장…전문가 "재정준칙 시급"

[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지난해 2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 기준 국가채무가 1060조원을 넘긴 가운데 정부가 재정준칙 법제화 재도전에 나선다.

국가채무를 일정 수준 넘지 않도록 제한하는 재정준칙은 작년 국회 때 여야 대립에 묻혀 한번도 논의될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가, 오는 15일 국회에서 처음 논의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급격하게 불어난 부채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재정준칙 도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 국가채무비율 49.7%…재정적자 3년째 100조원대 웃돌아

13일 기획재정부와 국회에 따르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오는 15일 재정준칙 도입을 골자로 한 국가재정법 개정안을 법안소위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재정준칙이란 국가채무가 일정 수준 넘지 않도록 제한하는 일종의 통제 장치다.

정부는 관리재정수지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3% 이내 관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재정준칙 법제화를 추진했었다. 단, 국가채무비율이 GDP 대비 60% 를 넘어가면 적자폭을 2%로 축소하는 것을 조건으로 달았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가재정법 개정안을 지난해 9월 국회에 제출하고, 연내 도입을 추진했다.

그러나 예산안과 세법 개정안을 두고 여야 대립이 심해지면서 재정준칙 도입안은 지난해 국회 때 제대로 논의될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5일 재정준칙 법제화를 골자로 한 국가재정법 개정안이 안건으로 올라가고 기재위 경제재정소위원회가 열리긴 했지만, 안건이 논의될 차례에 회의가 종료되면서 소위에서조차 다뤄지지 않은 채 끝났다.

재정준칙 도입의 시급성은 이미 오래 전부터 나온 얘기다.

지난해 2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 기준 국가채무는 1068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국가채무비율은 GDP 대비 49.7%로 50%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기준 국가채무 규모는 오는 4월 확정될 전망이지만, 1000조원 돌파는 거의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처음으로 국가채무가 1000조원을 넘어서게 되는 것이다.

올해 국가채무는 이보다 약 66조원 증가하고, 국가채무비율도 작년 GDP 대비 50.4%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2월 2023년 경제성장률을 2.6%에서 1.6%로 낮추면서 올해 국가채무가 1134조4000억원, 국가채무비율은 작년 GDP 대비 50.4%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나라살림 적자폭도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까지 2차 추경 기준 관리재정수지는 98조원 적자를 기록했다.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지난 2020년 110조원 적자를 기록한 이후 3년째 100조원 안팎의 적자를 이어가는 중이다.

최근 3년 간 재정수지 추이 [자료=기획재정부] 2023.02.13 soy22@newspim.com

◆ 전문가들 "재정준칙 도입 시급…빨리 통과돼야"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국가채무가 급격하게 늘어난 만큼, 재정 건전성을 담보하는 방향으로 재정을 운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우철 서울시립대학교 세무학과 교수는 "우리 재정의 여력, 여건을 고려했을 때 이 같은 부채 증가폭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며 "부채 비율이 50%만 넘어가도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경계 경보등이 켜지게 된다"고 말했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재정정책연구부 선임 연구위원은 "재정준칙은 평상시 안정되게 재정을 관리하고, 위기시에는 적극적으로 관리하자는 사회적 합의"라며 "재정을 효율적으로 쓰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재정준칙을 법제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 규제혁신 TF 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02.10 yooksa@newspim.com

OECD도 한국의 재정준칙 법제화를 권고하고 있다.

지난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OECD 장기재정전망 및 재정개혁 세미나에서 OECD 재정 전문가들은 "한국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재정준칙 법제회를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OECD 회원국 가운데 재정준칙을 도입하지 않은 국가는 재작년(2021년) 기준 한국을 비롯해 캐나다, 튀르키예 밖에 없다. 

오는 15일 열리는 기획재정위원회 법안소위 심사에서 재정준칙 도입안이 처음 논의될 기회를 갖는 만큼, 정부는 입법화 노력에 전력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23일 기자간담회에서 "2월 임시국회가 열리면 재정준칙의 법제화에 관해 여야 간 적극적인 이해를 구하며 이번에 입법화 노력을 아주 적극적으로 진행하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처럼 반도체 세액공제 확대안 등 일부 세법 개정안을 놓고 여야가 대립하면 또다시 재정준칙 논의가 공염불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교수는 "정부의 재정준칙 도입안은 어느 정도 우리나라 현실을 감안해 만들어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국회 협조를 받아서 빨리 통과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연구위원도 "미래세대가 짊어질 재정 부담을 고려해서라도 준칙 도입은 필요하다"며 "임시국회에서 논의를 시작하는 것 뿐만 아니라, 법제화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soy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