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소변 마시며 200시간 버텨"...대지진 9일째 기적의 생환 스토리

기사입력 : 2023년02월15일 16:10

최종수정 : 2023년02월15일 16:10

77세 여성, 212시간 만에 극적 구조
튀르키예 형제, 200시간 소변 마시며 버텨
5층 추락 8개월 아기와 엄마도 생존
시리아에서는 어머니의 기지 발휘로 온가족 구조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튀르키예와 시리아 북부를 덮친 규모 7.8 강진이 발생한지 9일째인 15일(현지시간)까지 4만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기적적인 생환 소식도 전해졌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남동부 아디야만 지역에서 77세 여성 파트마 구잉고르 씨가 지진 발생 212시간(8일 20시간) 만에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구조됐다. 

진원지와 근접한 도시 카흐라만마라슈에서는 두 형제가 지진 발생 약 200시간 만에 구조됐다. 압둘바키 예니나르(21)와 무함메드 에네스 예니나르(17) 씨 형제는 건물 잔해 속은 다행히 공기가 통해 숨쉬는 데 어려움이 없었지만 단백질 보충제 가루와 소변으로 배고픔과 갈증을 견뎠다고 알렸다.

[아디야만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튀르키예 남동부 도시 아디야만에서 17세 무함메드 에네스 예니나르 씨가 구조된 모습. Ismail Coskun/Ihlas News Agency (IHA) [재판매 및 DB금지] 2023.02.14 wonjc6@newspim.com

지진의 피해가 컸던 남부 하타이주 안타캬시에서는 여성 교사 에민 아크굴(26) 씨가 전날인 14일, 200시간 만에 콘크리트 더미서 구조됐다. 여성은 인근 아다나시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다. 

이 병원에서 일어난 기적은 또 있다. 5층 높이의 건물에서 추락한 8개월 된 아기가 어머니와 함께 무사히 구조돼 치료받고 있다. 아기의 다리 뼈는 골절됐지만 치명적인 부상은 없었다.

어머니 닐레이 씨의 세 자녀 중 아기를 포함한 두 명은 무사히 구조됐지만 나머지 한 아이는 안타깝게도 시신으로 발견됐다.

전날 시리아에서는 온가족이 무사히 구조되는 기적이 발생했다. 지난 6일 시리아 북부 자블 마을의 4층 짜리 아파트 건물이 붕괴됐고 주민의 대다수가 사망했다. 

이 아파트 주민인 여성 음 카난 씨와 그의 자녀 3명은 모두 살았다. 어머니가 발휘한 기지가 가족 모두를 살렸다.

집이 흔들리기 시작하자 어머니는 막내 아이를 안고 옷장 안에 들어갔다. 나머지 아이 두 명은 베개로 머리 위를 감싸며 침대와 옷장 사이의 틈새에 웅크려 앉았다. 

카난 씨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우리가 진짜 살았나? 꿈은 아닐까?' 생각했다. (건물 잔해 속에서) 움직이려고 했지만 움직일 순 없었다. 나와 아이들은 기적처럼 작은 공간에서 생존했다"고 말했다. 당시 외출 중이었던 아버지도 생존했다는 전언이다. 

앞서 지난 6일 규모 7.8과 7.5의 강진이 9시간 간격을 두고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북서부를 덮쳤다. 수색과 구조 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14일까지 집계된 양국의 사망자는 약 4만1000명. 

세계보건기구(WHO)는 "중동과 유럽 대륙을 덮친 100년래 최악의 자연재난"이라고 밝혔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