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 엔진사업 몸 불리기

기사입력 : 2023년03월07일 07:37

최종수정 : 2023년03월07일 07:37

한국조선, STX重 인수전 참여...HSD엔진 품은 대우조선
외연 확대 보다 해양플랜트 수주 집중하는 삼성중공업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국내 조선사들이 엔진제작사 인수를 통해 덩치를 키우고 있다. 이에 엔진사업부 인수를 통해 톱3의 조선업계가 톱2로 재편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STX중공업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당초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한화가 HSD엔진으로 눈을 돌리면서 한국조선해양의 STX중공업 인수 가능성도 덩달아 높아졌다.

현대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힘센엔진 [사진=현대중공업]

◆STX중공업 품는 한국조선해양·HSD엔진 인수한 한화

한국조선해양은 STX중공업 인수를 통해 현대중공업 엔진사업부와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선박엔진 글로벌 1위 기업이며 STX중공업은 3위다. 때문에 이번 인수합병이 최종적으로 이뤄질 경우 선박엔진 부문 1위와 3위 기업이 하나가 되는 셈이다.

STX중공업은 중소형 엔진에 강점을 갖고 있으며 특히 선박용 디젤 엔진, 액화천연가스(LNG)엔진, 액화석유가스(LPG)엔진에서 역량을 갖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STX중공업 인수를 통해 중대형부터 중소형까지 선박엔진 제작 능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STX중공업 인수로) 기존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엔진 기술을 접목시켜 중소형 엔진까지 스펙트럼을 다양화하고 그룹 내 조선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한화는 지난달 중대형 조선용 엔진업체 HSD엔진 지분 33% 인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화는 4월 본계약을 체결한 뒤 오는 3분기 내에 기업결합을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HSD엔진까지 품은 한화는 선박은 물론 엔진 제조 역량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한화가 선박 제조(대우조선해양)과 선박 엔진 제작(HSD엔진)의 조선 밸류체인을 구축했다고 평하고 있다.

이들 조선사들이 엔진제작사 인수에 나선 것은 자체적인 엔진 제작 역량을 확보해 선박 수주에 있어 유연한 대응이 가능도록 하기 위함이다.

글로벌 선박 발주가 늘더라도 선박엔진 제작이 어렵다면 건조에 들어갈 수 없어 계약이 성사되지 않을 수 있다. 이 때 자체적인 엔진 개발 역량을 갖추고 있다면 선박 수주에 우선권을 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선박 건조 가격의 10% 가량을 차지하는 엔진 비용을 내재화하면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의 3강 체제가 이번 인수전 이후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2강 체제로 재편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삼성중공업이 2019년에 수주한 RUBY FPSO의 모습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 삼성重, 엔진제작사 인수보다 해양플랜트 집중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과 달리 삼성중공업은 엔진사업을 내재화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중공업은 외연확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면서 올해 목표로 한 흑자전환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영업손실을 8544억원으로 1조원 미만으로 줄인 뒤 올해는 영업이익 2000억원과 매출 8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경우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5년 이후 8년 만에 영업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게 된다.

특히 지난해 최성안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정진택 대표와 공동대표체제를 이룬 것은 해양플랜트 사업에 대한 삼성중공업의 의지를 보여준다.

최 부회장은 1989년 삼성엔지니어링에 입사해 화공사업팀, 정유사업본부 PM, 조달본부장, 플랜트사업1본부장을 거쳐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지낸 플랜트 전문가다.

실제 최 부회장이 대표로 취임하자마자 삼성중공업은 15억 달러(1조9570억원) 규모의 해양플랜트 1기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올해 수주 실적에 포함돼 삼성중공업은 지난 1월에만 20억 달러(2조6096억원)를 수주하며 목표로 제시한 95억 달러(12조4022억원)의 21%를 수주했다.

그동안 삼성중공업의 선박엔진 제작을 담당해오던 HSD엔진에 엔진 발주를 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엔진제작사 인수는 계획이 없다"며 "해양플랜트의 경우 협의를 진행 중인 사안도 있어 추가 수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orig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