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드라마·예능

마약부터 학폭까지…다시 몸살 앓는 연예계

기사입력 : 2023년03월07일 16:50

최종수정 : 2023년03월07일 16:51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연예계가 학교폭력과 마약으로 다시 몸살을 앓고 있다. 매년 논란이 된 사건사고가 올해도 어김없이 터져나왔다. 배우 유아인부터 MBN '불타는 트롯맨', 넷플릭스 '피지컬: 100'에서 논란이 계속되지만 이들의 미숙한 대처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 MBN·넷플릭스, 학폭으로 물들다

학교폭력 피해자의 끔찍한 일생을 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가 흥행한 후 연예계에서 학폭 관련 이슈들이 계속해서 터져나오고 있다. MBN은 과거 폭행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출연진을 안고 가려다 뭇매를 맞았고, 넷플릭스는 학폭 참가자의 분량을 편집 없이 내보내 비판을 받았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상해 전과로 '불타는 트롯맨'에서 하차한 황영웅 [사진=MBN] 2023.03.07 alice09@newspim.com

MBN '불타는 트롯맨'은 TV조선의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을 성공시킨 서혜진 PD가 스튜디오 설립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라 이목이 집중됐다. 시청률 역시 1회부터 8%가 넘었고, 최근 회차는 16.4%(닐슨, 전국 유료플랫폼 가입기준)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화려한 겉과 달리 내부에서는 문제가 터졌다. 출연진 황영웅의 과거 폭행과 상해 전과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초반 상해 전과 의혹이 나온 후, 학교 폭력과 데이트 폭력, 군대 문제, 자폐 동급생 괴롭히기 의혹이 잇따랐다. 이에 황영웅은 "본인의 부족함과 잘못으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깊이 사죄드린다"며 의혹을 인정했다.

이어 "부디 과거를 반성하고 보다 나은 사람으로 변화하며 살아갈 기회를 저에게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프로그램 출연 강행 의사를 밝혔다. '불타는 트롯맨' 제작진 역시 그를 하차시키지 않고 출연 시켜 뭇매를 맞았다. 이후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 이와 관련된 취재가 예고되자, 황영웅은 지난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하차를 선언했다.

상해 전과가 드러난 후에도 출연을 고수하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자진 하차했지만, 제작진은 여전히 황영웅을 안고 가는 모양새이다. 제작진은 "'불타는 트롯맨' VOD 기존 방송 분의 서비스는 그대로 송출될 예정이며, 일본 아베마TV 방송 역시 별도의 편집 없이 원 형태의 방송분이 제공된다"고 밝혀 '반쪽짜리 하차'라는 비판을 온 몸으로 받아내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피지컬: 100'에 출연한 김다영 [사진=넷플릭스] 2023.03.07 alice09@newspim.com

넷플릭스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지난 14일 '피지컬: 100' 출연자 김다영의 중학교 동창이라고 밝힌 A씨는 "김 씨와 그의 친구들이 용돈을 갈취하고 노래방으로 끌고 가 폭행했다"고 주장한 글을 커뮤니티에 게시했다.

이에 김다영은 해당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는 "후배 기강을 잡는답시고 욕설과 상처 되는 말들을 했다. 이 자리를 빌려 사과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넷플릭스 제작진은 논란이 불거진 후에도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해당 출연자의 분량을 편집 없이 내보냈다.

김다영 이후 또 다른 출연자의 여자친구 폭행 혐의가 보도되자, '피지컬: 100' 제작진은 예정됐던 기자간담회를 취소하며 논란 피하기에 급급한 태도를 보였다. 해당 예능을 방영한 넷플릭스, 그리고 이를 제작한 MBC는 아직까지도 출연자 검증 미흡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조차 없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그간 일반인 출연자의 경우 뒤늦게 사생활 문제가 불거진 만큼, 출연자 검증 이슈가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박송아 대중문화평론가는 "제작 전 출연진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지만, 이런 경우는 극히 개인적인 사안으로 본인의 입으로 밝히지 않는 이상 파악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대중과 미디어에 노출되는 만큼 도덕적으로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 유아인, 4종 마약 투약 혐의…비상 걸린 차기작

매 작품마다 선굵은 연기를 선보였던 배우 유아인은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올해 차기작으로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 영화 '승부', '하이파이브'를 정해놨던 그의 모발에서 프로포폴, 대마, 코카인, 케타민까지 총 4종류의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배우 유아인 2019.01.03 mironj19@newspim.com

7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 상습 투약 혐의를 받는 유아인의 주거지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앞서 그는 2021년 1월4일부터 12월 23일까지 총 73회에 걸쳐 프로포폴을 투약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경찰은 유아인 신체 압수수색을 집행,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 정밀 감정에 들어갔고 프로포폴 외에도 대마, 코카인, 케타민까지 4종류의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

당초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에서 시작된 혐의는 코카인으로 확대됐다. 투약한 마약의 종류가 늘어났고, 프로포폴의 경우 투약 횟수와 양 등이 공개돼 더 큰 충격을 안겼다. 이러한 사태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바로 제작사이다.

넷플릭스 '지옥'의 경우 촬영 직전 김성철로 캐스팅을 교체했으나, 나머지 작품은 개봉 시기를 논의 중이었던 만큼 작품에도 비상이 걸린 상태이다. 그의 차기작 중 '승부'는 2분기에 공개 예정이었으나, 주연배우인 유아인의 마약 투약으로 개봉 시기를 가늠할 수 없게 됐다.

이러한 피해는 함께 작품에 임한 동료 배우들에게도 돌아가고 있다. 올해 개봉 예정이었던 '종말의 바보'에 출연한 배우 김영웅은 "캐스팅 소식의 반가운 전화도, 가슴 설레던 첫 촬영의 기억도 모두 물거품이 되려 한다"며 현 사태에 대해 언급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상습 마약 투약 혐의로 유아인이 '지옥' 시즌2에서 하차했다. [사진=넷플릭스] 2021.11.01 alice09@newspim.com

이어 "그의 잘못된 행동이 사실이라면 지탄의 대상임이 확실하다. 두둔하거나 옹호할 생각도 더군다나 없다. 당연히 대가도 있어야 한다"며 "다만 그냥 못내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의 수고와 희생으로 탄생을 앞두고 있었던 '종말의 바보'가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할까 봐 아쉬울 뿐"이라고 토로했다.

자신으로 인해 작품에 불똥이 튀었지만, 유아인도 소속사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특히 유아인의 경우 자신을 둘러싼 이슈들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전했던 만큼, 대중은 이번 행보에 대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소속사도 마찬가지이다. 지난달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당시, UAA는 인정도 부인도 없었다. 단지 "경찰 측에 문의했지만 '알려 줄 수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 추후 조사 일정에 관해서도 성실하게 받을 것"이라는 입장만 전했다.

그간 연예계에서 마약 혐의가 불거졌을 때, 소속사는 누구보다 발 빠르게 움직였다. 이후 작품 하차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지만 유아인과 UAA는 정반대이다. 경찰은 현재 유아인에게 오는 14일 소환 조사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소속사는 역시나 "연락 받은 것이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어느 것 하나 구체적이지 않은 가운데 그가 임한 작품의 제작사와 동료 배우들만 고통을 안고 가는 셈이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이런 경우 사실상 작품을 공개할 수가 없다고 봐야 한다. 문제가 밝혀져서 공개가 되지 않을 경우 업계 타격이 클 것"이라며 "출연 배우, 스태프 등은 자신의 인생과 자본을 걸고 임했는데, 대중문화 콘텐츠가 시기를 놓치면 성공하기 힘들기 때문에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 한 명의 잘못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생기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alice0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사직 전공의 2924명 복귀 의사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20일부터 전공의를 대상으로 한 추가 모집이 시작된 가운데, 최소 사직 전공의 2924명이 복귀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한수련병원협의회(협의회)에 따르면 사직 전공의에 복귀 의향을 묻는 설문조사에 참여한 인원 4794명 중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2924명(61.5%)으로 집계됐다.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 2924명 중 즉시 복귀를 희망한 사직 전공의는 719명(15.1%)이다. 필수의료패키지 재논의,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입대한 사직자의 제대 후 복귀 TO(정원) 보장을 조건으로 복귀를 희망한 사직 전공의는 2205명(46.4%)으로 집계됐다. 복지부는 이달 말까지 전공의 추가 모집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전공의는 3월과 9월 상·하반기로 나눠 수련 모집을 하는데 의료계 요청에 따라 추가 복귀 길을 열어준 셈이다. 복지부는 사직전공의가 요구한 필수의료패키지 재논의,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입대한 사직자의 제대 후 TO 보장을 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필수의료패키지 재논의에 대해서는 기존 발표한 의료개혁 과제 중 구체화가 필요한 과제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의 경우는 오는 6월 1일부터 수련이 개시되면 인정된다. 군입대 전공의를 포함한 복귀 전공의 TO 보장도 수용됐다. 원 소속 병원·과목·연차의 TO가 기존 승급자 등으로 이미 채워진 경우도 사직자가 복귀하면 정원을 추가 인정한다. 다만, 이미 군입대한 전공의가 제대한 후 수련병원으로 복귀하는 문제는 향후 의료 인력, 병력 자원 수급 상황, 기존 복귀자와 형평성 등을 고려해 검토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문제는 전공의 약 3000명이 복귀해도 전공의 출근자 비율은 2023년 전공의 임용대상자와 대비하면 절반에 못 미친다. 2023년 전공의 임용대상자는 1만3531명이다. 올해 3월 사직전공의 전체 인원은 1만1713명으로 재작년 대비 86.6%에 해당하는 전공의가 복귀하지 않고 있다. 만일 3000명이 복귀할 경우 2023년 대비 전공의 비율은 35.6%다. 복지부는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대한병원협회 등 6개 단체가 전문의 수급 차질을 막고 의료공백 상황을 해결할 수 있도록 사직전공의의 수련 복귀를 위한 추가 모집을 열어줄 것을 건의했다"며 "고심 끝에 수련 현장 건의를 받아들여 5월 중 수련 재개를 원하는 전공의는 개인의 선택에 따라 수련에 복귀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20 14:25
사진
SKT 재점화 '위약금 면제' 논의 [서울=뉴스핌] 김영은 인턴기자 = SK텔레콤(SKT) 해킹 사고로 유출된 정보가 당초 예상보다 더 많았던 것으로 밝혀지자, 유심 해킹 피해 고객 위약금 면제 논의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SKT 유심 해킹 사고 민·관 합동 조사단(민관합동조사단)'의 2차 조사 결과 브리핑에 따르면, 조사단은 SKT 서버에서 총 25종의 악성코드와 23대의 감염 서버를 추가로 확인했다. 조사단은 이번 사고로 약 2695만건 이상의 유심 정보(전화번호, 국제 이동 가입자 식별번호인 IMSI 등 약 9.82GB 규모) 유출을 확인했다.  조사단은 리눅스 서버 3만여대를 포함한 전체 서버로 점검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조사단은 일부 서버에서 개인정보(이름, 생년월일, 전화번호, 이메일 등)와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 약 29만건이 포함된 파일을 발견해, 해당 정보의 유출 여부에 대해 추가 조사를 진행한다. 류정환 SKT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이 19일 데일리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정승원 기자] SKT를 이용하며 '2년 약정' 계약을 맺은 고객 김모(35)씨는 이날 통신사 변경 상담을 신청했다. 김씨는 "유심 정보 해킹 피해를 당한 피해자의 입장이지만, 약정 기간이 약 1년 3개월 남았다는 이유로 10만원을 내야 한다고 통보받았다"며 "SKT가 고객 신뢰를 회복하려면, 고객의 위약금 지불 부담부터 덜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비슷한 처지의 박모(27)씨도 약정(2년 약정) 만료를 약 1년 앞두고, 위약금 8만원을 안내받은 상황이다. 박씨는 "일 때문에 바빠서 전화 상담을 받았는데, 자세한 위약금 도출 과정은 물어보지 못했다"며 "해킹 피해로 금융 범죄 피해는 당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데, 위약금 부담에 통신사 변경도 마음대로 하지 못해 억울하다"고 말했다.  SKT는 전날 이 같은 고객 의견을 이사회에 전달하기 위해 SKT 고객신뢰위원회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고객신뢰위원회는 최근 해킹 사고로 손상된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장기적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출범한 외부 전문가 중심의 독립 기구다.  홍승태 SKT고객가치혁신실장은 "위약금 면제와 관련해 고객의 생각을 정리해 회사에 전달하는 등 고객 시각을 반영하는 역할을 위원회가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SKT 측은 위원회가 직접 위약금 면제를 결정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 위약금 면제의 쟁점은 'SKT 귀책사유'…정부·법조계도 주목 [서울=뉴스핌] 김영은 인턴기자 = LTE·5G 이동전화 서비스 등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 SKT 이용약관 제 43조(위약금 면제)에 따르면 '회사의 귀책 사유로 (고객이) 계약을 해지할 경우'가 위약금 면제 조건으로 명시돼 있다. [사진=SKT 약관 캡처] 2025.05.19 yek105@newspim.com 위약금 면제 여부를 결정할 핵심 기준은 'SKT의 귀책사유 여부'가 될 전망이다. LTE·5G 이동전화 서비스 등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 SKT 이용약관 제 43조(위약금 면제)에 따르면 '회사의 귀책사유로 (고객이) 계약을 해지할 경우'가 위약금 면제 조건으로 명시돼 있다.  일각에서는 해당 조항이 현실화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약관에서 말하는 귀책 사유란 계약상 급부 의무를 이행하지 못한 경우를 의미한다"며 "SKT는 통화나 데이터 등 통신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제공한 만큼, 이번 사건이 위약금 면제 조건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관합동조사단은 현재 회사의 귀책사유를 가리는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조사단은 현재 유심 해킹 사고의 원인 및 경위, 피해 규모, 사내 보안 관리 실태, 사고 대응 과정의 적정성 등을 조사 중이다.  정부는 최종 조사 결과에 따라 위약금 면제 등 책임의 경중을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월례 브리핑에서 "4개 법무법인에 의뢰한 검토 결과를 받아봤지만 아직은 명확하게 답하기 어렵다"며 "결국은 조사단의 결과를 보고 나서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법무법인은 SKT의 ▲고의 또는 과실 여부 ▲정보보호 기술 수준 ▲보안조치의 적정성 등을 기준으로 귀책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했다. 정부는 이 같은 기준과 조사단 결과를 고려해, 행정 행위 수준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 "6개월 내 분쟁조정 결과 나올 것"…소비자 집단행동은 '속도' [서울=뉴스핌] 김영은 인턴기자 = SKT 유심 정보 유출 사태 한국소비자원 집단분쟁조정신청서 [사진=이철우 변호사] 2025.05.19 yek105@newspim.com 정부 조사가 길어지는 사이, 일부 고객은 집단으로 행동에 나서고 있다. SKT 이용 고객 59명은 지난 9일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에 통신사 이동 시 위약금 면제 및 1인당 30만원 배상을 골자로 하는 집단 분쟁 조정을 신청했다.  대표 신청자인 이철우 문화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이날 "현재 집단분쟁조정 신청이 접수돼 사건 번호가 부여됐으며, 전체 절차는 6개월 이내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 소비자에게 위약금 면제를 비롯한 어떤 보상안이 마련된다는 전제하에 신청 금액의 일부가 지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변호사는 약관의 규제에 관한 법률(약관법) 제5조 제2항("약관의 조항이 명확하지 아니한 경우에는 그 조항은 작성자에게 불리하게 해석한다")에 따라 소비자분쟁조정위가 SKT에 불리하게 약관을 해석해 위약금을 면제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SKT의 약관에는 '회사의 귀책사유로 (고객이) 계약을 해지할 경우'만 명시돼 있을 뿐, 귀책사유가 구체적으로 규정돼있지 않다.  이 변호사는 "핵심은 '회사 귀책사유'에 대한 해석이다"라며 "SKT 측은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할 정도의 장애'가 있어야 회사의 귀책사유가 성립한다고 주장하겠지만, '약관법 제5조 제2항 '작성자 불이익의 원칙'에 따라, 귀책사유에 대한 부연 설명이 없을 때는 소비자에게 유리하게 해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국회입법조사처 "SKT 정보 유출 계기로 '위약금 면제' 제도화해야" [서울=뉴스핌] 김영은 인턴기자 = 통신사 해킹 사고 사후대응의 문제점과 입법과제 [사진=국회입법조사처 캡처] 2025.05.19 yek105@newspim.com 국회입법조사처는 'SKT의 귀책사유'가 인정되기만 한다면 약관을 근거로 위약금을 면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이동통신사 스스로 위약금을 면제하는 것이 법적으로 가능한지'를 묻는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더불어민주당)의 질문에 "SKT가 가입 약관에서 '회사의 귀책사유로 인해 고객의 계약을 해지할 경우' 위약금 납부 의무를 면제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므로 이번 해킹사태가 SKT 귀책사유로 인한 서비스 문제라면 이 조항을 근거로 위약금을 면제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통신사 해킹 사고 사후대응의 문제점과 입법과제' 보고서를 통해 통신사 해킹 사고와 관련해 피해 소비자를 위한 위약금 면제를 법제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입법조사처는 "(유심 해킹 사태 이후) SKT가 뒤늦게 유심 무상 교환 조치를 발표하고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자에게 피해가 발생할 경우 보상하겠다는 모호한 입장을 취한 것도 전기통신사업법, 개인정보 보호법, 정보통신망법에 피해자에 대한 실질적 구제 조치가 미흡한 현실을 보여준다"며 "피해자가 통신사 이동을 원할 경우, 위약금을 면제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박소영 변호사는 이날 "구체적으로는 정보통신망법의 '침해 사고 대응' 부분, 혹은 전기통신사업법상 '이용자 보호'나 '사업자 의무' 조항에 위약금 면제 내용을 추가할 수 있다"며 "또, 보고서에는 없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소비자 보호 지침도 다시 검토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차 조사 결과 브리핑을 마친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SKT 유심 해킹 사태 대응에 있어 철저한 조사, 투명한 절차, 그리고 국민 우선의 정보 공개라는 세 가지 원칙으로 임하고 있다"며 "절대 은폐하거나 축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단은 오는 6월 말까지 IMEI 등 민감정보 유출 여부, 전체 서버 추가 점검, 해킹 경위와 사내 보안 실태, 회사 귀책사유 등 핵심 쟁점에 대해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yek105@newspim.com 2025-05-19 20: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