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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양회] 시진핑이 선택한 4인 ② 자오러지, 무한신뢰 권부 핵심

기사입력 : 2023년03월08일 13:42

최종수정 : 2023년03월08일 13:42

3월 4일 전국정치협상회의 개막으로 시작된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는 3월 13일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으로 종료될 예정입니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 7인 중 리창(李強), 자오러지(趙樂際), 왕후닝(王滬寧), 딩쉐샹(丁薛祥) 등 4명의 직책이 이번 양회 기간에 확정되게 됩니다. 이에 본지는 이들 4인을 소개해보는 기획기사를 준비했습니다. 

[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지난 4일 개막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오는 10일 리잔수(栗戰書) 전인대 상무위원장의 후임을 선출할 예정이다. 신임 전인대 상무위원장으로는 중국공산당 서열 3위인 자오러지(趙樂際) 정치국 상무위원이 내정된 상태다. 

전인대는 우리나라의 국회에 해당하며, 전인대 상무위원장은 국회의장격이다. 전인대는 입법기구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입법 과정에서 치열한 갈등이 표출되기 마련이며, 해당 과정에서 국가지도자나 행정부의 입법 노력이 무산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반면 중국의 전인대는 중국공산당의 통제 하에 있기에, 그 양상이 민주주의 국가의 그것과는 다르다. 중국 공산당이 추진하는 입법은 대부분 전인대에서 별다른 의견충돌 없이 통과된다. 이에 서방 매체들은 전인대를 '거수기'로 표현하곤 한다.

다만 권력과 연관된 이슈가 아닌, 사회 경제 분야의 입법 과정에서는 의견 충돌이 표출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점도 현실이다.

때문에 전인대 상무위원장의 그 자체 역할은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 서열 3위인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시진핑 주석을 포함한 7인으로 구성된 상무위원회의 일원으로서 가지는 영향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전인대 상무위원장은 국가 지도자로서 국가의 중대 사안 전반에 대해 강한 발언권과 영향력을 지닌다.

자오러지 상무위원이 지난 4일 전인대에 참석해 개막을 선포하고 있다.[신화사=뉴스핌 특약]

◆ 자오러지에 대한 시진핑의 '무한신뢰'

신임 전인대 상무위원장인 자오러지는 시진핑 주석으로부터 그야말로 '무한한' 신뢰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자오러지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의 시진핑 집권 1기에 공산당 중앙조직부장(부총리급)을 역임했다.

중앙조직부장은 당내 주요 인사들의 이력과 주특기, 출신성분, 근무평점 등을 파악하며, 관료들에 대한 승진, 전보, 좌천, 면직, 징계 등 인사업무를 총괄한다.

때문에 조직부장은 최고 인사권자인 시 주석과 소통이 원활해야 하면서도, 시 주석의 의중을 잘 파악해야 한다. 또한 인사업무 본연의 성격이 민감한 만큼, 최상위급의 보안이 요구되는 직업이기도 하다. 시 주석의 절대적인 신뢰가 없는 인사는 결코 맡을 수 없는 보직인 셈이다. 그가 중앙조직부장으로 근무하던 5년동안 시 주석의 측근 그룹인 이른바 '시자쥔(習家軍)' 관료들이 대거 약진했고, 공청단계와 상하이방 관료들은 서서히 퇴조해 갔다. 

중앙조직부장에 이어 자오러지는 2017년부터 2022년까지의 시 주석 집권 2기에 중앙기율위원회 서기(총리급)로 재직했다. 중앙기율위원회는 당 내 감찰기구다. 헌법상 사법체계와는 별도로 분리되어 있지만, 자체적인 수사권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대검찰청 반부패조사부와 국정원 국내 파트, 국군 기무사령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합해 놓은 조직에 해당된다.

중앙기율위는 관료들의 비위 행위를 적발하는 감찰기구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정적을 제거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중국 관료들에게 '저승사자'로 불린다. 때문에 기율위는 정권 유지와 정권 안보를 위한 공산당 내 핵심 권력기구라 볼 수 있다.

기율위 서기는 시진핑 주석이 가장 신뢰하면서도 능력이 뛰어난 인물에게 맡기는 보직이다. 시진핑 집권 1기에는 청년시절부터 막역하게 지냈던 왕치산(王岐山)이 기율위 서기를 맡았었다. 왕치산 전 기율위 서기는 서슬퍼런 사정 작업을 진두지휘하며, 시진핑 주석의 권력을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왕치산으로부터 배턴을 넘겨받은 자오러지 역시 중단없는 사정 작업을 이끌었다. 

중앙조직부장과 중앙기율위 서기를 지낸 커리어로 인해, 시 주석이 현재 중국공산당 지도부에서 가장 신뢰하는 인사로 자오러지가 꼽힌다.  

자오러지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신화사=뉴스핌 특약]

◆ 시진핑 총서기 등극 후 중앙 정계 진출...요직 두루 거쳐

시진핑 주석과 자오러지 상무위원의 관계에 대해서는 중국 본토의 매체에 일절 소개된 바가 없다. 다만 홍콩 매체들은 두 사람의 부친들이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는 보도를 냈었다. 이에 따르면 두 사람의 부친들이 과거 1930년대 중국공산당 혁명 시기에 같은 부대에서 생활한 전우이자 혁명 동지로 매우 가까운 사이였다는 것.

홍콩 매체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친한 사이일수록 가족간의 모임이 잦은 중국 문화를 고려할 때 시 주석과 자오러지는 어린 시절부터 서로 알고 지냈을 가능성이 높다.

시 주석은 오랜 기간 동안 자오러지의 품성과 능력 및 인간적인 면모까지를 직간접적으로 겪어왔으며, 이를 통해 '이 사람은 신뢰할 수 있으며 능력이 출중하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는 추론도 가능하다.

자오러지는 1957년생으로 시진핑 주석에 비해 4살 아래다. 부친의 고향은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이며, 그는 칭하이(靑海)성 시닝(西寧)에 태어났다. 그는 1977년 2월 베이징대학 철학과에 입학했고, 졸업 후 고향인 시닝으로 돌아와 1980년부터 칭하이성 상업청에서 일했다.

줄곧 칭하이성 성정부에서 일한 그는 공직생활 16년만인 1995년에 부성장에 올랐으며, 1999년에 성장(장관)으로 발탁되는 초고속 승진을 이어갔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칭하이성 당서기로 일했다. 그는 당시 최연소 성장이었으며, 최연소 당서기였다.

이후 자오러지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산시(陝西)성 서기로 근무했다. 2007년 우리나라 주(駐)시안 총영사관 개관식에 참석하며 한국과 인연을 맺은 그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을 유치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2012년 4월 당시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와도 면담했으며, 그해 9월 삼성전자의 시안 낸드플래시 공장 기공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2012년 시진핑 주석이 공산당 총서기에 등극하면서 자오러지 서기는 지방 관료 생활을 마치고, 중앙 정계에 진출했다. 중앙정계 첫 보직이 요직 중에 요직인 중앙조직부장이었다. 그리고 2017년 정치국 상무위원 및 중앙기율위 서기에 선출됐다. 이어 오는 10일에 그는 전인대 상무위원장에 올라서게 된다. 

 

ys174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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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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