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챗GPT가 전시 기획한 미술관, 머지않아 등장"

기사입력 : 2023년03월28일 16:04

최종수정 : 2023년03월28일 16:04

국립현대미술관, 주제 기획전 '전시의 전시' 개최
'기념' 주제 과거 전시 4개 재해석한 메타 전시
소장품 40여점 및 김보람·이정형 작가 신작 전시

[청주=뉴스핌] 이현경 기자 = "미래엔 챗GPT가 기획한 전시가 등장할 것이다."

김유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청주관 주제 기획전 '전시의 전시'를 준비하며 인공지능 챗봇 챗GPT에게 "미래의 전시는 어떤 모습일 것인가?"라고 물었다. 사람의 일을 인공지능이 대신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에서다.

챗GPT는 답했다. 미래의 전시에 대해 디지털 기술과 가상현실(VR) 기술이 전시를 변화시킬 것이며 지속 가능성화 환경 친화적인 전시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예술 작품과 관람객의 상호작용이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으며, 예술과 기술의 융합이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했다.

[청주=뉴스핌] 이현경 기자 = 챗GPT와 김유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가 나눈 대화 영상 2023.03.28 89hklee@newspim.com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은 주제 기획전'전시의 전시'를 통해 과거 미술관이 개최한 전시 중 '기념'을 주제로 한 4개 전시를 재해석해 선보이며 사회와 전시에 대한 관계를 연결짓는다. 아울러 미래에는 전시가 어떤 변화를 맞을지 챗GPT와 대화에서 찾아본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이번 '전시의 전시'는 독특한 전시라고 소개했다. 윤범모 관장은 28일 청주관에서 "해석하는 각도에 따라 작품의 성격이 달리 해석되는데, 이번 전시는 미술관 4관(과천, 서울, 덕수궁, 청주)의 대표 선수급을 모아 한자리에 선별한 작품을 공개한다"며 "보이는 수장고로 성공한 청주에서 전시도 소장품처럼 꺼내 다시 재조명하는 전시"라고 설명했다.

이 전시의 기획은 '그 많던 전시는 다 어디로 갔을까'라는 궁금증에서 시작됐다. 미술계에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전시는 끝나면 도록만 남는다'는 말에 대한 개념을 환기시키는 전시다.

[청주=뉴스핌] 이현경 기자 =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 2023.03.28 89hklee@newspim.com

'전시의 전시' 담당자인 김유진 학예연구사는 "전시 아카이브의 수집이 이뤄지는 미술관의 기능을 소개하고 아카이브의 활용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보는 전시"라고 말했다. 이어 "전시를 기획하고 구성하는 '큐레이터'들의 인터뷰를 소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전시의 의미와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전시를 위한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4관에서 2000년대 이후 '기념'을 주제로 한 전시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하고 있다. 전시는 광복 60주년 기념 '한국미술 100년(1부)'(2005), '신호탄'(2009), 덕수궁관 개관 20주년 기념 '내가 사랑한 미술관 근대의 걸작'(2018), 청주관 개관 기념 '별 헤는 날:나와 당신의 이야기'(2018) 등 4개 전시를 선정해 재구성했다. 

전시장 초입에는 미술관이 과거 개최했던 4개 전시의 당시 홍보 영상을 비롯해 그 시대에 중요한 사회 이슈를 담고 있는 영상 작품들이 모니터에 담겨 관람객에 전한다. 이번 전시의 '미리보기'격이다.

김유진 학예연구사는 '기념'을 주제로 한 이유에 대해 "사건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기념'을 하고 미술관은 전시 형태로 선보인다"며 "전시는 과거를 볼 수 있고 사회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고 강조했다.

[청주=뉴스핌] 이현경 기자 = 이정형 작가의 '오늘의 현장' 2023.03.28 89hklee@newspim.com

전시를 재해석한 김보람, 이정형 작가의 신작도 만날 수 있다. 전시를 만들기 위해 숨겨진 노동을 아카이브 형식으로 제작한 이정형 작가의 '오늘의 현장'은 전시 기획, 디자인 작업을 하는 이정형 작가가 전시를 준비하면서 촬영한 사진과 기록물이다. 그의 작품 '작업-혼자할 수 없는'에는 "혼자서 하는 것과 하지 못하는. 같이해서 가능한 작업. 예술은 왜 작가가 혼자 한 것처럼 보여야 할가? 예술의 심화 뒤에 보이지 않는 많은 것들"이라는 글과 함께 2021년 11월 28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장 벽면을 페인팅하고 있는 작업자들의 현장을 담은 사진이 함께 기록돼 있다.

큐레이터와 전시의 의미를 상상해 영화화한 김보람 작가의 작품 '소환술'도 흥미롭다. 큐레이터를 '학예마법사'라는 새로운 명칭으로 상정해 전시를 준비하는 중에 일어난 학예마법사와 작품 간의 사건을 영화화한 '소환술'은 전시장 바닥 곳곳에 QR코드로 배치돼 있어 전시를 보며 활용할 수 있다.

미술관 소장품 40여 점이 5층 전시관을 꽉 채운다. 주로 한국 근현대 미술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대중에게도 사랑받은 '물방울 작가' 김창열의(1929~2021)의 세 작품이 나왔다. '물방울'(1978), '해체-물방울', '회귀'다.

이어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이영일(1904~1984)의 '시골소녀'(1928)도 등장한다. '시골소녀'는 1929년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선해 황실 사무를 담당하던 이왕직에서 구입한 작품으로 이후 창덕궁에 보관되어오다 1972년 '한국근대미술 60년'을 계기로 발굴돼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이관된 작품이다. 오랜 세월에 색이 빠지고 훼손된 부분도 있지만 당시 화단에서 유행하던 향토적인 소재를 볼 수 있는 가치 있는 작품이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이영일의 '시골소녀' 2023.03.28 89hklee@newspim.com

누드화가 많이 없던 시대에 관람자가 화실을 엿보는 듯한 구도로 누드 모델과 이를 그리고 있는 화가의 풍경을 묘사한 권영우의 '화실별견'(1956), 입체파적이고 초현실주의 경향의 추상회화를 보여주는 변영원(1921~1988)의 '반공여혼'(1952), 1949년 제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작품이자 류경채(1920~1995)의 대표작인 '폐림지 근방'(1949)도 만날 수 있다. 1987년 대량의 국전 수상작들이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을 통해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이관됐는데 이 작품이 당시 기증된 작품 중 하나다.

전시는 김유진 학예연구사와 챗GPT가 '전시'를 주제로 나눈 대화 영상으로 마무리된다. 김 학예연구사는 챗GPT에 물었다. "과거 전시를 다시 선별해 다시 전시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챗GPT는 이렇게 말했다. 첫번째로 "예전 전시를 다시 전시함으로써 예술 작품의 역사와 전시의 변화를 추진할 수 있다. 이는 대중이 예술 작품의 발전과 전시의 변화에 대해 이해하고 문화적인 이해를 확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두번째 이유는 "예전 전시를 다시 전시하면 그 시대의 문화와 예술 작품이 다시 한 번더 조명되고 그 시대의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라고. 세번째는 "예술 작품의 유지와 보존을 도울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지난 예술 작품을 보고 현재와 연결시키는 과정에서 새로운 시각과 인식을 확장할 수 있다"라고 했다.

[청주=뉴스핌] 이현경 기자 = 류경채(1920~1995)의 대표작인 '폐림지 근방'(1949) 2023.03.28 89hklee@newspim.com

김유진 학예연구사는 챗GPT와 대화를 통해 이번 전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챗GPT로 전시를 기획하고, 자료를 찾는 시간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물론, 챗GPT의 정보 오류가 있어이를 재검토해야 하는 과정은 필요하며 한국어 능력은 영어에 못 미치는 기술적 한계도 있다.

김 학예연구사는 "챗GPT에게 국립현대미술관 개관일에 대해 물어보니 못 맞혔다. 이건 사실 기반 데이터라 쌓여야하는데 정보가 부족했던 거다. 계속 질문하면 데이터가 쌓인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챗GPT가 논란의 여지도 있다보니 버전도 계속 발전되고 있다"며 "미래에는 챗GPT에게 전시를 기획해달라고 하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시는 오는 29일부터 7월30일까지 열린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100일 승부] 뉴욕증시 '경고음'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최근 미국 금융시장에서 금리와 주가가 함께 요동치는 상황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집권 2년 차였던 2018년을 상기시킨다. 당시 뉴욕증시의 가격 부담은 높아져 있었다. 미국의 강한 경제가 되레 금리 우려를 부추겨 증시를 압박하던 차에 트럼프발 무역전쟁이 가세했다. 결국 그해 가을 S&P500 지수는 20%나 떨어져 약세장에 진입했다. [글싣는 순서] 트럼프 100일의 승부1. 규제 대못 뺀다…AI·자율주행·은행업 '더 쉽고 빠르게'2. 압도적 격차를 향한 전격전...MAGA 휘날리며3. 우크라 전쟁 100일 만에 끝내고 북미 대화 실마리4. 에너지 패권을 향해 '드릴, 베이비 드릴'5. 만능 치트키 관세...역대급 중국 압박6. 뉴욕증시 지진계 '경고음 요란'...2018년의 기억7. 증시 불확실성 MAGA 수혜주로 돌파..끝판왕은8. 관세와 달러, 복잡한 함수 관계9. 높아지는 미국의 만리장성...反이민 장애물도 산적 현재 뉴욕증시 여건과 시장이 직면한 위험은 당시와 닮았다. 시장에서 2018년을 반추하며 올해 뉴욕증시도 유사한 길을 걷지 않을까 하는 우려섞인 관측이 대두하는 이유다.특히 2018년 급락장에 앞서 출현한 충격파의 전조가 이번에도 포착되고 있다. 그 지진계의 수치가 이례적인 수준으로 치솟아 불안감은 더 크다. 바로 '블랙스완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스큐지수다. 1. 3주 전 신호 스큐지수는 S&P500의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에 대한 옵션시장의 우려를 보여주는 지표다. 개략적으로 말하면 주가 폭락에 대비한 풋옵션 수요가 높을수록 그 값은 올라간다.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시나리오에서만 가치가 있는, 그래서 당장은 가치가 없어 싼값에 거래되는, 즉 '외가격 풋옵션'이 높은 가격에 사들여진 결과다. 외가격 중에서도 가치의 무의미함이 큰 풋옵션 수요가 클수록 상승한다. 평소에는 헐값에 팔렸던 우산이 폭풍우가 예상되자 비싸져도 수요가 생기는 현상과 비슷한 셈이다. *스큐지수는 단순히 OTM 풋옵션뿐 아니라 OTM 콜옵션도 산출 대상에 포함된다. 구체적으로는 양자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한 내재변동성이라는 개념을 통해서다. 다만 실제 산출 과정에서는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의 비중이 더 크다. 급격한 시세 변동을 염두에 둔 헤지 상품의 수요는 가파른 가격 상승을 기대한 콜옵션보다 가파른 하락에 대비하려는 풋옵션에 집중되기 떄문이다. 따라서 산출 과정에서 자연스레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통상 스큐지수는 100~135 사이에서 변동한다. 135를 넘어서게 되면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급격한 하락 가능성에 대해 종전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얘기가 되고 150이 넘어가면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 스큐지수는 154다. 지금부터 3주 전인 지난달 24일에는 180으로 솟구쳤다. 두 달 전부터 수위를 높이더니 급기야 180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썼다. 지금은 이때보다 낮아졌지만 추세의 층위는 과거보다 훨씬 높은 곳에서 형성돼 있다.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들어 올린 '가드'의 높이가 한층 더 올라갔다는 얘기다. 스큐지수의 수치에 내재된 '극단적인 폭락' 가능성은 대략 30일 내 실현을 상정한다. 스큐지수를 산출하는 데 사용되는 옵션의 잔존만기 대부분이 30일 안팎이기 때문이다. 예로 잔존만기가 20일인 근월물과 48일인 차근월물이 있다면 관련 만기의 옵션에 내재된 변동성(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을 소위 보간하는 방법을 통해 30일치를 구한다. 그렇다면 현재 옵션시장에서는 2월 중순 안에 폭락장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정말 그렇게 될까. 2. 2018년의 잔상 2018년 여름이 앞을 내다볼 수 있는 거울이 될지도 모른다. 2018년을 문두에 꺼낸 것은 당시와 현재 상황이 유사해서다. 2018년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전년도 주가 상승률이 19%가 넘어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였던 해의 이듬해다. 트럼프의 법인세 감면이나 규제 완화책, 인프라 투자 확대책을 반영한 결과다. 트럼프의 고율관세 공약은 '엄포' 정도로만 생각했다. 이듬해 경제도 좋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우려가 부담됐지만 강한 경제가 버텨주리라는 믿음이 더 컸다. 전형적으로 '우선 먹고 배아픈 건 나중에 생각하자'는 식의 장세였다. 2018년 스큐지수는 꾸역꾸역 고도롤 높여갔다. 당해 3월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수위를 끌어올리며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였다. 2018년 3월 하순 120이 채 안 됐던 스큐지수는 7월 150을 넘어서더니 8월 16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한 달 뒤 급격한 시세 하락을 예상한 스큐지수의 경고는 적중했다. 9월 2900선을 기록했던 S&P500은 11월 2600대까지 하락해 10% 떨어졌고, 그 뒤 하락세를 재개해 12월 2300선까지 추가 하락했다. 석 달 만에 20%가 무너졌다. *S&P500은 2018년 1~2월 당시 10% 떨어져 조정 국면에 진입한 적이 있다. 주가 하락의 발단은 고용통계 호조에 따른 장기금리 상승과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우려였다. 다만 그 떄 주가 하락은 빠른 시차를 두고 격렬하게 전개됐는데 그 배경에는 당시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변동성 하락 베팅 관련 상품(크레디트스위스의 VIX 선물 가격 역추종 상품<XIV>)가격이 붕괴해 시세 변동성을 증폭시킨 일이 있었다. 소위 '볼마게돈'으로 불리는 일이다. 공교롭게도 당시에도 스큐지수는 한 달 전 135를 넘어 시세 하락을 예고했었다. 3. 진짜 '오싹'할 떄는 스큐지수의 경보음이 격렬해지는 순간은 그 수치가 오히려 지금처럼 하락할 때다. 주가 하락이 시작하면 스큐지수 산출 대상에 있던 외가격 풋옵션 비중이 자연스레 작아져 스큐지수의 값은 하락한다. 흔히 '공포지수'로 알려진 VIX는 주가가 떨어져야 그제서야 반응한다. 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사진
美 샤오훙수 열풍에 고무된 중국매체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이른바 미국의 '틱톡(TikTok) 난민'들이 대거 샤오훙수(小紅書)에 가입하는 현상이 지속되자 중국 매체들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틱톡이 오는 19일부터 미국 내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 내 틱톡 유저들이 중국의 또 다른 SNS인 샤오훙수의 글로벌 버전 '레드노트(RedNote)' 앱을 다운로드해 신규회원으로 가입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데이터 조사기관인 센서타워의 조사에 따르면 1월 8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내 사오훙수 앱 다운로드 건수는 전주에 비해 2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17일 전했다. 전년 대비로는 30배 증가했다. 이달 들어 샤오훙수의 다운로드량 중 22%가 미국에서 이뤄졌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에는 2%에 불과했다. 미국 내 틱톡 난민들이 샤오훙수로 대거 이동하면서 샤오훙수의 다운로드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중국은행보험보는 이날 샤오훙수 앱은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이탈리아 등 87개 국가에서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39개 국가에서도 10위 이내의 수위권에 분포하고 있다. 특히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신규 가입자가 70만 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소식에 중국 증시에서는 샤오훙수 관련주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현재 샤오훙수는 글로벌 유저들을 위해 원클릭 번역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샤오훙수 열풍이 이어지자 중국 매체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매체들은 미국이 2018년 이후 반중 정책 수위를 지속 높이고 있지만, 민간에서는 활발한 소통과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며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17일 환구시보는 논평기사에서 "미국의 많은 유저가 자신들을 틱톡 난민이라고 자칭하며 샤오훙수로 몰려들고 있고, 이는 뜻하지 않게 미중 양국 국민의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미국 유저의 후기를 보면, 이들은 낯선 중국어 플랫폼에 접속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했지만, 중국인의 친절한 응대에 놀라워했고, 중국인의 개방적인 태도에 경계를 풀게 됐다"며 "양국 네티즌의 교류 열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졌고, 대화 주제는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미국의 정치인들은 지속적으로 중국을 비방해 오고 갖가지 부정적인 표현을 쏟아내고 있지만, 양국 국민 간에는 교류 협력을 심화하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어 "샤오훙수 현상이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수립할 때 좋은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SNS인 샤오훙수 자료사진 [사진=바이두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1-17 09:2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