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제조 대기업과 전쟁 나선 쿠팡, 공정위 항소심 결과 곧 나온다

기사입력 : 2023년04월10일 17:56

최종수정 : 2023년04월10일 21:44

LG생건 등에 경영 간섭…공정위 시정 명령에 항소
쿠팡-제조사 힘의 추 어디로?...판결 결과 주목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쿠팡이 LG생활건강 등 제조 대기업 손을 들어준 공정거래위원회에 제기한 행정소송 결과가 조만간 나온다. 이번 항소심 결과에 따라 쿠팡과 제조 대기업간의 힘겨루기 판도도 달라질 전망이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제기한 공정거래위원회 시정명령 취소 청구 소송의 최종 변론기일은 오는 6월 8일에 열린다. 변론기일이 종결되고 나면 남은 절차는 판결뿐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2021.03.12 pangbin@newspim.com

◆ 쿠팡 "우월적 지위 없다"…재차 강조

공정위는 2021년 공정거래법과 대규모유통업법을 위반한 혐의로 쿠팡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32억9700만원을 부과했다.

쿠팡이 2017~2020년 사이 LG생활건강 등 직매입 거래를 맺은 제조기업에 다른 유통채널의 가격을 인상할 것을 요구하고, 광고를 강매했다는 이유에서다.

공정위는 이를 거래상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경영권 간섭이라고 봤다.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아닌 온라인 유통업체인 쿠팡이 제조 대기업보다 우월적 지위를 가졌다고 인정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판결이었다.

쿠팡은 이에 불복해 항소했다. 신생 유통채널에 불과한 쿠팡이 LG생활건강 등을 상대로 우월적 지위를 가질 수 없다는 논리였다. 항소심에서도 쿠팡은 같은 논리를 내세웠다. 

지난 6일 열린 변론기일에서 윤혜영 리테일사업 대표 부사장은 "LG생활건강이 쿠팡에 납품한 단가가 다른 유통채널 소비자 판매가보다 높았다"며 "페리오, 코카콜라 등 누구나 알만한 브랜드를 가진 LG생활건강의 상품을 취급할 수밖에 없어 연간 250억원의 손실을 보면서도 상품을 판매했다"고 말했다.

이어 "쿠팡이 우월적 지위에 있었다면 LG생활건강이 손실을 보고 있던 쿠팡에게 납품단가를 낮춰줬을 것"이라며 "LG생활건강 측에서 마트 3사에게 부당한 대우를 많이 당했다고 말하고 다녔다는데, 그래서 쿠팡을 상대로 신생 유통업체 길들이기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쿠팡은 공정위가 문제 삼은 최저가 판매 정책, 일명 '다이나믹 프라이싱(Dynamic pricing)'에 대해서도 시장 가격을 교란하는 게 아니라 뒤따르는 것 뿐이라며 남용성을 부인했다.

공정위는 쿠팡이 경쟁 온라인사가 가격을 낮추면 따라 낮추는 '다이나믹 프라이싱' 정책을 운영하며 납품업자의 경영 활동에 부당하게 간섭하고, 소비자 후생을 저해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윤 부사장은 "다이나믹 프라이싱은 판매 시점에 소비자 가격을 참고할 뿐이지, 먼저 무리하게 시장가격보다 낮춰 판매하는 게 아니다"라며 "다른 유통업체도 비슷한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작년 말부터 CJ제일제당의 상품이 쿠팡 로켓배송 대상 상품에서 제외됐다.[사진=CJ제일제당]

◆ 쿠팡 승소시 제조업 '눈치보기' 더 심해질 듯

쿠팡의 이 같은 주장이 받아들여질 경우 몸집이 커지며 거래상 지위가 높아진 쿠팡에 '정당성'이라는 날개가 달리는 것이기 때문에 쿠팡과 거래하는 제조기업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이 LG생활건강에 납품단가 협상을 제안했던 2019년 당시 기록했던 매출은 7조1530억원이었지만, 2022년엔 이보다 4배 가까이 늘어난 26조5917억원(환율 1291.95 기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9년 쿠팡을 공정위에 곧바로 신고했던 LG생활건강과 달리 쿠팡과 CJ제일제당의 마진율 협상 갈등이 반년 가까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이유도 이처럼 쿠팡의 위상이 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쿠팡과 마진율 협상을 두고 줄다리기를 하던 CJ제일제당은 작년 12월 초부터 쿠팡에 상품을 공급하지 않고 있다. 이후 CJ제일제당은 다른 온라인 유통 채널에서 대대적인 기획전을 진행하는 등 쿠팡 매출 공백을 메우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생활용품 업계 1위인 LG생활건강과 식품업계 1위인 CJ제일제당과 거래가 중단됐음에도 쿠팡은 오프라인 유통기업을 뛰어넘어 국내 유통업계 1위를 차지하겠다고 선언하며, 사업 확대를 예고했다.

현재 쿠팡의 매출은 롯데의 유통 계열사가 포함된 롯데쇼핑(15조4760억원)보다 높고, 신세계그룹의 할인점·이커머스·편의점, 백화점·홈쇼핑 등 유통 계열사 합산 매출액(30조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쿠팡은 지난달 초 연간 실적을 발표하며 쿠팡이 현재 국내 유통 시장(602조원) 전체에서 차지하고 있는 점유율이 4.4% 수준에 불과하다며, 로켓배송 취급 상품 수를 늘려 점유율을 더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거래액 수준으로 보면 이제 쿠팡은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뛰어 넘는다"라며 "제조기업 입장에선 점점 더 쿠팡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ykno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첫 미국출신 교황… 즉위명 '레오 14세'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미국 태생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70) 추기경이 8일(현지시간) 제267대 교황에 선출됐다.  가톨릭 역사상 미국인 교황이 탄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바티칸 교황청은 새 교황의 즉위명을 '레오 14세'라고 발표했다. 가톨릭에서 '레오'는 라틴어로 '사자'를 뜻한다. 강인함과 용기, 리더십을 상징한다. 8일(현지시간) 교황에 선출된 레오 14세. [사진=로이터 뉴스핌] 레오 14세는 선출 공식 발표 직후인 오후 7시 20분쯤 바티칸시티 성베드로 대성당 2층 '강복의 발코니'에 등장해 광장을 가득 메운 군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감정이 북받힌 듯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탈리아어로 말한 그의 첫 마디는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기를(La pace sia con tutti voi)"이었다. 그는 이어 "이 평화의 인사가 여러분의 마음속에 스며들어 여러분의 가족과 모든 사람, 어디에 있든, 모든 민족, 그리고 온 세상에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레오 14세는 이날 시스티나 예배당에서 실시된 콘클라베 이틀째 투표에서 교황으로 선출됐다.  전 세계 70개국에서 모인 133명의 추기경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참석자의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는 후보를 탄생시키기 위해 투표를 계속했다.  오전에 실시된 두 차례 투표에서는 선출이 무산됐다. 오전 11시 50분쯤 시스티나 예배당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추기경단은 오후 4시 투표를 재개했다. 오후 두 차례 투표가 끝나고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던 오후 6시 8분쯤 굴뚝에서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어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장엄한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오후 7시 10분쯤 선임 부제 도미니크 맘베르티 추기경이 성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 나와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우리에게 교황이 있다)"을 외치며 새 교황의 탄생을 알렸다.  1955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레오 14세는 1982년 사제로 서품했다. 이후 성직자로서의 경력 기간 대부분을 남미 페루에서 보냈다. 2015~2023년까지 페루 북서부 치클라요에서 주교로 재직했다. 2015년에 페루 시민권을 취득했기 때문에 이중 국적을 갖고 있다.  그는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소속이다. 이 수도회가 교황을 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23년 그를 추기경으로 임명하고 교황청 주교성 장관에 앉혔다. 신임 주교 선발을 관리·감독하는 자리이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가까이서 보좌하며 그의 개혁정책 추진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신학적으로는 중도 성향으로 분류된다. 프란치스코 교황 시절 갈등이 심했던 보수와 진보 세력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그가 첫번째 미국인 교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정말로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얼마나 흥분되는 일이고, 우리나라에 얼마나 큰 영광인가"라며 "교황 레오 14세를 만나길 고대한다. 매우 의미있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ihjang67@newspim.com   2025-05-09 04:20
사진
김문수,대선후보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오전 법원에 대통령후보자 지위 인정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김 후보는 이날 KBS에 출연해 "대통령후보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을 서울남부지법에 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합법적인, 정당한 절차를 거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인 제가 있는데 지금 무소속 한덕수 후보하고 빨리 단일화를 하라고 한다"며 이유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5.05.08 yooksa@newspim.com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는 10일 또는 11일 제6차 전당대회를 소집한다고 공고했다. 당 지도부는 오는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선 후보 등록이 마감되기 전 단일화를 마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서울남부지법에서는 국민의힘 책임당원이 신청한 '전당대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기일이 진행됐다. 이들은 국민의힘이 김 후보에 한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한 압력을 행사하기 위해 전당대회를 연다고 보고 있다.  김 후보는 현재 단일화 문제로 당 지도부와 갈등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가해 "무소속 등록도 안하겠다는, 입당도 안하겠다는 그런 사람을 상대로, 유령과 단일화하라는 이것은 올바른 정당민주주의냐, 저는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geulmal@newspim.com 2025-05-08 17:1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