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안전자산 가치를 재평가 받으며 3만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11일 오전 10시 16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5.22% 오른 2만9833.20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2위인 이더리움(ETH)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16% 상승한 1915.34달러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 [사진=블룸버그] |
마켓워치는 지난달 은행 위기가 불거진 뒤로 경기 침체 우려가 전면에 부각되면서 비트코인이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주목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인데스크 역시 비트코인의 현 가격 랠리를 설명할 뚜렷한 이유는 없지만 투자자들이 지난달 은행 위기 이후 비트코인에 대한 낙관론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는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을 소개했다.
오안다 증권 애널리스트 에드워드 모야는 "가격 랠리의 뚜렷한 촉매제는 없다"면서 비트코인의 에너지 소비 문제를 다룬 뉴욕타임스(NYT) 기사가 편향됐다며 반발 매수세가 나타난 덕분에 가격이 지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프로체인 캐피탈 공동 창립자 데이비드 타윌은 "은행 위기를 기점으로 비트코인에 대한 평가가 투기 자산에서 안전 자산으로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트루플레이션 창립자 스테판 러스트는 "아시아로부터 유동성이 유입되고 있다"면서 "특히 실리콘밸리은행(SVB)에 계좌를 갖고 있던 아시아 기술 기업들이 자금을 넣어둘 곳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이 심리적으로 중요한 3만달러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퓨처스 최고경영자(CEO) 레이첼 린은 미국 규제당국이 코인 업계에 대한 감시를 확대하는 가운데 홍콩이 코인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전날 비트코인 랠리가 연출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일요일 폴 챈 홍콩 재무장관은 가상화폐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면서, 지금이 웹3 도입을 추진할 적기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챈 장관은 암호화폐 업계가 2000년대 초반 인터넷 시대가 도래했을 당시와 비슷한 과정을 걷고 있다면서, 지금은 블록체인 기술을 더욱 심도 있게 개발해 투명성, 효율성, 보안, 탈중앙화, 탈플랫폼화, 비용 효율성 등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전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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