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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민주] ①'돈봉투 의혹' 출당 요구 분출...'신중모드' 지도부 부담 가중

기사입력 : 2023년04월20일 06:00

최종수정 : 2023년04월20일 08:13

더미래·더민초, 당 지도부에 엄중 대처 촉구
김두관 "송영길·윤관석·이성만 탈당시켜야"
지도부, 22일 송영길 기자회견 지켜보기로
21년 LH 사태와 비교..."그건 다른 케이스"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파문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의혹 연루자에 대한 출당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일단 오는 22일로 예정된 송영길 전 대표의 기자회견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선제적 조치에 대한 부담감은 가중하는 모양새다.

[혼돈의 민주] 글싣는 순서

1. '돈봉투 의혹' 출당 요구 분출...'신중모드' 지도부 부담 가중
2. 돈봉투 총선 영향은..."사법리스크 확대" vs "檢 개입 전화위복"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2021년 더불어민주당의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서 불법 자금이 전달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앞두고 입장발표 전 허리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3.04.17 leehs@newspim.com

◆ '최대 모임' 더미래, 엄중 대처 촉구...김두관, 공개 탈당 요구

당초 '돈봉투 의혹'에 출당 등 단호한 대처를 촉구하는 목소리는 일부 비이재명계 의원에 국한됐다. 김종민 의원은 지난 18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보통 이런 문제가 생기면 일단 당직에서 빼는 경우가 있다"며 "그 다음에 탈당을 하거나 자진 탈당을 권유하는 경우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송 전 대표가 돈봉투 살포에 관여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까지 공개되며 위기감이 당 전반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여기에 송 전 대표가 22일 프랑스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며 사실상 조기 귀국을 거절하자 당내 비판여론이 들끓고 있다.

당내 최대 모임인 더좋은미래는 19일 입장문을 내고 "(송 전 대표가) 귀국을 미루며 외국에서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전직 대표로서, 책임 있는 지도자로서 매우 부적절한 태도이자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당 지도부를 향해 "송 전 대표가 조기에 귀국하지 않고 이 사건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가장 강력하고 엄중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송 전 대표는 조속히 귀국해 사건의 실체를 밝혀달라"며 "당 지도부는 수사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엄중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촉구했다.

의혹 연루자들이 버틸 경우 출당·탈당 권유가 아닌 제명도 불사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된다.

한 수도권 초선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나중에 어떤 결과가 나오든 어쨌든 일단 본인들이 자진 탈당을 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그게 안 되면 제명이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기 원내대표에 도전하는 김두관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송 전 대표, 윤관석·이성만 의원은 과거 사례와 같이 일단 탈당 조치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송영길 상임고문의 발언을 듣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9.22 photo@newspim.com

◆ 2021년 'LH 사태' 땐 빠른 출당..."그건 다른 케이스" 반박

당 내부에서 출당 요구가 분출하고 있지만 당 지도부는 아직까진 미온적이다. 일단 송 전 대표의 22일 프랑스 현지 기자회견 내용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박성준 대변인은 19일 오전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송 전 대표의 발언 내용, 방향에 따라 또 다른 여론 향배가 있지 않겠느냐"며 "그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 같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지도부의 대응이 지난 2021년 'LH(한국토지주택공사) 투기 사건'과 비교해 지나치게 소극적이란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은 송영길 전 대표 시절 자당 의원들이 'LH 투기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해당 의원 12명에게 자진 탈당을 권유한 바 있다. 이후 검찰·경찰 수사 결과 무혐의 처분 등을 받으면 복당시키거나 탈당계를 최종적으로 수리하지 않는 방식을 택했다.

당시 민주당은 "수사기관의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통상 절차지만 부동산 투기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너무 크다"며 "이에 투기 의혹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선제적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당은 이번 '돈봉투 의혹'의 경우 연루자를 특정할 수 없기 때문에 사실관계 확인에 어려움이 있단 입장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그건 약간 다른 케이스다. 그땐 대상자가 특정되고 직접 확인을 해볼 수가 있었다"며 "그런데 이건(돈봉투 의혹) 대상자도 특정이 안 되고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이 수감 중이라 결정적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데 애로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여전히 자체 진상조사 계획은 없냐'는 질문에 "지금 현재로선 그렇다"며 "송 전 대표의 입장 표명이 있거나 (국내로) 들어온다던가 하면 조금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더민초' 운영위원장 윤영덕 의원(가운데)과 강민정 의원(왼쪽)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송영길 전 대표의 조속한 귀국과 당 지도부의 적극적인 확인과 엄중한 조치를 촉구했다. 2023.04.19 leehs@newspim.com

hong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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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3남' 김동선 경영 검증 시험대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갤러리아의 백화점 업계 존재감이 흐려지고 있다. 백화점 시장 점유율도 6%대로 내려앉았으며, 수익성도 악화되면서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이 부사장직에 오른 지 만 1년 만에 거둔 성과가 미흡하자 책임론이 부상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본업 경쟁력 강화를 앞세우며 간판을 교체하고 대대적인 리뉴얼을 꾀하는 사이에, 갤러리아는 유통업과 다소 동떨어진 신사업인 식품에 집중한 영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김 부사장은 명품 강화와 백화점과 호텔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두 가지로 본업 반등을 꾀하고 있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사진=한화갤러리아] ◆김동선 부사장 취임 1년...그룹 존재감은 UP 26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선 미래비전총괄이 올해 11월로 부사장직에 오른 지 만 1년이 지났다. 현재 김동선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를 비롯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로보틱스, 한화모멘텀,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미래비전총괄과 함께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을 겸임하고 있다. 이로써 김 부사장은 한화그룹 내 총 6개 계열사의 미등기 임원에 이름을 올린 상황이다. 김 부사장이 지난 2020년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담당 상무보로 입사해 본격적으로 경영 수업을 시작한 지 4년여 만의 일이다. 그는 그간 그룹 내에서 입지를 다져오면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2022년 갤러리아부문 전략부문장 전무에 선임됐으며, 이듬해 3월 한화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으로부터 독립법인으로 분사하며 그룹 내 영향력을 키웠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경영 승계 과정에서 유통·서비스부문을 김동선 부사장에게 물려주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한화갤러리아 지분도 올해 대폭 늘렸다. 한화갤러리아는 김 부사장이 지난 8월 23일부터 9월 11일까지 20일간 진행된 공개매수를 통해 2816만4783주를 확보했다. 이로써 김 부사장의 보유 지분은 기존 2.32%에서 16.85%로 높아져 2대 주주로 올라섰다. 1대 주주는 36.31%를 보유한 ㈜한화이고, 3대 주주는 한화솔루션으로 1.3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갤러리아 명품관 외관 전경. [사진=한화갤러리아] ◆신사업 집중에 본업 경쟁력 약화 김 부사장 개인적으로는 그룹 안에서 존재감이 뚜렷해졌지만, 내실 경영엔 부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본업인 백화점 사업은 오히려 퇴보하며 김 부사장의 경영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1년 사이에 주력 사업인 백화점의 사업 경쟁력은 약화했다. 한화갤러리아의 시장 점유율은 2022년 7.8%에서 2023년 6.8%, 올해 3분기에는 6.4%를 기록하며 꾸준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적도 뒷걸음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매출 역성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한화갤러리아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1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고, 1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 2분기 영업손실 45억 원에 이어 3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호텔 사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올해 1~3분기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리조트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4%가량 줄어든 4182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54억 원으로 전년 동기(179억 원) 대비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다만 김동선 부사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파이브가이즈는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신사업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파이브가이즈 운영사인 에프지코리아 등 식음료 부문 매출은 3분기 기준 370억 원으로 지난해 말(104억 원) 대비 3배 이상 뛰었다. 그러나 식음료 부문 매출 비중이 3분기 기준 전체의 9.4%대로 크지 않은 만큼 한화갤러리아 성장을 이끌기엔 역부족이다. 백화점 매출 비중은 90.6%에 달한다. 본업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는 이유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웨스트에 오픈하는 에르메스 매장 전경. [사진=한화갤러리아] ◆본업으로 다시 눈 돌리는 김동선 이에 한화갤러리아는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로 승부수를 띄운 모습이다. 한화 유통·서비스 부문(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은 포인트 교차 사용 제도를 시행하며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번 개편으로 백화점과 갤러리아몰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G포인트'를 한화리조트를 비롯해 호텔 사업장과 골프장, 아쿠아플라넷 등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H-라이브 클럽' 포인트 역시 갤러리아백화점 등 한화갤러리아의 사업장까지 사용처를 확대한다. 지난달에는 통합 유니폼을 도입하며 브랜드 통일성을 강화했다. 통합 유니폼 도입은 각사 모두 10년 넘게 사용한 유니폼을 교체하며 브랜드 통일성을 확보하고 고객 인지도 제고의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최근 발표한 '명품관 리뉴얼' 계획 역시 수익성 반등을 위한 자구책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서울 압구정동 명품관 웨스트관을 내년 하반기까지 리뉴얼해 이스트관과 마찬가지로 럭셔리 공간을 넓힐 방침이다. 컨템포러리 브랜드 위주로 이스트(EAST)에 비해 상대적으로 명품 브랜드가 적었던 웨스트(WEST) 공간을 대폭 리뉴얼한다는 구상이다. '갤러리아=명품'이라는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해 백화점 큰손인 VIP들을 잡아 실적 개선을 이루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김 부사장은 미래비전총괄로서 단순 신사업을 넘어 향후 회사를 이끌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가시적 성과를 낸 파이브가이즈 등 식음료 부문은 물론, 본업인 백화점, 호텔 등을 포함해 향후 다양한 사업군에서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rd@newspim.com 2024-11-2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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