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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홍콩 뮤지엄투어는 처음이지? 놓치면 후회할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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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룡문화지구의 다양한 예술프로젝트 눈길
아시아 최대미술관 M+쿠사마 야요이전(~5월14일)
도심 H퀸즈빌딩,세계 톱 화랑들의 기획전 봇물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홍콩 하면 쇼핑과 미식을 빼놓을 수 없다. 홍콩을 찾는 여행자라면 쇼핑과 미식 체험을 늘 첫 순위에 올려놓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그 자리를 차츰 '아트'가 대체하기 시작했다. 명품쇼핑과 맛집순례는 이미 할만큼 해서 '좀 새로운 게 없을까'하는 이들에게 홍콩 아트투어는 쇼핑보다 흥미롭고, 더 깊은 만족감을 주기 때문이다. 근래들어 홍콩에선 놓쳐선 안될 뮤지엄 전시와 갤러리의 기획전이 봇물 터지듯 이어져 애호가들을 손짓하고 있다.

[홍콩 뉴스핌]이영란 기자= 홍콩 M+미술관의 '쿠사마 야요이;1945 to Now'전 중 전시를 위해 지하에 특별조성된 거울방의 전시 전경. 쿠사마 야요이 회고전은 5월 14일까지 계속된다. [C Yayoi Kusama,M+] 2023.04.25 art29@newspim.com

▶'서울특별시 홍콩구'라는 별칭을 낳게 한 '아트바젤 홍콩'

코비드가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홍콩은 한국의 내로라하는 아트컬렉터와 미술애호가들이 일제히 운집하는 도시였다. 아시아 최고의 아트페어인 '아트바젤(Art Basel) 홍콩'을 둘러보기 위해 수천명의 한국인이 매년 봄이면 홍콩을 찾았기 때문이다. "00씨, 서울서 못 만났는데 홍콩에서 보네"라는 인사가 아트바젤 홍콩 페어장에서 자주 들렸다. 워낙 많은 한국인이 페어를 찾아 '서울특별시 홍콩구'라는 용어까지 생겼다. 2019년에는 아트바젤 홍콩의 위세가 하늘을 찔렀고, 한국인의 호응도 몹씨 뜨거웠다.

[홍콩 뉴스핌] 아시아의 대표적 현대미술 페어인 '아트바젤 홍콩'을 기점으로 지난 3,4월 홍콩 전역에서 '홍콩 아트위크'가 성대하게 펼쳐졌다. 사진은 2023 아트바젤 홍콩의 페로탕갤러리 부스. 이즈미 카토의 회화와 오토니엘의 유리조각이 출품됐다. [사진=이영란 기자] 2023.04.25 art29@newspim.com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홍콩 당국이 봉쇄정책을 펼치는 바람에 아트바젤은 온라인 페어 등으로 열려야 했다. 그리곤 올 3월, 홍콩이 코로나 봉쇄정책을 해제하며 아시아는 물론 전세계에서 미술팬들이 다시금 몰려들었다. 홍콩의 예술기관은 '홍콩 아트위크'를 만들고 각종 축제를 개최했다. 이번에 한껏 고양되었던 분위기로 홍콩은 아시아 현대미술의 허브이자, 미술시장 창구로써의 신뢰를 점차 회복 중이다.

[홍콩 뉴스핌] 홍콩 M+미술관의 쿠사마 야요이 회고전에 출품된 붉은색 그물망 회화를 관람객이 촬영하고 있다. [사진=이영란 기자] 2023.04.25 art29@newspim.com

2023 홍콩 아트위크는 아트도시로서 홍콩의 건재를 전세계에 다시 알린 기폭제였다. 정부 당국의 'Hello Hong Kong' 정책과도 맥을 같이 한다. 정치적 불안이 잦아들자, 인간 삶은 계속되어야 하고 비즈니스 또한 이어져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코비드 기간 중 서울, 싱가포르 등 아시아 도시들이 홍콩의 아성에 도전하며 미술시장을 육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2023아트바젤 홍콩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아시아 최대의 금융도시, 물류도시, 국제도시로서의 홍콩의 경쟁력이 당분간은 그 기치를 올리게 됐다. 

[홍콩 뉴스핌]이영란 기자=일본의 유명 작가 쿠사마 야요이 회고전 포스터가 걸린 홍콩 M+미술관 입구.쿠사마 야요이 회고전은 오는 5월14일까지 계속된다. [사진= 이영란 기자] 2023.04.25 art29@newspim.com

아트바젤 홍콩 기간에 맞춰 M+ 뮤지엄을 비롯해 페어에 참가한 세계 톱 갤러리들은 디너파티와 만찬 등을 열었다. 또 호주의 뉴사우스웨일스미술관,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미술관(LACMA) 등도 특별파티를 개최됐다. 32개국에서 온 177개 갤러리가 참가한 아트바젤 홍콩은 2019년 판매액(1조원대로 추정)에는 못 미쳤으나 주요 작품들이 프리뷰 때 대거 팔려나가는 등 호조를 보였다. 같은 장소(완차이 컨벤션센터)에서 70개 화랑의 참여 아래 열렸던 위성페어 '아트 센트럴'(Art Central)도 관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판매성과도 기대 이상이었다.

[홍콩 뉴스핌] 이영란 기자= M+ 뮤지엄이 수년간의 준비 끝에 내놓은 쿠사마 야요이 회고전은 관람객들로부터 열띤 호응을 얻고 있다. 2023.04.25 art29@newspim.com

▶아시아 최대의 미술관 M+, 전세계에 입소문 

홍콩 서구룡문화지구(West Kowloon Cultural District)에 초현대식 뮤지엄인 M+가 들어선 것은 대단한 의미를 지닌다. 이렇다 할 현대미술관이 없었던 홍콩에 새롭고 진취적이며, 글로벌 스탠다드에 걸맞는 본격적인 현대미술관이 생기면서 홍콩은 비로소 균형있느 아트시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홍콩의 아트씬은 M+가 생기기 전과 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 매머드한 뮤지엄의 등장은 홍콩의 현대미술 경쟁력을 일거에 업그레이드시켰다.

[홍콩 뉴스핌]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홍콩 M+미술관의 야외데크. 일본계 미국 조각거장 이사무 노구치의 붉은색 작품 10여점이 너른 데크에 설치돼 있다. [사진=이영란 기자] 2023.04.25 art29@newspim.com

미술관 건축은 최근 문화예술계에서 가장 각광받는 건축가인 스위스의 헤르조그 앤 드뫼롱이 디자인했는데 간결하면서도 유기적인 공간배치가 뛰어나다는 평이 제기되고 있다. 홍콩섬에서도 한눈에 보이는 초대형 미디어캔버스를 우뚝 세우고, 전시관과 미디어전시실 등은 가로로 길고, 넓게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홍콩 뉴스핌] 홍콩 M+미술관의 매머드 기획전 'Hong Kong:Here & Beyond'의 전시 전경. 이 전시는 6월 11일까지 계속된다. [사진=이영란 기자] 2023.04.25 art29@newspim.com

미술관 로비와 각 전시실이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관람편의도 나무랄 데 없어 모두 5개에 이르는 대형 전시가 효과적으로 연결된다. 전시 관람을 모두 마친 이들은 미술관 앞의, 바다가 보이는 정원으로 나가 홍콩 풍경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또 미술관 옥상의 야외데크도 가족및 어린이를 동반한 이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야외데크에는 일본계 미국 조각가 이사무 노구치의 붉은색 조형물이 곳곳에 설치돼 건축과 멋진 하모니를 보여준다. 

[홍콩 뉴스핌] 홍콩 M+ 미술관의 '율리 지그 컬렉션 중국 아방가르드 40년 특별전'에 출품된 쩡판츠의 대표작 '마스크'. [사진=이영란 기자] 2023.04.25 art29@newspim.com

미술에 관심과 애정이 있는 현대인이라면 M+는 꼭 가봐야 할 미술관으로 꼽힌다. 특히 M+가 작년말 야심차게 개막한 '쿠사마 야요이:1945 to Now'(5월14일까지)는 전시의 규모와 짜임새, 그리고 미술사적 연구와 의의 등에서 호평을 받으며 관람객을 빨아들이는 중이다. 쿠사마 야요이 회고전은 이미 미국, 유럽, 도쿄 등 세계 각국에서 여러 방식으로 무수히 개최되었으나 이번 전시는 여간해선 접하기 어려운 1940~50년대 초기 작품에서부터 미국 시기 퍼포먼스 작업과 설치미술,영상, 자료 등이 일제히 나와 주목된다.

이에따라 오늘의 쿠사마 작업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충분히 가늠해볼 수 있어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쿠사마 야요이의 예술세계를 명료하고 깊이있게 이해하게 한다. 학예팀은 일본 내 여러 재단, 미술관, 개인소장자에서부터 유럽과 미국의 기관과 갤러리 등에서 주요 작품을 대여해 전시를 풍성하면서도 알차게 꾸몄다. 따라서 이미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전을 여러 번 관람했던 이들도 이번 M+의 회고전은 그 규모와 치밀성, 세련된 구성 및 디스플레이 등에 매료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 뉴스핌] 미국의 미디어 아티스트 비플(Beeple)의 4채널 영상 작품 'Human One'. 홍콩 M+가 기획한 이 특별전은 오는 6월 11일까지 계속된다. [사진=M+] 2023.04.26 art29@newspim.com

관람객은 비단 아시아의 쿠사마 팬 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에서 몰려들고 있다. 영국 런던에서 일부러 이 전시를 보기 위해 친구들과 M+를 찾았다는 앤 스콧은 "홍콩까지 전시를 보러 가느냐고 고개를 갸웃했던 친구들이 M+의 수준과 규모에 모두 놀라며 환호했다. 쿠사마 야요이 전시가 특히 좋았고, 율리 시그가 기증한 차이나 아방가르드 작품으로 이뤄진 컬렉션 전시도 좋았다. 또한 미술관 건축이 압도적이고 미술관 안팎으로 쉼터 등도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 앞으로도 홍콩 M+를 기회 닿는대로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M+에서는 아시아 현대미술가들의 다양한 작업을 한데 모은 기획전 '홍콩:Here & Beyond'(6월11일까지)와 미국의 미디어 아티스트 비플(Beeple)의 4채널 영상작품 'Human One'을 선보이는 특별전(6월11일까지)도 열고 있다. 첨단 테크놀로지와 예술이 절묘하게 결합된 'Human One'은 비플의 앞서가는 작가적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비플은 지난 2021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디지털 작품 'Everydays:The First 5000 Days'가 NFT(대체불가토큰) 아트로는 최고가인 6934만달러(약 777억원)에 낙찰돼 단박에 스타작가 반열에 오른바 있다.  

[홍콩 뉴스핌] 세계 3대 경매사 중 하나인 필립스는 홍콩 서구룡문화지구에 새 홍콩 사옥을 건립했다. M+미술관과 바로 붙어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은 코스다. 필립스 사옥 또한 스위스 건축듀오 헤르조그 앤 드뫼롱이 설계했다. [사진=이영란 기자] 2023.04.25 art29@newspim.com

한편 세계 3위의 미술품경매사인 Phillips(필립스)는 새로운 아시아 본사를 M+ 미술관 바로 옆에 신축했다. 필립스 홍콩은 이에따라 M+를 찾았던 관람객들을 자연스럽게 빨아들이며 서구룡문화지구의 또다른 아트 스팟으로 부상 중이다. 서구룡지구(WKCD)에는 M+미술관 외에도 홍콩 고궁박물관 등 다수의 아트센터와 뮤지엄이 자리잡고 있어 하루 코스로 즐기기에 적당하다.

[홍콩 뉴스핌] 서구룡지구의 홍콩 고궁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까르띠에와 여성 전에 출품된 작품, [ ©까르띠에, 홍콩 고궁박물관] 2023.04.28 art29@newspim.com

이중 홍콩 고궁박물관 (Hong Kong Palace Museum)에서는 럭셔리 브랜드 까르띠에와 협업해 기획한 '까르띠에와 여성(Cartier and Women)'전이 열리고 있다. 고궁박물관 8전시실에서 개최되고 있는 이 특별전은 까르띠에 역사 중 여성 고유의 역할과 영향력에 촛점을 맞췄다. 까르띠에가 제작한 300여 점의 작품으로 구성됐으며, 19세기부터 오늘에 이르는 희귀한 주얼리와 타임피스, 오브제, 액세서리를 만날 수 있다. 전시는 8월 14일까지.

[홍콩 뉴스핌] 홍콩 도심에 새로 들어선 H퀸즈 빌딩. 페이스갤러리 등 글로벌 미술계 정상급 화랑 6곳이 들어선 아트빌딩이다. [사진=이영란 기자] 2023.04.25 art29@newspim.com

▶럭셔리 '아트빌딩' H퀸즈, 힙한 스폿으로 부상

홍콩 도심의 퀸즈로드 80번가에 새로 들어선 럭셔리 빌딩 H Queens(퀸즈)에는 세계적인 화랑들이 앞다퉈 입점했다. 이름만 들어도 고개가 절로 끄떡여지는 톱 갤러리들이 센트럴에서도 가장 금싸라기 빌딩에 일제히 둥지를 틀자, 이 건물은 홍콩을 찾은 글로벌 유명 아트컬렉터와 미술애호가들의 필수 방문코스가 됐다.

건축가 윌리암 림이 디자인한 이 건물은 지하 2층, 지상 17층으로 모두 6개의 글로벌 톱 갤러리가 입점했다. 17층에는 건축가 윌리암 림의 쇼룸과 오피스가 들어섰다. 5,6층에는 미국의 떠오르는 슈퍼 갤러리인 데이비드 즈워너가 입점했고, 12층에는 세계 정상의 갤러리인 미국의 페이스 갤러리가 자리잡았다. 15,16층에는 세계 미술계에서 영향력 1위 화랑으로 꼽히는 스위스의 하우저앤워스가 복층형으로 화랑을 꾸몄다. H퀸즈에 전시장을 조성한 글로벌 메가 갤러리들은 명문화랑답게 수준 높은 기획전을 이어가고 있다. 

[홍콩 뉴스핌] 홍콩 센트럴 지역에 새로 지어진 H퀸즈 빌딩 15,16층에는 스위스의 다국적 화랑 히우저앤워스의 홍콩 지점이 조성됐다. 사진은 하우저앤워스가 기획한 라시드 존슨(미국) 개인전 전경. [사진=이영란 기자] 2023.04.25 art29@newspim.com

H퀸즈의 10층에는 중국을 대표하는 화랑인 탕 컨템포라리 아트가, 7,8층에는 홍콩과 일본을 본거지로 하는 화이트스톤 갤러리가 입점했다. 9층에는 HART갤러리가 입점했다. 이 건물이 처음 오픈했을 당시 한국의 서울옥션도 홍콩 전시장을 꾸민바 있다. 서울옥션은 코로나19 봉쇄정책이 시행되자 홍콩 사무소를 폐쇄했다.

이밖에 홍콩 센트럴역 바로 인근의 '최고의 아트빌딩'이었던 페더빌딩은 그 유명세를 H퀸즈에 내주고 현재는 미국의 메가화랑인 가고시안갤러리와 홍콩의 펄램갤러리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두 화랑은 수준 높은 기획전을 꾸준히 개최 중이다. 페더빌딩 인근에는 미국의 LGDR갤러리의 홍콩 지점도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홍콩 뉴스핌] 홍콩 도심에는 세계적 아티스트들의 조형물이 곳곳에 설치돼 거리에서도 얼마든지 예술 감상을 할 수 있다. 사진은 타이완의 스타 조각가 주밍의 작품 아래서 한 홍콩 시민이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는 모습. [사진=이영란 기자] 2023.04.26 art29@newspim.com

홍콩의 정세 불안과 통제 등으로 한동안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워졌던 홍콩의 아트마켓은 회복세로 돌아섰다. 글로벌 리딩 갤러리 뿐 아니라, 홍콩에는 신설 갤러리가 계속 생겨나고 있다. 홍콩 아트갤러리협회에 따르면 회원 갤러리수가 2021년 49개에서 지난해 62개로 증가했다. 비회원 화랑까지 포함할 경우 80개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세계 정상의 예술품경매사인 크리스티와 소더비가 홍콩에 새로운 사무소를 조성하거나 신사옥 건립을 추진 중이어서 홍콩은 아시아 예술시장의 메카로서 그 입지가 여전히 튼실함을 입증하고 있다.

이같은 홍콩 아트마켓의 견조함의 요인으로는 새로운 MZ세대 컬렉터와 신흥 부호 컬렉터의 등장이 꼽힌다. 여기에 부동산 재벌이자 슈퍼컬렉터인 애드리안 청의 K11 Musea같은 아트센터를 비롯해 새로운 컨셉의 예술기관과 재단이 속속 생겨나면서 더 많은 수요가 창출되는 것도 홍콩 예술계를 활기차게 만들고 있다. 그 활기와 에너지를 즐기며 뮤지엄투어, 갤러리투어에 나서려는 각국 여행자들이 다시 홍콩을 찾고 있다. 그 중심에 바로 M+ 미술관과 아트빌딩 H Queens가 있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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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주가는 급락, 빚은 그대로?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이틀 연속 급락하면서 이른바 '빚투'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이 커지고 있다.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가 없고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계좌는 반등을 기다리기에 앞서 부족분부터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정해진 기한까지 추가 담보를 납입하거나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면 주가 회복 전에 보유 주식이 강제 처분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만2800원(6.35%) 내린 18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13만2000원(10.44%) 하락한 113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각각 7.57%, 9.46% 급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신용융자와 주식담보대출을 이용한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도 커지고 있다. ◆ 주가 급락에 담보비율 하락…납부기한 넘기면 반대매매 문제는 주가가 떨어져도 빌린 돈은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담보로 잡힌 주식의 가치가 하락하면 대출금 대비 담보비율이 낮아지고, 유지 기준에 미달할 경우 추가 담보 납입이나 대출 상환 요구를 받을 수 있다. 가령 다른 담보 없이 삼성전자 또는 SK하이닉스 한 종목만 담보로 잡혀 있고 대출금이 그대로라면, 담보비율이 150%였던 계좌는 지난 5일 하루 하락만으로 각각 약 138.6%, 135.8%까지 낮아진다. 유지 비율 140%를 적용받는 계좌라면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수준이다. 이자와 비용 등을 제외한 단순 계산으로, 실제 계좌의 담보 상태와는 차이가 있다.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식 1억5000만원어치를 담보로 1억원을 빌린 투자자는 지난 5일 주가가 7.57% 떨어지면서 담보 가치가 약 1억3865만원으로 줄어든다. 증권사가 요구하는 최소 담보 가치가 1억4000만원이라면 하루 만에 약 135만원의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셈이다. 부족분을 제때 채우지 못하면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들은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고객에게 부족 금액과 납입기한을 안내하고 있다. 현금 입금이나 증권 입고, 보유 주식 매매, 신용융자 현금상환 등으로 부족분을 해소할 수 있지만, 기한까지 해결하지 못하면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추가 자금을 마련하는 동안 주가가 더 떨어지면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고객의 추가 납입 여력과 담보가치가 동시에 낮아질 수 있는 만큼 관련 계좌를 면밀히 관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용융자 잔액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8조7715억원으로 전날보다 1269억원(0.44%) 증가했다. 같은 날 위탁매매 미수금 관련 반대매매 체결액은 약 84억2000만원으로, 이달 4일 약 39억원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에 정부는 반대매매가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부르는 악순환을 차단하기 위해 오는 9일부터 3개월간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보비율 140% 유지 의무를 면제하기로 했다. 주가 급락에 따른 일시적인 담보 부족이 대규모 강제매도로 이어지는 상황을 완화하려는 조치다. 다만 규제 완화가 모든 계좌의 반대매매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담보 유지 기준과 적용 대상, 기존 담보 부족 계좌의 처리 방식 등은 증권사별 시행 방안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이번 조치는 신용융자에 대한 담보비율 유지 의무 면제로, 주식담보대출 등 다른 대출까지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볼 수는 없다. 증권사들은 정부 발표 직후 내부 검토에 착수했으며, 구체적인 적용 방안과 기존 계좌에 미치는 영향은 검토 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담보부족 고객의 단기 반대매매 가능성이 낮아졌다"면서도 "다만 반대매매가 과도하게 일어나면 오히려 주가가 더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 주가 급락과 강제매도가 맞물려 하락세를 심화시키는 상황을 경계할 필요는 있다"라고 전했다. ◆ 메모리 업황은 견조하다는 평가…반등까지 버틸 여력이 변수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는 최근 주가 하락이 기업의 기초체력에 비해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미주 영업·마케팅 채널을 점검한 결과 당장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는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 역시 수요 감소보다는 건설 지역 변경에 따른 불확실성에 가깝다는 진단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2027년 예상 순자산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 각각 1.13배, 1.00배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현 주가 수준에서는 향후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고, 잠재적 위험보다 기대수익에 압도적으로 무게가 실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도 이번 급락이 반도체 업황 자체의 악화보다는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과 수급 충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민주당의 AI 산업 규제 강화 우려와 헤지펀드 청산 등이 기술주 전반의 하락을 부추겼다는 설명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민주당 역시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을 중시하는 만큼 데이터센터 건설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미국 내 투자가 지연되더라도 동맹국 데이터센터를 활용한 연산 수요가 유지될 수 있어, 정책 우려가 과도했다는 점이 확인되면 시장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곧바로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iM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연말까지 저점을 높이더라도 내년 상반기에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 하반기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협의와 장기공급계약의 이익 방어력이 확인돼야 본격적인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AI 관련 기술주 역시 주가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AI 산업이 고성장 국면에 있지만 관련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적자인 데다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근본적으로 AI 기업들과 빅테크들의 현금흐름 개선 단서가 입증되기 전에는 악순환이 끊어지기 어려워보인다"라며 "시장은 3분기 실적 시즌에서 이 단서를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4분기 실적 시즌까지는 가야한다"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 2026-11-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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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용적률 1.2배 허용한다더니…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정부와 여당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물 연면적) 인센티브를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두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연내 통과가 기대됐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의 처리가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의 부정부패 가능성을 지적하며 공공 정비사업 확대를 언급하면서 정부의 민간 정비사업 지원 기조가 약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높이는 방안은 이미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진 만큼 제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추가적인 요건과 제한이 붙을 수 있어 실제 정비사업 현장에서 사업성 개선 효과가 폭넓게 나타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 상향, 합의 됐지만 실제 법안 통과는 미지수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을 법적 상한 1.2배까지 부여하도록 하는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 마련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 법안 개정도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I일러스트=이동훈 선임기자]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용적률 인센티브 확대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윤덕 전 국토교통부 장관 간 협의의 결과물로 평가된다. 오 시장과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위축된 민간 정비사업을 활성화하고 서울의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민간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한 '10대 개선 과제'를 국토부에 제시했다. 국토부는 이 가운데 8개 과제를 수용했으며, 나머지 과제 중 하나인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허용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국토부가 특별법에 따라 추진하는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에 법적 상한의 최대 1.4배, 공공재개발 사업에는 최대 1.3배의 용적률을 적용하는 점을 들어 민간 정비사업에도 이에 상응하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따라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에도 법적 상한의 1.2배 또는 1.3배까지 용적률을 추가로 허용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국토부는 용적률 1.2배 방안을 최종 선택해 여당과의 협의 과정에 있으며 이를 포함한 도정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있는 상태다. 이 제도가 확정되면 법적 상한 용적률이 300%인 서울시내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는 360%까지 용적률을 늘릴 수 있으며 2종 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은 250%에서 300%까지 받게 된다.  서울시 추산에 따르면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이 법적 상한의 1.2배로 높아지면 2031년까지 약 4만3000가구의 추가 공급이 가능하다. 이 경우 정비사업을 통한 주택 순증 물량은 기존 목표인 8만7000가구에서 13만가구 수준으로 늘어난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적률 법적 상한 1.2배 상향이 모든 사업장에서 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적용 가능한 사업장을 시뮬레이션 한 결과 이같이 추산된다"고 말했다. 시는 2031년까지 31만 가구의 정비사업 주택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용적률 상향이 이뤄지면 단순계산시 35만가구 착공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다만 법안 처리 과정에서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개정안의 방향성은 마련됐지만 국토부와 여권에서 법안 처리에 신중을 기한다는 입장이라서다. 실제 홍지선 국토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서울 상계2구역 재개발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용적률을 1.2배까지 높이는 방안에 대해 "서울시와 도시정비법처럼 바로 풀 수 있는 문제부터 협력하겠다"면서 "서울시와 실무 협의를 하고 있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는 국토부와의 실무협의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도정법 개정안은 국토부가 아닌 여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안으로 알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서울시보다 야당과의 협의가 우선시 될 것"이라며 "세부적인 개정안 내용에 대해 서울시의 검토를 요청하는 경우가 아직 없었고 단지 서울시의 요청사항만 국토부에 전달된 상태"라고 말했다.  ◆ 與 지역별 차등적용 등 추가 조건 내놔…대통령 비판 인식도 통과 변수 이미 방향성이 확정됐음에도 정부와 여당이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서울시는 "서울시 입장은 이미 전달한 만큼 개정안 처리를 신속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대했던 연내 국회 통과가 어려울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질적으로 법안 개정에 시간이 소요될 사안도 발생했다. 당정협의 과정에서 여권의 추가 사항이 거론되고 있어서다. 먼저 지역별 차등적용이다. 강남·서초·송파구의 강남3구와 용산구의 민간정비사업은 용적률 추가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다. 또 늘어난 용적률로는 전용면적 59㎡ 이하 주택만 짓도록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늘어나는 용적률의 50%를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것에 대해 예외를 주지 못하도록 명확히 하는 것도 추가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일단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당에서 요구하는 추가 사안은 서울시가 고려했던 사안은 아니기 때문에 내부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시간 추가 소요와 진통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부분은 서울시가 크게 반대할 사안은 아닌 만큼 개정안 통과를 크게 늦출 요인이 아니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용적률 인센티브는 사업성 증대가 절실한 비도심 강북지역에 중점적으로 배정할 수 있고 또 강남권 등 인기지역에서는 재건축 이후 사업성까지 고려해 고밀 재건축을 크게 반기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의 요구 사항인 재개발 임대주택 공급 완화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내 통과 가능성을 조심스레 예측하면서도 막판 진통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재명 정부출범 이후 사안마다 극한대립에 빠진 서울시와 국토부의 관계 때문이다. 협의 과정도 순탄치 않다. 오세훈 시장은 홍 장관과의 빠른 만남을 원한다고 말했지만 홍지선 장관은 실무협의부터 마무리한 다음 만남을 공식화한 상태다. 도정법 개정 사례도 마찬가지다. 국토부는 '서울시의 답변을 기다린다'고 말한 반면 서울시는 국토부가 도정법 개정에 대해 시 의견을 요청한 사례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재개발 사업장을 찾아 공공 재개발을 강조하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한 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공공재개발은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데 민간정비사업은 부정 부패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이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을 악마화한다고 비판했다. 시장 전문가는 "대통령이 맞대 놓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했는데 여권이 민간 정비사업을 지원하는 법안 개정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재명 정부의 정비사업에 대한 방향성은 국정과제에도 명시돼 있는 '공공성 강화'며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대통령의 언급도 있는 만큼 국회나 정부의 제도 개선에 일정부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2026-11-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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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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