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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1년] 고삐 풀린 물가 제동 '선방'…침체된 경제 회복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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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로 치솟던 물가, 1년여 만에 절반 '뚝'
고금리 정책에 경기 위축 심화…투자·소비↓
수출 부진 암초…경상수지도 두 달째 적자
추경호 경제팀, 물가 잡았지만 경제회복 숙제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지난 5월 출범한 윤석열 정부 경제팀은 지난 1년간 모든 것을 제쳐두고 '물가 안정'에 최우선 노력을 기울였다.

민생 안정을 취임 일성으로 내걸었기에 물가 안정이 무엇보다 시급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지난해 6월 6%대까지 치솟았던 물가는 지난달 3%대로 떨어지며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다만 물가 안정을 이유로 펼친 고금리 정책은 경기 위축의 '원흉'으로 돌아왔다. 여기에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른 수출 악화가 이어지면서 경기는 나빠질 로 나빠졌다. 올해 들어 유독 심각해진 세수 감소는 국가 경제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물가 외에도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는 것이다.    

◆ 尹정부 시장경제 자리매김…규제개혁·고물가 대응 선방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당시 공급망 차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라 국제 원자재·곡물가격이 급등하는 등 해외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국내 전이되며 물가 상승세가 확산되던 시기였다. 

이에 경제 사령탑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취임 후 '물가 안정' 필요성을 연일 강조하며 윤 정부 경제팀을 진두지휘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만찬에 불참하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재부 간부들과 도시락 회의를 열었던 일은 아직까지 유명한 일화로 남는다. 

한 달 뒤인 지난해 6월 추 부총리는 기재부 간부들은 긴급 소집해 "한마디로 복합위기가 시작됐고 이런 상황이 당분간 진정되지 않고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면서 "모든 정책수단을 물가안정에 최우선을 두고, 민생물가 안정을 위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한다는 자세로 점검·발굴해 달라"고 주문했다.

추 부총리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한국은 전 세계 복합위기에 따른 인플레이션 여파를 온몸으로 경험했다. 윤석열 정부 취임 이전부터 폭등 조짐을 보였던 물가는 지난해 6월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6%대를 기록했다. 한 달 뒤인 7월 소비자물가는 6.3%를 기록해 또 한 번 기록을 경신했다.   

이에 추 부총리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쌍두마차'를 이뤄 물가 잡기에 총력을 다했고, 치솟았던 물가는 점차 안정세를 찾아갔다. 지난 4월 소비자물가는 3.7%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2월 이후 14개월만에 3%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금 추세라면 올해 하반기 2%대 물가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분위기다.  

기재부 관계자는 "하반기 예상됐던 3% 물가가 한두달 앞당겨지면서 물가 안정에 대한 정부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라며 "다만 언제든 돌발 변수가 있을 수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정부가 인위적인 물가 안정화에 나서면서 추후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지만, 일단 물가가 안정세에 들어선건 맞다"면서 "공공요금 인상을 자제하고 유류세 인하를 추진했던 부분이 상당히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윤 정부는 경제팀은 규제개혁 측면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제운용 기조를 정부 주도에서 민간·기업·시장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역동적 시장경제 복원이 최우선 과제고, 기업을 옥죄는 규제개혁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정부는 범부처 규제혁신을 통해 지난 1년간 1027건의 규제개선을 완료했다. 또 규제샌드박스, 네거티브 규제 전환 등 규제혁신 제도를 개선·강화하고, 신산업 기업애로 규제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등 신산업 육성을 적극지원했다. 

특히 기재부를 중심으로 범부처가 참여한 경제규제혁신 TF에서는 기업의 창의와 혁신을 옥죄는 174개의 경제규제 혁신과 140개의 경제형벌 규정 개선을 추진하며 기업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유도했다. 

또 대·중소기업 법인세 인하, 반도체 등 국가전략기술 세제혜택 대폭 확대, 임시투자세액공제 도입, 해외자회사 배당금 익금불산입 등 기업투자 촉진 및 민생안정 지원을 위한 세제지원도 확대했다.

◆ 하반기 경기부양 총력해야…세수 위기도 극복 과제

윤석열 정부는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나름의 조기 성과도 거뒀지만, 경기부양이라는 더 큰 숙제를 안고 있다.

특히 물가 안정을 이유로 고금리 정책을 유지하면서 내수경기는 곤두박칠쳤다. 최근 1년간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을 살펴보면 생산은 소폭 늘어난 반면, 투자와 소비 지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정부는 현재 추진 중인 내수활성화 대책으로 내수 활력 제고를 위해 총력 대응할 방침인데, 국내 여행과 관광 촉진에만 초점을 맞춰져 있어 실효성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경기 반등을 위해서는 내수를 부양해야 하지만, 물가 우려 때문에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의 경우 경제나 고용 상황이 탄탄해 고금리 기조를 유지해도 영향이 덜하지만, 우리나라는 고금리 정책에 따른 가계부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부실 등 부작용이 터져 나오며 경기가 급격히 위축됐다"면서 "특히 정부가 엄격한 대출 규제에 나서면서 경기 위축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수출 부진도 대표적 수출국인 한국 경제에 '암초'로 작용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14.2% 줄어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는 2018년 12월~2020년 1월 이후 가장 장기화된 수출 감소다. 

특히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시장 상황이 어느 때보다 좋지 않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1.0%나 급감했다.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무역수지는 작년 3월 이후 1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14개월 이상 연속 무역적자는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처음이다.

그나마 버팀목이 됐던 경상수지 역시 지난 2월 5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두 달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기재부는 "주요국의 급격한 금리인상 등에 따른 세계경제 위축, 반도체 경기 침체 등으로 IT부문 중심의 수출·경기부진이 지속됐고, 미국·유럽 은행불안 등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도 상존한다"면서 "경기·금융시장·물가 전반의 불확실성 및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각별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위기 극복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기재부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생산성을 높이고 잠재성장률을 키워나가는 근본적 체질개선을 통해 기초가 튼튼한 실력있는 경제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 침에 따른 세수 위기도 윤 정부 경제팀이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기재부가 최근 발표한 3월 국세수입 현황에 따르면, 올해 1~3월 국세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조원 덜 걷혔다. 특히 경기위축에 따라 소득세와 법인세가 크게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정부는 경기와 자산시장 위축을 세수 감소 이유로 들었다. 

추 부총리는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세수 부족 상태는 단기간 내 해소될 것 같지 않다"며 "현재 경기 문제, 자산시장 부진 문제 등이 겹쳤고 기업의 영업 상황도 좋지 않아 이런 것들이 어우러져 나타난 결과"라고 말했다.

기재는 올해 세수 결손 상황을 세계잉여금과 기금 여유재원 등을 활용해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결손 규모가 커지면 정부 여유재원으로 충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올 수 있다. 일각에서는 세수 상황을 고려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가능성도 점친다. 

안 교수는 "지금 상황이라면 하반기 추경 편성도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추경을 할지 말지 여부는 윤석열 정부에 달려있는 게 아니고 하반기 정국에 달려 있고, 여야가 합의하는 경우 윤석열 정부도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단 정부는 추경 가능성을 낮게 본다. 재정건전성 확보 측면에서 추경은 마지막 보루라는 입장이다. 추 부총리는 "내부적으로 세수 재추계는 하고 있지만 추경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j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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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故 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고(故) 윤석화(향년 69세) 빈소를 방문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을 이어 왔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2025.12.19 photo@newspim.com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오랜 기간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 윤석화는 1975년에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영역을 보여주었고, 다수의 연극상·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연출가, 설치극장 '정미소' 대표로서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여 연극계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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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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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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