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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하이닉스 공장서 '뻗치기'...중국, 韓엔지니어 영입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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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의 수출 규제를 받는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 엔지니어 영입이 어려워지자 한국으로 눈을 돌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간) 전했다.

중국 기업 간부가 직접 반도체 공장 앞에서 '뻗치기'하는 수법부터 이른바 '페이퍼 컴퍼니'를 세우는 등 기상천외한 방법을 총동원해 인재를 빼가려 한다는 소식이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직원들. 2022.10.05 [사진=블룸버그]

FT가 인터뷰한 중국 반도체 기업 간부인 A씨는 한국인 엔지니어를 영입하기에 가장 쉬운 방법이 있다고 소개했다. 바로 '뻗치기'다. 뻗치기는 취재를 위해 당사자의 집이나 사무실 등에서 무작정 기다리는 취재 방법을 뜻하는 언론계 은어다.

그는 자신이 직접 통근시간에 맞춰 한국 반도체 공장 게이트 앞을 서성인다고 알렸다. 퇴근하는 엔지니어에게 말을 걸어 "잠시 동안 우리 생산라인에 와서 일해보는 것이 어떻겠나? 보수는 넉넉히 주겠다"는 식으로 스카우트를 제안한다는 것이다.

A씨는 "내가 자주 찾는 공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대만 TSMC다. 외국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들 사옥에도 간다"며 "엔지니어들은 정해진 시간에 통근하기 때문에 퇴근 후 우리 생산라인에서 근무할 시간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이토록 한국인 인력을 찾는 데에는 미국의 제재 때문이다. 과거에는 미국에서 교육받았거나 미국 기업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중국계 고급인력을 큰 보수를 제안하며 데려오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힘들다.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 헤드헌터 B씨는 "미국의 신규 제재로 미국서 고용됐거나 교육받은 인력을 영입하기가 매우 까다로워졌다. 그래서 대안으로 한국, 일본, 유럽에서 인재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들의 한국 엔지니어 영입 노력은 다양하다. 중국 기업들은 은퇴한 엔지니어에게도 현역 당시 받았던 연봉의 3~4배를 제시하고 있다.

심지어 페이퍼 컴퍼니도 설립한다.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국내 기업에서 퇴사 후 2년 간 동종 외국계 기업 취업을 2년간 제한하는 규제를 우회하기 위해 반도체와 전혀 상관없을 법한 페이퍼 컴퍼니를 세워 인재를 영입, 2년 후에 회사로 불러들이는 일이 종종 있다는 전언이다.

최근에는 반도체 엔지니어뿐만 아니라 하이니켈 양극재 기술자도 중국 기업들이 눈독들이는 형국이다.

문제는 기술 유출과 탈취 우려다. FT가 국가정보원 자료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지난 2017년에만 해도 3건이었던 국가 핵심 기술 유출 신고 건수는 2018년과 2019년 각각 5건, 2020년 9건, 2021년 10건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1분기에만 이미 3건이 접수됐는데 각각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제조 분야 기술 유출이다.

한국 당국은 국내 반도체 엔지니어의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이직과 출입국 이력을 기록하는 등 대응책을 강화하고 있지만 처벌이 약하다.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FT에 "기술 유출 사건은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처벌이 약하고 예방책도 부족하다"며 "국내에서 기술 유출로 피고가 유죄 판결을 받는 경우는 약 6%에 불과하다. 기술 유출을 증명해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알렸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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