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호 등 70여 개국 대표단 참석
주요국간 비확산 분야 협력·공조 강화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정부는 확산방지구상(PSI, Proliferation Security Initiative) 출범 20주년을 기념하는 'PSI 20주년 고위급회의 및 아태순환훈련(Eastern Endeavor 23)'을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제주도에서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아시아에서 최초로 열리는 이번 PSI 고위급회의에는 미국, 일본, 호주를 비롯한 역내 주요 국가들을 포함, 70여 개국 대표단이 참석한다.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 [사진=뉴스핌DB] |
확산방지구상(PSI)은 대량살상무기(WMD) 및 운반수단, 관련 물품의 불법 확산 방지를 위해 2003년 출범한 국제협력활동으로 2023년 3월 현재 총 106개국이 참여 중이다. 5년마다 고위급회의가 열린다.
외교부는 "특히 이번 고위급회의는 PSI 해양차단 훈련, 학술 회의, 도상 훈련 등으로 구성된 아태순환훈련(Eastern Endeavor 23)이 연이어 진행돼 참여국들이 PSI 차원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활동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훈련 첫째 날에는 PSI의 과거·현재·미래를 각각 주제로 한 토의가 진행된다. 각 토의는 한국과 미국, 호주가 의장을 맡는다.
먼저 이도훈 외교부 2차관이 'PSI 20주년 성과 평가'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1부 토의를 주재한다. 토의 후에는 관세청이 제작한 선박·화물에 대한 검색과정을 담은 항구내 검색훈련 영상 상영 등이 이뤄진다. 회의 말미에는 PSI의 그간의 성과 및 현재의 확산 위협, 향후 협력방안을 담은 포괄적인 공동성명을 채택할 계획이다.
둘째 날에는 국방부 주도로 다국 간 해양 차단훈련이 진행된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호주, 캐나다 등의 전력과 인원이 참여해 대량살상무기(WMD) 적재 의심 선박에 대한 차단 및 승선 검색 과정을 훈련할 예정이다. 국방부 장관을 포함, 각국 대표단은 참관함(마라도함)에서 훈련을 참관할 계획이다. 훈련 종료 후에는 참가국들의 해상 사열도 진행된다.
셋째 날에는 각국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학술회의와 도상 훈련이 진행된다. 학술회의 참석자들은 역내 대표적 확산사례로서 북한 핵문제를 포함, 주요 차단 사례에 대해 전문가 발표를 청취하고, 토론을 진행한다.
도상 훈련은 가상 시나리오에 기반해 WMD 차단 관련 국제 공조 사례를 재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차단 활동에 있어 국제협력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PSI 활동에 대한 각국의 이해를 심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 날에는 20개국으로 구성된 운영전문가 회의를 통해 PSI 고위급회의에서 식별한 과제에 대한 구체 이행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고위급 회의를 통해 미국, 일본, 호주 등 역내 주요 국가와의 공조를 더욱 심화하는 한편, PSI 전 회원국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PSI 20주년 고위급회의 개최를 통해 PSI가 전세계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를 위한 유효한 국제협력의 틀로서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재확인할 것"이라며 "최근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신기술의 국제 비확산 체제 영향을 논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번 고위급 회의를 통해 미국, 일본, 호주 등 역내 주요 국가와의 공조를 더욱 심화하는 한편, PSI 전 회원국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며 "또한 반확산 분야 국제협력을 주도해 나가는 글로벌 중추국가로서의 위상을 드높이고, 관세청, 해양경찰청 등을 포함, 우리 정부의 선진적인 반확산 역량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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