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와르' 향후 진로...윈디닷컴, "30일 전후 타이완 부근 해상서 북동쪽 방향 전환"
'힌남노 피해' 포항시, 선제 대응체계 구축...23일 '마와르' 대비 대책회의
[포항·세종=뉴스핌] 남효선 기자 = '초강력' 단계로 세력을 키운 제2호 태풍 '마와르'가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초파일 연휴 마지막날인 29일쯤에야 제주도 등 한반도 영향 여부를 알수 있을 것으로 기상청이 밝혔다.
기상청은 29일 오전 9시 기준 필리핀 마닐라 북동쪽 약 700km 부근 해상을 통과할 것으로 관측했다.
25일 오전 9시 기준 제2호 태풍 '마와르' 예상 진로도.[사진=기상청 캡쳐]2023.05.25 nulcheon@newspim.com |
이 당시 마와르는 '초강력' 단계에서 세력이 '매우 강' 단계로 다소 누그러지면서 최대풍속 시속 184km, 중심기압은 925hpa를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이어 '마와르'는 속도를 내면서 30일 오전 9시쯤 필리핀 마닐라 북북동쪽 약 700km 부근 해상까지 접근할 것으로 예상됐다.
'마와르'는 이때부터 방향을 틀어 일본이나 한반도쪽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윈디닷컴' 30일 태풍 '마와르' 예상 위치도.[사진=윈디닷컴 캡쳐]2023.05.25 nulcheon@newspim.com |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수치 예보모델인 '윈디닷컴'은 30일 전후 타이완 동쪽 해상에서 하루 이틀 정체현상을 보이다 북동쪽으로 방향을 전환해 다음달 2일쯤 일본 오키나와 부근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가능성은 낮지만 한반도로 북상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기상청은 "마와르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지는 필리핀 마닐라 북동쪽 약 760㎞ 부근 해상을 지나는 29일 알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25일 기상청에 따르면 마와르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기준 '괌' 서북쪽 180km해역을 지나고 있다.
강도는 '매우 강' 단계이며 최대풍속은 시속 184km 규모이며 강풍 반경은 남서 약 320km이다.
현재 '매우 강' 단계인 '마와르'는 오는 26일 '초강력' 단계로 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고됐다.
경북 포항시가 지난 23일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제2호 태풍 '마와르' 북상 및 엘리뇨 대비 대책 회의를 열고 선제 대응에 나섰다.[사진=포항시] 2023.05.25 nulcheon@newspim.com |
마와르 진로가 유동적인 가운데 지난 해 태풍' 힌남노' 내습으로 다수의 인명피해와 함께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시는 지난 23일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제2호 태풍 '마와르' 북상 및 엘니뇨 대비 대책 회의를 열고 대비 태세를 점검하는 등 일치감치 태풍 등 재난대비 선제 대응에 나섰다.
포항시는 이날 농어촌공사, 포항지방해양수산청, 철강관리공단, POSCO 등 유관기관이 함께하는 분야별 대처계획을 논의하고, 피해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또 올여름 기상 전망을 공유하고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폭염·폭우 등 각종 재난 대처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포항시는 산사태 및 급경사지, 둔치주차장, 침수 우려 도로 등 인명피해 위험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순찰 활동과 안전 점검을 강화하는 한편 인명피해 우려 지역 사전통제 기준을 마련했다.
또 주민대피계획을 마련하고 이를 주민대피계획서에 반영해 신속한 대피가 가능하도록 준비하는 한편 재난 상황을 대비한 상황관리와 대피 훈련도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존에 지정된 인명피해 우려 지역 50여 곳에 침수 취약 시설 17곳, 산지 태양광 1곳, 해안시설 1곳, 시특법시설 3곳, 산사태 우려 지역 3곳 등 25곳을 추가하고, 지하 주차장, 저지대 주택 등 침수 우려 지역에 대해서는 현장에 맞는 침수 예방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포항시는 또 폭우 대비 수방자재 및 장비 점검, 양수기 등 침수 방재용 장비 상시 준비, 수방자재 및 구호물자 사전 비축, 이재민 임시주거시설 점검, 지역 자율방재단, 재난 현장 통합자원봉사지원단, 군부대 등 민·관·군 합동 대응체계도 강화할 방침이다.
앞서 마와르는 전날인 24일 돌풍을 동반한 시속 225㎞의 속도로 '괌' 지역을 강타하고 빠져나갔다.
마와르 내습 당시 약 17만명이 사는 괌 지역 전기가 끊기고 지난 23일부터 3일간 괌에서 출발하거나 도착 예정이던 항공편 약 60편이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 기상당국은 수십년만에 최대 위력으로 접근하고 있는 마와르가 바람, 폭우와 함께 생명을 위협하는 해일 파고등 '3중 위협'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와르 내습이 예고되자 조 바이든 대통령은 '괌' 지역에 비상사태 선언을 승인했다.
미군은 모든 선박을 섬 밖으로 내보내고 콘크리트 구조물이 아닌 주택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한편 제2호 태풍 '마와르(MAWAR)'는 말레이시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장미'를 의미한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