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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쟁력도 충분"...네카오, 차별화 전략 담은 '초거대 AI' 연내 상용화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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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바드' 넘어설 한국어 특화 AI '하이퍼클로바X·KoGPT 2.0' 하반기에 공개
카카오브레인, 3~4개 프로젝트 가동...연내 1개 프로젝트 가시적 성과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네이버와 카카오가 연내 서비스 상용화를 목표로 한국어 특화 언어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는 초거대 인공지능(AI) 언어모델인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한 '서치GPT'를, 카카오는 AI 파운데이션 모델 'KoGPT 2.0' 기반의 'Ko챗GPT(가칭)'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이사는 31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GAA 2023' 행사에서 "네이버는 이르면 올해 가을 클로바 스튜디오 형태로 다른 기업들이 새로운 가능성과 사업들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커스텀 된 시스템들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연내에는 생성 AI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 목표로, 네이버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성능을 개선하고, 이를 클로바 스튜디오라는 형태로 참여자들과 공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브레인 역시 이날 행사에서 연내 서비스 상용화 일정을 공유했다.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는 "(올해 어떤 서비스를 보여줄 것인지) 결정된 사항은 없지만, 언어모델 자체를 오픈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이는 올해 여름 정도면 공개 여부가 결론날 것 같다"며 "또한 카카오브레인은 내부적으로 3~4개의 프로젝트팀이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고 있고, (현재는) 이를 고도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연내 1개 정도의 프로젝트는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생산성(업무 도구)과 관련해서도 희망하는 파트너사들에게 모델도 제공 중"이라고 말했다.

31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GAA 2023' 행사에서 발표 중인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이사. [사진=양태훈 기자]

◆ 네이버·카카오, 초거대 AI 언어모델 차별화 전략 고심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초만 해도 상반기 중에 오픈AI의 '챗GPT'나 구글 '바드(Bard)'와 경쟁할 수 있는 초거대 AI 언어모델과 이를 기반으로 한 버티컬 AI 서비스(개인 비서, 문장 생성 등)를 선보인다는 계획이었다.

IT 업계에서는 양사가 언어모델 공개 및 AI 서비스 상용화 일정을 연기한 것을 두고, 한국어 특화 언어모델의 강점과 버티컬 AI 서비스의 차별화에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한 AI 전문 스타트업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아직까지 초거대 AI 언어모델에 대한 구체적인 결과물이나 예시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GPT4 기반 챗GPT나 바드가 어느 정도 완성도를 보여주면서 네이버와 카카오가 만드는 한국어 특화 모델이 어떤 강점을 가질 수 있는지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라며 "특히 하이퍼클로바X는 출시 일정이 계속해서 늦춰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 불안함마저 느끼고 있다. 이는 네이버의 경우 자체 생태계 내에서의 데이터가 일반적인 데이터와 달리 더 다양해서 (네이버와의 협력을 통해) 훨씬 자연스럽고 한국의 역사나 지역적 특성 등에 대해 특화된 대화 서비스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네이버 초대규모AI '하이퍼클로바X' 로고. [사진=네이버]

김현철 한국인공지능협회 회장도 "네이버와 카카오의 내부 상황은 알 수 없지만, 현재 상황은 오픈AI와 적극적으로 기존 서비스 및 제품에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구글, 메타 등 거대 글로벌 기업들이 이미 모든 것을 점령한 것처럼 보이는 게 사실"이라며 "지금까지 현명하게 해외 거대 검색 및 포털에 대응한 네이버와 카카오의 승부수 및 대응을 기대하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현재는 다양하고 복잡한 상황에서 비슷한 목적의 기술의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이미 갖추고 있는 서비스로 자신만의 무기를 확실하게 구축해 국내외 상황에 맞게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로드맵 및 일정을 조율하고, 국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언어모델 및 AI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 초거대 AI 언어모델을 이용해 AI 생태계를 확장하는 방안에 대한 로드맵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하이퍼클로바X는 한국어와 영어를 모두 학습하며, 특히 한국어 모델은 네이버 플랫폼 상의 양질의 데이터를 활용해 사회·문화적 맥락에 대한 이해도도 높게 학습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며 "이를 통해 유통, 물류, 건설, 교육, 공공 등 다양한 업계에서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 기술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미 SK C&C, 한글과컴퓨터 등 다양한 업계와 하이퍼클로바X의 활용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포털 경쟁력에 한류 열풍까지...전문가들 "네이버·카카오 글로벌 경쟁력 충분"

전문가들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챗GPT나 바드보다 서비스 상용화 시점은 늦었지만,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기술력과 노하우를 쌓아온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국내외 시장에서 양사가 빅테크 기업 못지않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전 세계 검색엔진 시장을 점령한 구글(2022년 5월 기준 92.05%)에게 맞서 유일하게 자국 포털 사이트 점유율을 내주지 않을 정도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해외에서는 K-콘텐츠로 불리는 한류 열풍으로 인해 기회요인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GAA 2023' 행사에서 발표 중인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 [사진=양태훈 기자]

최병호 고려대 인공지능연구소 교수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보유한 한국 내 데이터를 활용하면,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AI 모델이 한국의 특수한 문화적 맥락에 더욱 잘 적용될 수 있다. 예를 들면 한국에 국한된 부동산 서비스 같은 것이다. 한국에 특화된 도메인에 대해서는 양사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며 "세부적인 도메인에 있어서는 그 나라 고유한 문화가 들어가 있다. 한국은 전 세계 포털 시장을 점령한 구글이 유일하게 완전히 점유하지 못한 시장으로, 문화적 코드가 강하다. 따라서 문화적 코드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응을 잘 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 당장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해외로 진출해서 곧바로 성과를 내기는 어렵지만,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해 꾸준히 해외 데이터와 콘텐츠를 학습하게 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과 AI 연합군을 형성하면 하드웨어부터 네트워크까지 경쟁력도 갖출 수 있다. 더욱이 구글이 바드를 소개하면서 한국어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는데, 이는 K-콘텐츠의 영향력을 고려한 것이다. K-콘텐츠는 현재 (폐쇄적인) 중국에까지 영향력을 미칠 정도로, 이에 기반한 서비스는 충분한 유입력을 갖출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현철 한국인공지능협회 회장도 "이미지 및 비디오 등의 생성물은 실제 콘텐츠를 기획하는 단계부터 마케팅 및 유통에 이르는 프로세스가 핵심이다. 그 가운데 생성형 AI 분야가 결합하면, 네이버와 카카오가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의 도전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며 "또한 생성된 이미지와 비디오 등의 미디어 분야를 넘어서 멀티모달 형태의 기술들은 국내에서도 지난 수년간의 연구 기관이나 기업들의 기술 연구 및 개발을 통해 진행했으며, IT 기술과 더불어 AI 기술로 다양한 분야와 산업에 생성형 콘텐츠는 물론 융합형 서비스로 충분히 국내와 해외 시장을 사수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한 상황이라고 생각된다"고 전했다.

네이버 역시 국내외 시장에서의 성과에 대해 자신감을 밝혔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는 한국어와 영어를 학습하고 있고, 두 언어에 대해서 모두 우수한 모델을 만들 예정이다. 특히 한국어는 네이버 플랫폼 상의 양질의 데이터들을 학습하기 때문에 한국어 유창성을 넘어 사회·문화적 맥락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는 것이 강점이다. 이를 통해 유통, 물류, 건설, 교육, 공공 등 다양한 업계에서 기반 기술로서 하이퍼클로바X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해 플러그인 생태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미 네이버는 커뮤니티, 쇼핑, 로컬, 엔터테인먼트 등 초거대 AI를 활용해 연결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 API를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네이버 내부 서비스 생태계를 초거대 AI 플러그인 형태로 연결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이를 응용하면 외부 서비스들과도 더 확장된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모든 국가에 통용되는 유니버설한 AI는 앞으로 AI 시장이 성숙할수록 수요가 크지 않을 것이다. 글로벌 빅테크가 만드는 영어 또는 중국어 중심 AI가 가져올 생산성 향상 효과는 다른 국가에서는 적어도 영어, 중국어 중심 산업보다는 적게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라며 "이에 따라서 각 국가의 문화와 사회적 맥락을 반영한, 자국어 중심의 초거대 언어모델을 구축하고자 하는 소버린 AI에 대한 수요가 앞으로 증가할 것이고, 미국과 중국 외 글로벌에서 거의 유일하게 초거대 AI 기술을 가지고 있는 한국(네이버)이 비영어권 국가 중심으로 글로벌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네이버도 경쟁력 있는 국내 초거대 AI 생태계를 바탕으로 일본, 동남아, 중동 등에 진출하여 해당 국가에서의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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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오픈AI 'AI 감속론'의 속내는?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12일 내놓은 인공지능(AI) 개발 감속론에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xAI 모회사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가 잇달아 동조했다. 경쟁 관계인 3사 수장이 최상위 모델의 성능 개선 속도를 늦추자는 데 공개적으로 뜻을 같이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감속 선언에 붙은 조건에 쏠린다. 아모데이 CEO의 제안이 자발적 제동에 머물지 않고 정부 규제 요구와 한 묶음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개방형 모델과 후발 주자의 진입로를 좁히기 위함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오픈AI·앤스로픽의 개방형 제한 로비가 '사다리 걷어차기' 논란을 부른 데 이어 같은 구도가 감속론을 매개로 되풀이된 양상이다. 3사만 속도를 늦추면 개방형이 격차를 좁히는 결과만 남는 만큼 개방형까지 같은 규제에 묶어야 감속이 성립한다는 셈법이 규제 요구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3단계안과 부속 조치 아모데이 CEO의 에세이 '우리는 프론티어(최상위 성능 모델)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3단계 구조로 짜여있다. 1단계는 앤스로픽이 단독 이행을 약속한 조치로 제3자 평가 기관에 내부 위험평가팀에 준하는 상시 접근권과 평가 결과 공개권을 준다. 같은 의무를 다른 개발사에도 지우도록 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이 함께 붙어 있다. 2단계는 미국 최상위 모델 개발사 전체에 대한 정부 규제를 기본으로 삼되 입법 지연에 대비해 개발사 간 자발적 기준 마련을 병행하는 내용이고 3단계는 국제 공조다. 앤스로픽이 스스로 지는 부담은 평가자 수용에 그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의 개인 웹사이트에 게시된 에세이 'We Must Pace the Frontier' 갈무리 [사진=아모데이 CEO 개인 웹사이트] 2단계에 함께 담긴 부속 조치들이 개방형 진영을 자극했다. 아모데이 CEO는 중국과의 격차 이상으로 감속하면 안보 위험이 생긴다며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와 무단 증류(한 모델의 출력으로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 단속, 가중치(모델이 학습한 결과를 담은 핵심 수치) 도난 방지를 요구했다. 표적은 중국이지만 다른 모델의 출력을 훈련에 활용하는 증류가 널리 쓰이는 개방형 생태계에서는 무단 증류의 규제 범위를 넓게 잡을 경우 통상적인 모델 개발 기법까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우려다. ◆개방형 추격과 감속 딜레마 감속 주장의 '저의'를 따지기에 앞서 살펴야 할 것은 규제를 동반한 감속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개방형의 추격 속도가 아모데이 CEO에게 규제 없는 감속을 허용하지 않는다. AI 모델 이용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미국 이용자가 요청한 토큰 처리량 가운데 개방형 비중은 작년 9월 26%에서 지난달 60%로 높아졌다. 유럽연합 이용자의 개방형 비중도 같은 기간 16%에서 65%로 상승했다. 가성비로 시장을 파고드는 개방형 모델 앞에서 3사만의 감속은 점유율 양보와 다르지 않다. 앤스로픽의 공동창립자인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폐쇄형 3사만 속도를 줄이면 개방형과의 성능 격차가 좁혀지는 시간만 짧아진다. 기술 우위로 높은 기업가치를 떠받치는 회사가 스스로 감속을 선언하는 것은 자기 약화에 가깝다. 에세이에는 자기 약화를 피하는 장치가 들어 있다. 아모데이 CEO는 훈련 중단이 아니라 안전 검증 시간 확보가 목적이라고 했다. 감속 대상은 외부 공개 모델의 역량 향상 속도이고 내부 연구는 제약에서 비켜난다. 폐쇄형은 공개 시점만 조절하면 되지만 공개 자체가 사업 방식인 개방형은 공개를 늦추면 남는 것이 없다. 규제를 동반한 감속이 개방형에 지우는 부담은 준수 조건에서 한층 커진다. 아모데이 CEO가 제시한 제3자 평가자 상주 방식은 모델을 자사 서버에 두고 API로 제공하는 구조에서만 작동한다. 누가 쓰는지 확인하고 위험한 사용을 감시하며 접근을 차단하고 문제 모델을 서비스에서 내리는 일은 서버를 통제하는 개발사만 할 수 있다. 가중치를 공개한 개발사는 수정·재배포된 복사본을 회수할 방법이 없다. 해당 조건이 강제되면 개방형은 결국 존재 방식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진입장벽 논란과 '규제 포획' 공방 앤스로픽이 6월 내놓은 규제 프레임워크의 적용 기준도 논란이다. 훈련 연산량이 10의 25제곱 플롭을 초과하고 연간 AI 매출 5억달러 또는 연구개발비 10억달러가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삼는다. 소규모 개발사는 면제되는 구조지만 문제는 기준선을 넘는 순간부터다. 문턱을 넘자마자 비용과 기간을 가늠하기 어려운 승인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면 투자자와 창업자로서는 문턱 아래 머무는 편이 합리적 선택이 된다. 소규모로 남는 것은 허용하되 대형사로 성장하는 길은 막는 면제 조치가 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백악관에서 감속론을 공개 비판한 인사는 데이비드 색스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이다. 색스 공동의장은 감속 선언 다음 날인 13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다리오가 프론티어 속도를 조절하자고 썼고 샘이 동의했다. 그렇게 해라. 당신들이 프론티어다"고 했다. 두 회사가 점유율·매출·성능 어느 기준으로 봐도 최상위 모델 시장을 사실상 둘이 나눠 갖고 있으니 남을 규제할 것 없이 스스로 늦추면 된다는 논리다. 감속의 대가로 원하는 규제 틀을 얻으려는 시도는 규제 포획(규제가 기존 강자의 이익 보호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에 해당한다고 했다. 색스 공동의장의 규제 포획 비판은 지난달 아모데이 CEO와의 엑스 공방에서 이미 구체화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앤스로픽이 요구하는 사전 심사 체제를 'AI를 위한 차량국(DMV)'에 빗댔다.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정부 시험과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면 대응 인력과 자금을 갖춘 대형사만 대기열을 견디고 후발 주자는 출시 자체가 늦어진다는 논리다. 안전을 명분으로 한 심사 요건이 기존 강자에게 유리한 경쟁 규칙으로 굳어진다는 지적이 감속론에서도 되풀이된 셈이다. ◆반독점 면제 요청 문턱 규제 포획 논란과 별개로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현행법의 문턱부터 넘어야 한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수주간 의회 의원들에게 업계 차원의 감속 조율이 합법인지 지침을 요청했다. 경쟁사 간 개발 속도 합의는 일종의 생산량 제한에 해당해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 법조계 일각의 해석이다. 7월 초당파 의원들이 안전·보안 협력에 반독점 예외를 두는 법안을 발의했으나 하원 법사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아모데이 CEO의 반독점 면제 요청은 현행법 아래 조율이 자동으로 합법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법적 문턱을 넘더라도 실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포브스는 에세이가 제3자 평가자 도입 시한을 명시하지 않은 점을 짚었다. 아모데이 CEO가 요청한 반독점 면제도 정부가 받아들일 의무가 없어 거부되면 2단계는 시작조차 어렵다. 반독점법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두 회사의 협력 회피를 가리기 위한 구실이라는 시각도 있다. 면제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알고 요청한 것이라면 감속은 처음부터 이행 의사 없이 내건 조건부 약속에 가깝다. 공동 제안서조차 만들지 않은 채 규제 요청부터 앞세운 순서가 의심의 근거로 언급된다. ◆백악관 입장과 개방형 반응 앤스로픽의 규제 요청은 지난달 백악관이 한 번 거절한 내용과 같다. 백악관이 지난달 확정한 자발적 AI 심사 틀은 대상을 폐쇄형 최상위 모델로 한정했다. 개방·폐쇄를 가리지 않는 시험을 요구했던 앤스로픽으로서는 폐쇄형 최상위 모델만 심사받고 개방형은 빠지는 결과가 됐다. 에세이에서 거론된 2단계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모든 최상위 모델 개발사에 같은 기준을 강제하라는 내용이다. 폐쇄형에 그친 심사 대상을 개방형까지 넓혀 달라는 요구를 감속론의 이름으로 다시 낸 셈이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개방형 진영의 대응은 규제 확대 요구를 맞받아치는 형태로 나왔다. 오픈소스 개발자 제이크 골드는 공개서한에서 "진심이라면 가중치를 공개하라"고 했다. 개방형을 심사 대상에 넣자는 요구에 폐쇄형도 가중치를 공개해 외부 검증을 받으라고 맞선 것이다. 개방형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클렘 들랑그 CEO도 감속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규제 대상 확대에 대한 찬반은 명시하지 않았다. 감속의 필요성은 인정하더라도 감속의 조건을 폐쇄형 진영이 정하는 구도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입장으로 읽힌다. ◆IPO 시기와 겹친 감속론 감속론의 저의를 둘러싼 근본적 물음은 왜 지금이냐에 있다. 최상위 모델 개발사들은 이전 세대 훈련 비용을 회수하기 전에 다음 세대에 더 큰 자본을 투입하기를 거듭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는 내부 다량 사용 직원 기준 하루 7000달러어치 토큰이 소모된다고 한다. 기술 투자자 마틴 바르사브스키는 엑스에서 "[3사가 다른 건 몰라도] 서로 벌이는 경주가 모두를 파산시킬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할 것"이라고 썼다. 감속 합의의 실제 동기가 안전이 아니라 비용에 있다는 지적이다. 감속 선언과 상장 절차 연기가 비슷한 시점에 나온 점은 의심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앤스로픽은 지난주 예정됐던 증권신고서(S-1) 공개를 이달 늦은 시점으로 미뤘고 올트먼 CEO는 12일 연내 상장 배제 의사를 밝혔다. AI 연구자 엘리 데이비드는 엑스에서 "S-1이 손실 규모를 드러낼 것이므로 훈련 비용을 줄여 수익성 경로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상장을 앞둔 회사로서는 손실을 줄일 방법을 투자자에게 보여야 하는데 훈련 비용 절감이 가장 확실한 수단이고 안전을 이유로 감속하면 비용 절감이라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9-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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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 핵심인사 일가족 중국서 탈북했다고?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고위층 일가족이 중국 체류 중 우리 관계기관에 탈북·망명을 요청해 국내에 무사히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정보 관계자는 15일 뉴스핌에 "중국에서 대표부 대표급으로 일해온 노동당 핵심 인사가 지난 7월 망명을 요청해 정부가 이를 수용했다"면서 "현재 국가정보원의 보호 아래 합동신문과 국내 정착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중국에 체류해온 북한 노동당 고위급 인사의 일가족이 지난 7월 탈북 망명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15일 파악됐다. 사진은 북한 고위층 일가족의 한국행을 AI를 이용해 표현한 가상 이미지. [사진=AI생성] 2026.09.15 ◆북한 고위급 인사 망명 확인은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  노동당 대외 관련 핵심 부서의 간부급으로 중국으로 파견돼 일해온 이 인사는 부인은 물론 자녀를 동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체류 고위급 북한 인사의 탈북·망명과 수용 조치가 확인된 건 이번이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이다. 탈북·망명 동기와 관련해 이 인사는 한국과 서방국가의 자유로움과 발전상을 보며 북한 김정은 정권의 폭압적인 행태에 실망했고, 특히 어린 자녀의 미래를 위해 평양 귀환을 하지 않고 서울행을 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망명해 온 인사가 동북 3성 지역의 북한 공작 핵심 거점 도시에서 일해온 만큼 최근 북한의 대남 관련 동향이나 북중 관계 정보를 다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특히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대남적대 노선 노골화 이후 북한의 대남 전략이나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인사의 탈북과 국내 입국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정황이나 중국 당국의 협조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지난 6일 강원도 원산항에서 열린 구축함 강건호 취역식에 참석한 조용원(앞줄 왼쪽) 노동당 조직담당 비서를 비롯한 핵심 간부와 가족들이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행사장 대형 화면에 국무위원장 김정은과 딸 주애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캡처] 2026.09.15 yjlee@newspim.com 해외 근무 북한 외교관이나 대표부 요원, 파견 근로자의 한국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태영호 영국 주재 공사가 가족과 함께 망명했고, 조성길 이탈리아 대리대사(2018년), 류현우 쿠웨이트 대리대사(2019년), 리일규 쿠바 주재 대사관 참사(2023년) 등이 대표적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당사자의 요청에 따라 구체적인 체류 국가나 신상을 밝히기 어려운 고위급 인사들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2026-09-1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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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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