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성 재판 핵심 증인으로 출석
총선 개입 목적으로 고발장 전달 혐의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의 최초 제보자인 조성은 씨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에 제출한 고발장 등에 인위적인 조작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옥곤 부장판사)는 2일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손준성 서울고검 송무부장(전 대검찰청 수사정보담당관)의 13차 공판에서 조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조씨는 파일 전달 과정에 수정이 있었냐는 검찰의 질문에 "내용은 전혀 수정하지 않았고 자료 확인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파일명만 수정했다"며 "이 정보들은 수십번 가까이 포렌식을 거쳤고 접근 시각, 삭제 시각, 자료를 다운 받은 시각이 모두 복원되기 때문에 조작했다면 모두 확인 가능할 것이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포렌식 전문가가 조씨가 제출한 고발장 등 일부에서 인위적인 조작이 이뤄진 정황이 있다고 증언한 것에 대해 반박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 씨. 2021.11.10 mironj19@newspim.com |
또한 조씨는 '김 의원을 언제 처음 만났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2020년 3월 중순인가 말에 선대위 출범 전 언론인과 미래통합당 예비후보 간 식사자리에서 만났다"고 증언했다.
'당시 식사자리에는 누가 함께 있었느냐'는 질문에 조씨는 "좀 부적절할 수 있지만 당시 중앙일보 사장과 중앙일보 논설위원, 미래통합당 후보였던 분들과 전직 국회의원 등 여러 분들이 계셨다"며 "특정 언론이 도와줄테니 잘해보라 말하며 선거를 응원하는 자리였다"고 답했다.
앞서 손 부장은 지난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부정적인 여론형성을 위해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황희석 전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당시 범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장 등을 김웅 국민의힘 의원에게 전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손 부장은 김 의원에게 고발장 등을 전달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해당 고발장은 손 부장과 김 의원을 거쳐 조씨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조씨가 지난 2021년 9월 이 사실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하고 언론에 알리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jeongwon1026@newspim.com